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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후기 문신 초상화 경매 출품 ‘눈길’...칸옥션 이달 17일 경매
  • 이승준 기자
  • 등록 2023-08-03 01:5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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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준 기자] 조선 후기 문신 초상화와 초본이 잇달아 경매에 나왔다.


고미술품 경매회사 칸옥션은 이달 17일 미술품 경매에 조선 영정조 시기에 활동한 문신 지암 이철보(李喆輔, 1691~1775)와 난재 조명채(曺命采, 1700~1764)의 초상화가 나란히 출품됐다고 밝혔다.


18~19세기에 제작된 것으로 추정되는 두 초상화는 대한제국 시기에 미국의 철도업자 보스윅(H R Bostwick)이 고종황제로부터 선물 받아 후손에게 전해진 작품으로, 초상화 뒷면에 각각 조명채와 이철보의 이름이 적혀 있다.


두 초상화 모두 문신의 옷차림에 얼굴의 주름과 수염을 세밀하게 묘사한 것이 특징으로, 절제된 필선과 은은한 색채를 사용해 조선시대 초상화의 높은 회화적 성취를 보여준다.


특히 조명채의 초상화는 처음 발견된 것이어서 의미가 더 깊다. 추정가는 각각 2천만 원에서 4천5백만 원이다.


이들보다 조금 앞선 시기에 활약한 문신 명곡 최석정(崔錫鼎, 1646~1715)과 벽계 이덕수(李德壽, 1673~1744)의 초상화 초본도 나란히 경매에 나왔다.


18세기에 제작된 것으로 추정되는 두 초본은 기름종이, 즉 유지(油紙)에 그려진 것으로, 전해오는 과정에서 인물 윤곽을 따라 오려낸 흔적이 있고, 오른쪽 위에 그림 속 주인공의 이름과 관직명을 적은 글씨가 남아 있다.


두 작품 모두 초본으로서 높은 회화적 수준을 보여줄뿐 아니라, 기존에 남아 있는 두 사람의 초상화를 이해하고 감상하는 데 긴요한 자료로 평가된다. 두 초본 일괄 추정가는 3천만 원에서 6천만 원이다.


1811년 조선의 마지막 통신사 일행의 수행화원으로 일본 쓰시마섬에 다녀온 신원 이의양(李義養, 1768~?)의 산수화가 새 주인을 찾는다.


이 작품은 이의양이 1811년 사행 때 남긴 것으로 추정되는 산수화로, 화면 왼쪽 위에 이의양의 자(字) 이신(爾信)과 도장 2과가 찍혀 있고, 그 옆으로는 일본의 유학자 고가 세이리가 쓴 글이 적혀 있다.


윗쪽에 큰 바위를 배치하는 과감한 화면 구성에 산뜻한 담채와 표현법에서 운치가 느껴지는 작품으로, 당시 조선과 일본의 서화 교류를 확인할 수 있는 그림이다. 추정가는 2천5백만 원에서 5천만 원이다.


이 밖에 회화로는 <책가도팔곡병>을 비롯해 석파 이하응의 <석란(石蘭)>, 청전 이상범의 <산수>, 석연 양기훈의 <어옹(漁翁)>, 해강 김규진의 <묵죽십곡병(墨竹十曲屛)>, 글씨는 미수 허목의 필첩, 백범 김구의 <만복지원(萬福之源)> 등이 출품됐다.


도자는 <청자상감국화문잔과 잔대>, <백자청화운룡문호>, 석조 유물로는 <석조여래좌상>과 <석조연화대좌>, 석조입불상 등 보기 드문 명품들이 새 주인을 찾는다.


경매 출품작은 오는 7일부터 경매 전날인 16일까지 서울시 종로구 인사동 칸옥션 전시장에서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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