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준 기자] 사요충지 역할을 한 ‘대구 팔거산성’이 국가지정문화재 사적으로 지정됐다.
‘대구 팔거산성’은 대구 금호강 북쪽에 솟은 함지산 정상부에 축조된 산성으로, 남쪽으로 대구 분지를 한눈에 조망할 수 있을 뿐 아니라 금호강과 과거 주요 교통로였던 영남대로가 교차하는 길목을 한눈에 감시할 수 있는 곳에 자리하고 있다.
이러한 입지적 특성으로 신라 왕경 서쪽의 가로축 방어체계를 담당하는 군사요충지 역할을 한 것으로 추정되며, 관련 내용을 '삼국사기' '세종실록지리지' '여지도서' 등에서 찾아볼 수 있다.
문화재청은 발굴 조사 결과 신라시대 산성에서 주로 나타나는 양식인 높은 현문(縣門)식 구조, 성벽 밖으로 내밀어 쌓은 둥근 돌출부인 곡성(曲城) 등이 확인됨에 따라 신라시대 축성양식의 보편성을 확인할 수 있고, 완만한 경사의 성벽, 곡성과 성벽의 접합부 축조방식 등을 통해 해당 산성만의 독특한 축성 양식도 확인할 수 있다는 점에서 그 역사적 가치가 탁월하다고 밝혔다.
또한, 산성 내 목조 집수지(集水地)에서 출토된 목간 16점은 산성의 축조 시기와 신라시대 산성의 운영 등 신라 지방사에 대한 연구에 기여할 것으로 판단되고, 목조 집수지는 신라시대 산성 집수지의 시원(始原)과 발달사에 중요한 자료로 학술 가치가 뛰어나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