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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유형문화재 17] 흥천사의 불화(3)
  • 박광준 기자
  • 등록 2023-10-10 12:00:16
  • 수정 2023-10-12 14:52: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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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406호 극락보전 도량신도

사진/문화재청 [박광준 기자] 흥천사 극락보전 도량신도(興天寺 極樂寶殿 道場神圖)는 도량을 장엄하고 三寶의 도량을 지키는 신장을 그린 道場神圖로, 흥천사 극락보전에 봉안되어 있다. 도량신은 '華嚴經' 略纂偈에 등장하는 화엄신중 가운데 하나로 도량의 더러움을 없애는 신으로, '華嚴經' 世主妙嚴品 1에서는 부처세계의 티끌 수 같은 道場神, 즉 淨莊嚴幢道場 神, 須彌寶光道場神, 雷音幢相道場神, 雨華妙眼道場神, 華纓光계道場神, 雨寶莊嚴道場神, 勇猛香 眼道場神, 金剛彩雲道場神, 蓮華光明道場神, 妙光照曜道場神 등의 10 도량신이 등장한다. 이들은 모두 과거에 한량없는 부처님을 만나서 願力을 성취해 공양을 널리 일으켰다고 설명하고 있다.


도량신은 화면 상단의 三曲屛처럼 각이 진 흰색을 배경으로 정면을 향해 앉아있다. 도량신의 뒤쪽 좌우에는 傘蓋와 幢幡을 든 동자가 배치됐고, 정면 좌우에는 두 명의 신장이 칼과 圓形의 지물을 들고 중앙을 향해 서있다. 도량신은 團領의 붉은 관복에 가슴과 허리에는 각각 角帶를 차고 정면을 향해 앉아있다. 이는 세필로 얼굴의 입체감과 수염을 사실적으로 묘사한 점이라든지 눈과 눈썹을 과장되게 치켜세운 모습, 가슴 아래까지 길게 늘어진 더부룩한 수염, 團領의 관복 좌우 어깨에 문양이 새겨진 모습, 정면을 응시하면서 앉아있는 모습은 석지(石芝) 채용신(蔡龍臣, 1850~1941)이 그린 關聖帝君圖를 연상케 한다. 붉은 색의 의복에는 주름을 표현한 먹선을 따라 바림질로 채색하고 입체감을 표현했다.


향우측의 신장은 仰髮의 鬼卒모습으로 이마에 검은 띠를 둘렀고, 오른손은 허리춤에 대고 왼손은 어깨 높이로 들어 둥근 지물을 들고 맨발로 서있다. 향좌측의 신장 역시 앙발의 귀졸모습 으로 머리에는 청색의 두건을 쓰고 두 다리를 약간 벌린 채 오른손에 긴 칼을 들고 당당하게 서있다. 도량신의 섬세하면서도 사실적인 안면묘사는 좌우 신장의 얼굴에도 그대로 나타나고 있다.


이 불화는 大虛와 鶴虛 등 두 명의 화승이 조성했다. 수화승인 대허는 19세기 중.후반에 경상도와 서울 경기 일대에서 활동하던 大虛堂(또는 太虛堂) 體訓(体訓, 軆訓)으로, 그는 특별한 사승관계 없이 당대 이름난 여러 화승들과 여러 화승들과 교유하면서 다양한 기법을 습득했고, 1870년대 이후에는 경기도 일대에서 주로 활동했다. 1885년에는 竺演과 함께 흥천사 극락보전의 '極樂九品圖,를 제작하기도 했다.


2017년 6월 8일 서울특별시의 유형문화재 제406호로 지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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