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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기의 공연산책 296] 오쇼오소 프로젝트 수다, 김애자 작/연출의 환장할 진심
  • 박정기 자문위원
  • 등록 2023-11-07 16:12: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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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어터쿰에서 오쇼오소 프로젝트 수다의 김현희 예술감독 김애자 작 연출의 <환장할 진심>을 관람했다.


김현희 예술감독은 단국대학교 연극영화과와 러시아 기치스(러시아 국립 예술대학)에서 한국인 최초 움직임(Movement) 학위를 받은 現 성균관대학교 연기예술학과 학과장이다.


극단 플레이박스 시어터의 대표이기도 한 김현희 연출은 메이어 홀드의 생체역학과 리드미컬, 미하일 체홉의 심리적 제스쳐 등 배우의 신체성과 심리를 살린 움직임 공연과 융합 공연에 앞장서고 있다.


연출작으로는 <갈매기> <리턴 투 햄릿> <무덤 없는 주검> <오필리어의 그림자극장> <겨울 맥베스 살인의 추억> <여보, 나도 할 말 있어> <조카스타> <숲 귀신>, 뮤지컬 <스타가 될 거야> <올리버> <코러스 라인> <러시아 락 뮤지컬 아보스>, 안무 <제주 세계 섬 문화축제> <투 맨투> <모차르트의 마술피리>, 움직임 <플라스틱 오렌지> <블랙홀> <파우스트여 키스하라> <마지막 연인> 그 외의 다수 작품을 연출하고 연극 <숲 귀신>에도 출연한 미녀 연출가다.


김애자는 모스크바 대학 박사학위를 수료하고, 국민대학 명예교수다. 룸 넘버 13, 두근두근, 핫 하우스 그외 다수 작을 쓰고 연출한 원로다.


연극에서 어느 날 갑자기 돈벼락을 맞는다면? 그럼 어마어마하게 좋겠지? 진짜 진짜 행복하겠지? 아니다. 그것도 벼락이니 맞아 죽을 것이다. 하지만 벼락 맞아도 좋으니 돈벼락 한 번 맞아 보고 싶다는 자식들과 그 벼락은 사랑으로만 맞을 수 있다는 할머니의 어긋난 대환장 파티가 <환장할 진심>이다.


유쾌하고 괴팍한 할머니 석진심 여사. 오직 자식 밖에 모르고 살았지만 이제 인생의 마지막을 잘 살고 싶다. 아니 잘 죽고 싶다. 인생의 마지막 복은 ‘웰다잉 -잘 죽을 복’이다. 근데 웰다잉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고민하던 할머니는 십억이 넘는 땅을 간병인(송간호사)에게 넘기고 만다. 아들에 손자에 며느리까지 할머니의 유언에 환장하고 마는데 “땅 갖고 싶냐? 그럼 송간 한 번 꼬셔봐” 할머니의 발언에 모두들 충격에 빠진다.


눈물 많고 사람은 좋지만 하는 일마다 실패하는 개차반 아들 현 순원. 자신만이 유일한 상속권을 갖고 있는데, 갑작스러운 엄마의 결정을 도저히 용납할 수 없다. 하늘에게 돈이 비처럼 쏟아지는 것도 아닌데 힘들게 번 엄마 돈을 생판 남에게 넘길 수는 없다며 자기라도 정신 차리고 송간을 꼬시겠다고 선포한다.


이혼은 했으나 마음은 아직 가족인, 이혼한 며느리 배 현옥. 유일하게 번듯하고 제정신인 손자 현 민호에게 그 땅을 주어야 한다며 할머니를 설득하려 애쓴다. 오직 자식만 보고 산 두 여자 ‘할머니와 며느리’ 누가 누구를 설득하게 될까? 손자 민호의 똑똑한 여자 친구 서 지수, 이 모든 사태를 머리로 분석하고 문제를 이성적으로 해결하려 애쓴다. 도대체 왜 간병인이 땅을 갖게 되는 건지? 왜 이런 일이 일어났는지? 이해해야 한다. 


그래야 사랑하는 현민호를 도와 줄 수 있으니까. 지수와의 행복한 미래를 위해 열심히 노력하는 손자 현 민호. 할머니 땅에는 관심이 없지만, 황당한 결정만은 받아들이기 힘들다. 가족 사이에 분란을 일으키고도 너무나 태연한 송간호사. 도대체 이 사람은 뭐지? 싶지만 만만하지가 않다. “뭔가 꿍꿍이가 있어. 좋다. 우리가 반드시 캐낸다. ” 혈육이 아니라 사랑만이 가족을 가족으로 이어 준다는데, 나 하나만을 사랑해 주는 단 한 사람의 사랑만으론 부족한 건가? 아 가족! 환장하겠네.


출연진은 진심 역 류강주와 고규빈, 순원 역 전노민과 손현준, 현옥 역 문현정, 지수 역 이다울과 김하림, 민호 역 문진성과 강병화와 고성관, 송간호사 역 이예솔과 김하림이 날자별로 더블 캐스팅으로 출연해 호연과 열연은 물로 노래와 율동으로 1시간 30분간 관객을 극에 심취시킨다.


제작 전노민 윤현정, 조연출 최유정, 무대디자인 유태희, 조명디자인 정일만, 포스터디자인 유혜인, 영상디자인 이성종 등 스텝진의 기량도 드러나 오쇼오소 프로젝트 수다의 김현희 예술감독 김애자 작 연출의 <환장할 진심>을 독특한 연출기법의 성공적인 희극으로 만들어 냈다.


* 주요경력


황해도 금천생, 서울고 서울대미대, 서울대학교 총동문회 이사, 극작가/연출가/평론가, 한국희곡뮤지컬창작워크숍 대표, 한국문인협회 희곡분과 위원, 전 서초연극협회 회장, 본지 자문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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