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준 기자] 조선 말기에 주미공사로 활동했던 이범진의 일기 '미사일록(美槎日錄)'이 국가등록문화재로 등록 예고됐다.
'미사일록'은 이범진(1852~1911)이 1896년 6월 20일부터 1897년 1월 31일까지 주미공사로 활동한 내용을 일기 형식으로 기록한 것을 공사관 서기 이건호가 필사한 자료로, 단국대 석주선기념박물관이 소장하고 있다.
임지로 이동하기 위해 바다를 건너가는 여정부터 미국 측 인사 접견내용, 미국 주요기관과 문화 시설, 유적지 등을 답사한 내용이 일자별로 자세히 기록돼 있다.
주미공사의 외교활동, 당시 영어 사용 용례와 표기, 19세기 말 지식인으로서 서양국가에 대한 인식 수준 등 다양한 역사적 상황을 파악할 수 있는 중요한 자료로 평가된다.
문화재청은 30일간의 예고기간을 통해 각계의 의견을 수렴한 뒤 문화재위원회 심의를 통해 최종 등록할 예정이다.
문화재청은 이와 함께 대한제국 시기에 간행된 전염병 에방서 '호열자병예방주의서'를 국가등록문화재로 지정했다고 밝혔다.
이 책은 대한제국이 1899년에 설립한 관립의학교에서 1902년에 간행한 것으로, 콜레라의 전염과 예방법, 환자 관리, 소독 방법들을 간략하게 적은 근대 서양의학 기반의 전염병 예방서이다.
우리나라 의학과 서지학(문헌학) 발전에 기여한 고(故) 김두종(1896~1988) 박사가 한독의약박물관에 기증한 자료로, 대한제국기 공중보건 지식 도입 과정과 전염병 방역 활동을 볼 수 있는 중요한 의학 자료로 평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