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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근현대역사관, 북큐레이션 전시 ‘부산의 책 2 – 문예의 시대’ 개최
  • 박상기 기자
  • 등록 2023-08-23 01:4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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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상기 기자] 부산 지역사의 페이지들을 문예 매체로 만나보는 두 번째 전시가 열린다.


부산근현대역사관은 22일부터 올해 12월 17일까지 역사관 별관 1층 특별서가에서 북큐레이션 전시 ‘부산의 책 2 - 문예의 시대’를 선보인다고 밝혔다.

 

‘북큐레이션(Book-Curation)’은 책(Book)과 큐레이션(Curation)의 합성어로, 특정한 주제에 맞는 여러 책을 선별해 독자에게 보여주는 것을 뜻한다. 


올해 상반기에 이어 하반기에도 개최하는 이번 전시에는 1953년 7월 정전 이후부터 1990년대까지 발행된 각 시대를 대표하는 부산의 대표 문예지와 동인지 등 문예 매체 40여 점이 전시된다.


올해 상반기에는 피란수도 시기인 1950년대에 발간된 부산 관련 책 중 40여 권을 선별해 전시했다.


주요 전시 자료로는 1950년대 후반에 발간된 ‘한글문예’와 ‘문필’, 1960년대를 대표하는 ‘문학시대’와 ‘윤좌’, 1970년대를 보여주는 ‘오늘의 문학’, ‘남부문학’, 1980년대 전국의 대표 무크지로 손꼽힌 ‘지평’, ‘전망’, 1990년대의 ‘오늘의 문예비평’, ‘신생’등이 있다.


특히, 이번 전시에서는 부산에서 발간된 우리나라 최초의 순한글, 가로쓰기 문예지인 ‘한글문예’(1956)의 창간호를 실물로 만나볼 수 있다.  

 

한글문예는 한국전쟁이 1953년 정전협정으로 임시 매듭지어진 후 환도와 피란 문단의 해체로 지역 문단이 일시적으로 황량해진 시기인 ‘부산 문예의 암흑기’에 부산 문단이 스스로의 힘만으로 문예 부흥을 이룩하려는 ‘전환의 계기’가 된 작품 중 하나다.

  

전시는 종합문예지인 ‘문학시대’(1963) 등을 통해 부산 문예의 재건과 지속을 위해 분투한 이들의 의지와 노력의 결과인 매체들을 재조명한다. 


전시 문예 매체들은 당대 부산의 사회.문화를 보여주는 열쇠로 ‘부산만의 지역성(로컬리티)’을 담고 있다. 시대별 매체에서 발췌한 페이지를 통해, 서가 깊숙한 곳에 묻혀있던 부산 지역사의 다양한 장면들을 확인할 수 있다.

 

부산근현대역사관은 이번 전시가 다채롭고 가치 있는 자료들로 채워진 비결을 부산 문예의 흐름을 재조명하기 위해 여러 인문 기관.단체가 힘을 보탰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보수동책방골목에서 수집‧구매한 자료를 보관.전시해온 보수동책방골목문화관(자료 소장처는 부산시 중구청)을 비롯해, 지역의 대표 인문 기관인 이주홍문학관, 고석규비평문학관, 사단법인 목요학술회에서 전시를 위해 소장 자료를 제공했다.

 

특히, 사단법인 목요학술회에서 현재까지 발행되고 있는 지역의 장수 종합문예지 ‘목요문화’(1979)를 제공했다. 목요문화는 1995년 ‘시민시대’로 제호를 변경하기도 했으나, ‘목요문화’의 명맥을 유지하면서 지난달까지 통권 463호가 발간됐다. 

 

전시는 휴무일인 월요일을 제외하고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입장마감 오후 5시)까지 상설로 운영된다.

이와 함께 전시 연계 프로그램으로 부산 문예의 시대를 되짚어보는 ‘명사 초청 특별강연’과 ‘월간 어린이 문예’를 기억하기 위한 ‘어린이 문예 관련 이벤트’가 개최된다.


김기용 부산근현대역사관 관장은 “문예 매체에는 당대 지성인들이 바라본 시대상과 지역의 모습이 고스란히 담겨있다”면서, “무엇보다 이번 전시를 통해 무엇보다 열악한 여건 속에서도 지역에서 문예의 시대를 열고 지탱했던 이들의 열정을 확인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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