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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로탕 파리에서 심문섭 작가 회화 연작 조명하는 개인전
  • 이승준 기자
  • 등록 2023-11-22 17:4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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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준 기자] 정형화된 장르와 매체의 한계를 벗어나 예술의 무한한 가능성을 지속해서 탐구하고 표현해 온 심문섭 작가의 개인전이 프랑스 현지 시각으로 25일부터 내년 1월 13일까지 페로탕 파리(Perrotin Paris)에서 열린다.


이번 전시에서는 지난해 12월 페로탕 홍콩에서 열린 '시간의 풍경(A Scenery of Time)' 전에 이어 바다와 자연을 담은 심문섭의 회화 연작을 집중적으로 조명한다.


심문섭 작가는 나무, 흙, 물, 빛, 돌, 풀, 네온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매체를 실험했다. 재료의 물성을 드러내고 작가의 인위적인 개입을 최소화해 탄생한 심문섭의 조각 작품은 완결이 아닌, 자연과의 교감을 통한 열린 세계를 지향해 왔다.


이런 태도는 약 16년 전 프랑스 파리에서 시작한 심문섭의 회화 연작 에 고스란히 담겼다.


작가의 고향인 경남 통영 앞바다에서 영감을 받아 탄생한 심문섭의 회화 시리즈는 캔버스 위에 반복적인 행위를 통해 남는 붓질과 다양한 스펙트럼의 색조가 특징이다.



서로 다른 색깔의 물감은 작가의 행위로 섞이고 교차하면서 캔버스 너머의 영역으로 무한히 확장한다. 이는 작가가 조각을 통해 추구했던 확장성과 무한성의 맥락에서 회화 또한 함께 호흡하면서 조각의 연장선에 놓일 수 있음을 보여준다.


전시 서문을 쓴 파리 세르누치 미술관(Musée Cernuschi)의 학예실장 마엘 벨렉(Mael Bellec)과의 인터뷰에서 작가는 "자연은 너무나 강력하다. 자연을 가지고 작업을 하지만, 우리는 그것에 부드럽게 다가가야 한다"고 밝혔다.


이번 개인전에서는 회화와 조각을 포함해 작품 20여 점을 선보인다. 회화와 함께 공개될 1995년 작 '메타포(Metaphor)'는 철과 전구, 물이라는 인공적, 자연적 재료를 조합한 작품으로, 물질 간의 관계와 모순을 통해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한다.


또한, 회화 작품에 둘러싸여 마치 바다에 떠 있는 돛단배처럼 연출된 나무 작품 '목신(Wood Deity)'을 통해 자연적 소재인 나무와 그것의 짙은 생명력, 그리고 그 안에 잠재된 정신성을 엿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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