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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의 가상 도시가 전시장에...안성석 ‘모두의 안녕을 위해’
  • 이승준 기자
  • 등록 2023-09-01 01:4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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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준 기자] 미래의 가상 도시를 담아낸 안성석 작가 작품을 선보이는 국립현대미술관의 청주프로젝트 '안성석: 모두의 안녕을 위해'가 9월 1일부터 내년 2월 25일까지 국립현대미술관 청주 미술품수장센터에서 열린다.


이번 전시는 ‘비인간과 가상 도시’를 주제로 기술 발전에 따라 가상 공간으로 확장된 도시와 그 속에서 인간과 비인간이 공존하고 연대할 수 있는 가능성을 모색하는 자리이다.


사진, 게임, VR, 설치 등 다양한 매체를 활용해 가상과 실제의 경계를 가로지르면서 작업하는 안성석 작가는 비인간의 눈, 즉 게임 프로그래밍, 3D 모델링 등 기계장치에 의해 구축된 2085년 미래의 가상 도시를 미술관 외벽과 로비에 선보인다.


국립현대미술관 외벽에 설치한 작품으로는 가장 큰 규모인 길이 약 91m 작품 '아침에는 운명 같은 건 없다'(2023)에는 작가의 상상으로 구축한 미래의 풍경이 담겼다.


마치 다른 행성에 떨어진 듯 초현실적인 풍경을 보여주는 이 작품은 2085년, 그리 머지않은 미래의 가상 도시를 보여준다. 2085년은 작가가 태어난 지 100년이 되는 해로, 가까운 미래의 한 시점을 작가가 임의로 설정한 연도이다.


이 작품에는 가속화된 개발과 훼손으로 인한 자원 고갈, 팬데믹, 그리고 환경오염이 세상을 암흑으로 뒤덮었고, 미래 도시는 물이 가득 차 폐허가 되고 인류는 거의 자취를 감춘 모습이 그려진다.


미술관 로비에서는 게임 형식의 시뮬레이터, 설치, 인터랙션 비디오 등 작품 4점이 관람객을 맞는다.


대형 설치작품인 '보더 커넥션-인과율 해석기'(2023)는 미래에서 온 미확인 물체로, 로비를 미래의 낯선 풍경으로 탈바꿈시킨다. 대형 스크린에 연결된 게임 형식의 작업 '자율의 주행'(2023)은 관람자가 시뮬레이터의 핸들과 페달을 조작해 물로 가득 찬 도시를 둘러볼 수 있다.


'그 위에 그 아래'(2012)는 2012년 안성석 작가가 미술품수장센터로 재탄생하기 전 건물인 연초제조창을 실측해 3D 모델링과 게임 프로그래밍으로 제작한 인터랙션 비디오 작품으로, 오랫동안 방치된 공장을 가동해 숨을 불어 넣는다.


'기억 암순응'(2023)은 암흑 세상이 된 2063년 미래의 미술관 일대를 가상으로 구축한 작품으로, 휴대용 스캐너를 사용해 과거의 흔적을 추적해 볼 수 있다.


작가는 인터랙션 기기를 통해 관람자를 가상 공간에 연루시킴으로써 현실을 환기하고 더 나은 세상을 만들기 위해 연대하는 공동체로 나아가는 인식 변화를 독려한다.


전시 기간에 강연, 상설 어린이 활동 프로그램 등 다양한 전시 연계 프로그램이 진행되고, 10월 7일엔 SF 소설가 천선란과 안성석 작가가 참여하는 '작가와의 대화' 시간도 마련된다.


국립현대미술관은 “이번 전시를 통해 기술 발전 이면의 기후 위기 등 미래의 도시를 상상해 보고, 희망찬 미래를 위해 현재의 우리가 무엇을, 어떻게 할 수 있을지 관람자가 성찰하고 모색하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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