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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양주 여성 묘에서 나온 복식 유물 국가민속문화유산 지정
  • 이승준 기자
  • 등록 2023-09-27 21:5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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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준 기자] 2008~2009년 경기도 남양주 별내 택지개발사업 부지의 무연고 여성 묘에서 출토된 유물 52건 71점 가운데 사료적 가치가 있는 10건이 '남양주 16세기 여성 묘 출토복식'이란 이름으로 국가민속문화유산으로 지정됐다.


이 유물은 조선 16세기 중기 복식 연구 자료로 가치가 크고, 당시의 복식과 장례 문화를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는 귀중한 유산으로 평가된다.


그중에서도 특히 '직금사자흉배 운문단 접음단 치마'는 조선 전기에 속심 실에 납작한 금실을 돌려 감아 만든 금실인 연금사(撚金絲)로 비단 바탕에 무늬를 짜 넣어 만든 사자 흉배의 모습을 확인할 수 있는 자료이다.


16세기 관복인 단령(團領)이나 여성 예복인 원삼(圓衫) 등 남녀 예복용 포에 사용했던 옷감을 하의인 치마에 활용했다는 사실이 처음 확인된 사례이자, 해당 치마의 겉감을 이루는 사운문(四雲紋) 등을 통해 운문(雲紋, 구름무늬)의 특성을 연구할 수 있는 중요한 유물이다.


양반층 부녀들이 예복으로 착용한 장삼(長衫) 역시 그동안 출토된 것들이 '젖힌 깃'인 것과 달리 '곧은 깃'으로 제작한 여성용 습의로 희소성이 있고, 장삼에 사용한 넓은 띠인 대대(大帶) 또한 상태가 좋아 16세기 운보문(雲寶紋, 구름 모양의 무늬) 연구에도 활용 가치가 높다.


이 밖에도 치마 앞부분을 접어서 앞은 짧고 뒤는 길게 만든 '전단후장형 치마'는 앞 길이를 짧게 하려고 사용한 주름의 위치가 다른 묘에서 출토된 유물과는 달리 허리말기 가까이에 잡았다는 점에서 치마의 새로운 제작법을 보여준다.


또한, 조선시대 부녀자들이 외출할 때 입었던 '장옷'과 한 겹의 모시 저고리인 '장한삼', 두 겹의 천 사이에 솜을 넣고 바느질한 눈썹단 장식의 여성용 '누비 저고리' 등도 상태가 좋아 섬세한 바느질 기법을 확인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유사 복식과의 비교 연구는 물론 시대를 판단하는 기준 자료로도 활용도가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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