[박광준 기자]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전 대표가 ‘전당대회 돈 봉투 의혹’과 관련해 검찰에 다시 자진 출석을 시도한 것에 대해 “마음이 다급하시더라도 절차에 따라 수사에 잘 응하면 될 것 같다”고 밝혔다.
한 장관은 7일 정부과천청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수사는 일정에 따라서 진행되고 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앞서 송 전 대표는 이날 오전 서울중앙지검에 자진 출석해 수사팀 면담을 요청했지만 거부당했다.
송 대표는 이어 기자회견을 가진 뒤 돈 봉투 의혹 수사와 김건희 여사의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개입 의혹 수사 사이 형평성을 지적했고, 증거인멸 의혹에 대해선 ‘채널A 사건’에서 휴대전화 비밀번호를 제출하지 않은 한 장관부터 처벌하라고 주장했다.
한 장관은 이에 대해 “자기 범죄를 수사하는 데 여야 균형까지 끌어들일 상황인가”라면서, “국민들께선 그렇게 보시지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또 송 전 대표가 이번 사건을 2017년 검찰의 ‘돈 봉투 만찬’ 사건과 비교한 데 대해선 “선거에서 돈 봉투 돌리는 것과 이게 같아 보이나”라면서, “본인이 다급하시더라도 이것저것 갖다 끌어 붙이실 게 아니라 절차에 따라 다른 분들과 똑같이 대응하시면 될 문제”라고 강조했다.
한 장관은 김성태 전 쌍방울그룹 회장이 민주당 이해찬 전 대표에게 매달 수천만 원을 건넸다고 검찰에서 진술했다는 보도에 대해서는 “구체적 범죄 혐의에 대해 말씀드릴 상황은 아니다”면서도, “정치인이 만약 깡패한테 돈 받은 범죄가 확인된다면 당연히 수사해야 하는 것 아니겠냐”고 답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