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광준 기자] 민주당 전당대회에 돈 봉투 등 금품이 살포됐다는 의혹을 수사하는 검찰이 송영길 전 대표의 자진출석에 대해 "본인과 측근들에 대한 법적.정치적 책임을 회피하려는 의도가 있는 것 아닌가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서울중앙지검 관계자는 8일 "소환조사는 수사의 한 방식으로 수사팀이 실체 규명을 위해 필요한 시기에 부르는 것"이라면서 이같이 밝혔다.

그러면서, "(소환조사는) 절차에 따라 진행되는 것이지 피조사자가 일방적으로 요구하거나 재촉할 수 있는 사안이 아니다"면서, "형사사법 절차는 모두에게 공정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앞서 송영길 전 대표는 전날 오전, 서울중앙지검에 자진 출석을 했으나 검찰의 조사 거부로 발길을 돌린 뒤, 기자회견과 1인 시위를 진행했다.

지난달 2일 첫 자진 출석에 이어 두 번째 자진 출석이었다.

송 전 대표는 이 자리에서 검찰이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의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개입 의혹은 제대로 수사하지 않고 민주당 전당대회 돈 봉투 수사에만 '올인'한다고 비판했다.

또, 송 전 대표의 외곽 조직인 '평화와 먹고사는문제연구소' 직원을 협박해 진술을 강요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중앙지검 관계자는 이에 대해 "피의자가 자신의 사건에 대해 해명하지 않고 별개의 사건을 언급하며 수사팀을 폄훼하는 발언을 하는 건 적절치 않다고 생각한다"면서, "도이치모터스 사건도 순차적으로 진행하고 있고 많은 부분을 진행했다"고 반박했다.

또, '먹사연' 직원 협박 주장에 대해선 사실이 아니라며, "어느 사건보다 공정하고 엄정하게 사건을 처리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수사팀 흠집 내기 발언에 유감"이라고 말했다.

앞서 검찰은 지난 5일, 국회사무처 압수수색을 통해 확보한 29개 의원실 국회 출입기록 자료를 분석하며 '돈 봉투 수수자 그룹'에 대한 수사망도 좁혀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