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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기의 공연산책 288] 창작집단-극단 불 공동창작, 전기광 연출 '엔트로피'
  • 박정기 자문위원
  • 등록 2023-10-08 11:2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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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작집단 극단 불에 의해 공동창작, 전기광 연출의 ‘엔트로피’를 대학로 드림시어터에서 관람했다.


엔트로피(entropy, S)는 물질의 열역학적(thermodynamic) 상태를 나타내는 물리량 중 하나로 계(system)에서 에너지의 흐름을 설명할 때 이용되는 상태함수(state function)이다. 에너지 전환 과정에서 쓸모 없어지는 무언가를 발견하고 정의한 것이 엔트로피이며, 이후에 통계역학적으로 다시 정의되었다. 통계역학적으로는 주어진 거시적(macroscopic) 상태에 대응하여 나타나는 모든 미시적(microscopic) 상태 수의 로그값(log)으로 생각할 수 있다. 일반인들에게는 주로 무질서도(randomness 또는 disorder)라고 알려져 있는데 엔트로피를 완벽히 설명하는 정확한 개념은 아니지만 흔히 사용된다. 특히 사회과학자들이 사회 현상을 설명하기 위해 엔트로피의 추상적인 개념을 사용하기도 한다. 기호로는 일반적으로 대문자 S를 쓴다.


열역학 제2법칙(The second law of thermodynamics)은 전체 계(system)의 엔트로피는 항상 증가하는 방향으로 일어난다는 것이다. 즉, 우주 전체의 엔트로피가 감소하는 변화 현상은 일어날 수 없다. 따라서 엔트로피는 일반적으로 보존되지 않고, 열역학 제2법칙에 따라 시간에 따라 증가한다. 정확한 열역학 제2법칙의 정의는 '우주의 엔트로피는 자발적인 과정에서는 항상 증가하고, 가역적인 과정에서는 변화하지 않는다.'이다.


엔트로피에 대해 기술한 것이 열역학 제2법칙이며, 자연현상의 물질의 상태 또는 에너지 변화의 방향을 설명해준다. 클라우시우스-클라페이론 식(Clausius-Clapeyron equation)으로 유명한 루돌프 클라우시우스(Rudolph Clausius, 1822-1888)라는 독일의 물리학자가 1865년에 변화를 뜻하는 그리스어 τροπη와 에너지를 뜻하는 En을 합쳐 엔트로피라는 이름을 붙였다.


전기광(1966~)은 서울예술대학출신의 배우 겸 연출가다. 황산벌, 비단구두, 라디오 스타, 쉬리, 내 청춘에게 고함, 평양성 그 외의 영화에 출연하고, 방송드라마 딸 부자집, 야인시대, 뮤지컬 번개맨의 가족뮤지컬 밀림의 왕 타잔, 캣츠, 님을 찾는 하늘 소리, 아가씨와 건달들, 얼레야, DMZ, 광개토대왕, 베이비 베이비, 스팅, 그리고 연극 방황하는 별들, 불타는 별들 등에서 발군의 기량을 발휘한 미남배우다. 영출작으로는 서도리극 추풍감별곡, 개 같은 날의 오후, 시집가는 날, 방황하는 별들, 팔관회, 고양시 열린음악회, 한강문화축제, ROCK페스티벌, 빗소리 몽환도, 그외 다수 작품을 연출했다.


엔트로피’는 삶과 사랑과 죽음을 강요받는 상황에 대한 질문을 던진다. 각자 열망이 있고 추구하는 방식도 제각각이다. 그러나 이들의 원하는 열망에 대한 추구가 자신의 방식인가? 아니면 타의의 의한 방식인가?가 갈등 속에서 구현된다. 개개인의 사고와 의식과 주장이 공동체 속에서 무산되고, 공동체의 강요에 의해 방향이 틀어지기도 한다. 그러나 한 사람도 자기의 주장을 관철시키지 못한다. 작품 속에서 극장을 탈출하고자 하는 남녀 6명의 사람들도 나가는 방식에 대해 각자 대립한다. 결국 그들은 어느 쪽도 각자의 주장만 고집하고, 관철시키지 못한다. 그들 속에 7번째 사람이 등장한다. 그는 박애주의자라는 설정이다. 그러나 그 역시 박애주의만으로는 이들을 탈출시키지 못한다. 결국...


무대는 사다리의 의자, 인형, 우편함 그 외의 대도구나 소품들이 이 벽에 기대어 놓이고, 바닥에는 앨범, 책, 광고지, 휴지가 잔뜩 쓰레기더미처럼 흐트러져 있다. 무대감독이 흐트러진 쓰레기를 치우고 한편 벽에 기대어 잠들거나 의자에 앉아 잠이 든다. 6인의 남녀 출연진은 홀로 또는 합동으로 열망을 읆조리고 외치고 춤을 추고 무대를 회전한다.


출연 배우로는 황도석, 한필수, 이윤상, 한동현, 권동렬, 이동숙, 정연주, 오지숙, 김희정, 안호주, 송인준, 이혜진, 김 산, 황정후, 주인서, 전시하, 김동현 등이 날자별로 더블 캐스팅되어 출연한다. 출연진의 성격창출이 자신이기도 하고 남처럼 보이기도 하는 독특한 개인연기과 합동연기그리고 무용으로 공연을 이끌어 가고 갈채를 받는다.


김희정 안무, 맹봉학 무대, 전서진 의상, 이하성 조명, 이태훈, 음향, 전지수 소품, 채주원 진행, 임세영 기획 등 스텝진의 열정도 합하여, 극단 불의 공동창작 전기광 연출의 엔트로피를 독특한 표현수법의 창작연극으로 탄생시켰다.


* 주요경력


황해도 금천생, 서울고 서울대미대, 서울대학교 총동문회 이사, 극작가/연출가/평론가, 한국희곡뮤지컬창작워크숍 대표, 한국문인협회 희곡분과 위원, 전 서초연극협회 회장, 본지 자문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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