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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인 비웃지마” vs “유동규 변호인이냐”...정진상 재판서 검.변 충돌
  • 박광준 기자
  • 등록 2023-06-10 20:15: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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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광준 기자]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본부장의 법정 증언 과정에서 신빙성을 따지는 변호인과 검찰 사이 설전이 벌어졌다.


유 전 본부장은 9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3부(부장판사 조병구) 심리로 열린 정진상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실 정무조정실장의 뇌물 혐의 공판에 증인으로 나왔다.


유 전 본부장은 2013년 11월 정 전 실장과 이재명 대표에게 “호반건설이 시행사들과 샅바싸움을 하고 있는데 곧 해결될 것 같다”면서 호반건설이 위례신도시 개발사업 시공사로 내정된 사실을 보고했다고 증언했다.


이와 관련해 정 전 실장의 변호인이 보고 시점과 내용을 구체적으로 캐묻는 과정에서 유 전 본부장은 변호인을 향해 “웃지 말라. 왜 실실 웃으면서 하느냐”고 화를 냈다.


변호인이 “그런 적 없다”고 답하자, 유 전 본부장은 “최소한 인간으로서 존중이 필요하다”면서, “방어권도 필요하지만 상대방에 대한 예의를 갖춰달라”고 말했다.


이후 다시 변호인이 신문을 이어가던 중 검찰에서 “재판부 방향에서는 변호인의 표정이 안 보이는데 증인을 향해 비웃는다는 표정이 많이 보인다”고 지적했다.


그러자 변호인이 검찰을 향해 “경고하는 근거가 무엇이냐. 유동규 변호인이냐”고 따지면서 양측이 서로 고성을 지르는 소란이 벌어졌다.


이에 재판부는 “서로 다투시지 않기로 했다”면서, “법률전문가로서 기본적인 소양을 지켜서 하면 좋겠다”고 타일렀고, 재판을 10분간 휴정한 뒤 유 전 본부장이 답변을 할 때 변호인이 아닌 재판부를 보도록 조치하기도 했다.


유 전 본부장은 이날 재판에서 남욱 변호사가 분양대행업자 이 모 씨를 통해 조성한 13억 원의 선거자금 가운데 1억 5,000만 원을 받아서 김용 전 민주연구원 부원장과 정 전 실장에게 각각 1억 원과 5,000만 원씩 전달했다는 증언도 내놨다.


정 전 실장은 2013년부터 2020년까지 각종 사업 편의를 제공한 대가로 유 전 본부장에게 모두 2억 4,000만 원의 뇌물을 받은 혐의 등으로 재판에 넘겨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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