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준 기자] 한국 실험미술의 거장 성능경 작가가 외국인 100명과 함께 ‘신문 읽기’ 퍼포먼스를 다음 달 6일 오후 9시부터 서울시 강동구 라이트룸 서울에서 선보인다.
성능경 작가가 1976년 서울화랑에서 열린 '4인의 이벤트' 전에서 처음 선보인 ‘신문 읽기’는 작가가 혼자서 소리 내 신문을 읽고 면도날로 읽은 기사 부분을 오리는 행위로 이뤄진 퍼포먼스이다.
신문, 사진, 행위가 융합된 성능경만의 독자적 작품 세계를 대표하는 퍼포먼스이자, 한국 현대미술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하는 아이콘과 같은 작품이다.
작가는 ‘신문 읽기’의 전신이라 할 ‘신문: 1974.6.1 이후’(1974)에서 전시장 벽면에 준비된 흰 패널 4장에 신문을 게시하고 기사 단위별로 면도날을 사용해 오려 내는 행위를 한 뒤 오려낸 기사는 아크릴 통에 버렸다.
두 작품은 유신 체제에 맞서는 젊은 예술가의 저항의 몸짓이었고, 이후 작가는 ‘현장’ 연작을 통해 신문의 보도사진을 작업의 매체로 활용하면서 신문, 사진, 드로잉 행위가 혼합되는 작품을 선보인다.
다음 달 6일에 펼쳐진 ‘신문 읽기’에는 스페인, 독일, 중국, 러시아, 브라질, 인도, 필리핀, 미국, 네덜란드, 폴란드 등에서 온 외국인 100명이 참여한다.
1976년 초연된 이후 최대 규모로 진행되는 ‘신문 읽기’ 퍼포먼스에서 작가는 서로 다른 언어의 신문을 다 같이 읽는 단체 행위를 통해 동시대 세계 곳곳의 다양한 현시를 보여줄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