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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찰 입구 지키는 사천왕상 8건 보물 지정 예고
  • 이승준 기자
  • 등록 2023-09-07 12:34:19
  • 수정 2023-12-21 10:3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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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준 기자] 사찰 입구 천왕문에서 부처님의 가르침과 불국토를 수호하는 17세기 '사천왕상(四天王像)' 8건이 국가지정문화재 보물로 지정 예고됐다.


보물 지정 대상은 구례 화엄사 소조사천왕상(求禮 華嚴寺 塑造四天王像), 여수 흥국사 소조사천왕상(麗水 興國寺 塑造四天王像), 보은 법주사 소조사천왕상(報恩 法住寺 塑造四天王像), 김천 직지사 소조사천왕상(金泉 直指寺 塑造四天王像), 고흥 능가사 목조사천왕상(高興 楞伽寺 木造四天王像), 영광 불갑사 목조사천왕상(靈光 佛甲寺 木造四天王像), 홍천 수타사 소조사천왕상(洪川 壽陀寺 塑造四天王像), 공주 마곡사 소조사천왕상(公州 麻谷寺 塑造四天王像)이다.


사천왕은 수미산(須彌山) 중턱에 살면서 동서남북 네 방위에서 불국토를 지키는 수호신이다.


사찰 정문인 일주문(一柱門)과 주불전(主佛殿)인 대웅전을 연결하는 중심축에서, 사천왕상은 주불전으로 진입하기 직전인 천왕문에 배치된다.


일반적으로 갑옷을 입고 보검(寶劍) 등 지물을 들고 있으며, 눈을 부릅뜨고 입을 벌려 악귀 등의 생령(生靈)으로부터 사찰을 지키는 모습으로 표현된다.


사천왕상은 전남 장흥 보림사 목조사천왕상 등 보물 3건을 포함해 현재 전국에 약 20여 건이 전하는데, 17세기부터 18세기 전반까지 조성되다가 이후 불화 등의 형태로 그려졌다.


전란 이후 사찰 재건과정에서 불교의 부흥이라는 범불교적 역사적 소명을 담아 17세기에 집중적으로 조성됐다는 점에서 역사적인 의미가 있다.


문화재청은 이번에 보물로 지정 예고하는 사천왕상의 지정 기준은 ▲17세기 중엽 이전 작품으로 전란 이후 재건 불사, 불교 중흥과 관련해 역사적으로 중요한 작품, 17세기 후반 작품으로 그 구성이 완전하고, 전하는 과정에서 변형이나 왜곡이 적고, 시대성이나 작가의 유파성을 잘 반영하고 있는 작품으로 동일 유파의 작품 중 가장 확실하고 대표성 있는 작품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사천왕상은 중요한 조각 작품인 데도 야외에 노출돼 보존관리가 쉽지 않았지만, 이번 일괄 지정으로 환경적으로 열악한 문화유산을 체계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할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문화재청은 30일간의 예고 기간에 각계의 의견을 수렴·검토하고 문화재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국가지정문화재 보물로 지정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영광 불갑사 목조사천왕상(靈光 佛甲寺 木造四天王像)이 보물로 지정 예고됨에 따라 보물 '영광 불갑사 불복장 전적(靈光 佛甲寺 佛腹藏 典籍)'에서 사천왕상 복장전적은 사천왕상과 함께 일괄로 보존·관리하기 위해 해제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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