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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글 세벌식 타자기 첫 양산 모델 ‘공병우 세벌식 타자기’ 경매
  • 이승준 기자
  • 등록 2023-11-24 22:3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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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준 기자] 학술문화예술 콘텐츠 경매회사 코베이옥션이 오는 29일 진행하는 경매에 안과의사 공병우 박사가 개발한 한글 세벌식 타자기의 최초 양산 모델 '공병우 세벌식 타자기'가 출품됐다고 밝혔다.


'공병우 세벌식 타자기'를 처음 개발한 공병우 박사는 우리나라 최초의 안과 전문의로, 1938년 환자로 찾아온 한글학자 이극로를 만난 것을 계기로 한글에 관심을 갖게 됐다. 이후 ‘한글 시력 측정표’를 국내 최초로 제작했고, 해외 의학서적을 한국어로 번역하면서 한글 기계화의 필요성을 절감하게 됐다.


당시 근대화의 물결에 힘입어 해외 기술을 적용한 한글 타자기가 이미 있었지만, 한글 특유의 글쇠 벌 수가 많아 상당히 비효율적이었다. 이에 1947년 직접 한글 타자기를 만들기로 결심한 공병우 박사는 기존의 영문 타자기를 개조하면서 반년 남짓 연구한 끝에 1948년 2월 쌍 초점 방식의 세벌식 타자기를 만들어 냈다.


이후 미국과 한국에서 특허를 받아 미국의 언더우드(UNDERWOOD) 사에 생산을 의뢰해 1950년에 최초의 양산 모델이 등장한다. '공병우 세벌식 타자기'의 최초 양산 모델은 한글의 기계화와 실용화라는 역사적 의미를 인정받아 현재 2점이 등록문화재로 지정돼 있다.


이 가운데 한 점은 타자기 정면에 ‘공병우 Underwood 타자기’라는 글자가 있어 가치가 더 높다고 평가받는데, 이번 경매에 출품된 타자기에도 같은 문구가 새겨져 있다. 경매 시작가는 2천만 원이다.


이 밖에 조선 중기의 명필 한석봉의 친필 서첩인 '석봉진적(石峯眞蹟)', 우리나라 최초의 근대 달력인 '대한예수교회년월력쥬일단' 등 총 579점이 새 주인을 찾는다.


경매는 이달 29일 오후 3시부터 5분 간격으로 20점씩 차례로 마감되고, 출품작은 오는 27일부터 29일 오후 2시까지 서울시 종로구 수운회관 3층 코베이옥션 전시장에서 관람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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