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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문화재 48] 개운사 감로도 外
  • 박광준 기자
  • 등록 2023-11-26 02:4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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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형문화재 제212호 감로도-제213호 신중도-제214호 팔상도-제215호 지상시왕도

[박광준 기자] # 개운사 감로도


서울 개운사 감로도(서울 開運寺 甘露圖)는 서울특별시 성북구 개운사에 있는 조선시대의 감로도로, 2006년 7월 6일 서울특별시의 유형문화재 제212호로 지정됐다.


개운사 감로도/사진-문화재청이 감로도는 1883년에 30여 명에 달하는 많은 상궁들의 시주에 의해 제작된 불화로서 대허 체훈(大虛 軆訓)과 천기(天機), 수일(守一), 태삼(台三) 등이 그린 것이다. 현재는 개운사 대웅전 향좌측벽에 봉안돼 있다. 가로로 긴 화면의 상단에는 칠여래가 합장을 한 채 나란히 서 있고, 좌측에는 아미타삼존(阿彌陀三尊) 일행이 구름을 타고 내영(來迎)하는 모습과 왕후장상(王侯將相), 선왕선후(先王先后), 북채를 든 뇌신(雷神), 우측에는 지장삼존(지장보살.도명존자.무독귀왕)과 인로왕보살(引路王菩薩)이 내영하는 모습이 묘사돼 있다.


이 불화는 19세기 중엽 이후 서울,경기 지역에서 유행한 감로왕도의 전형적인 도상을 보여주는 작품으로, 조성 당시 불교의 재의식 장면을 비롯해 서민들의 생활상 등 수륙재(水陸齋)의식과 생활상을 충실히 묘사했다. 이와 같은 감로도는 현재 수락산 감로도(1868년)를 비롯, 경국사 감로도(1887년), 불암사 감로도(1890년), 봉은사 감로도(1892), 청룡사 감로도 (1898년), 보광사 감로도(1898년) 등에 남아있다. 이 작품은 특히 다양한 인물들의 표현과 생동감 있는 자세 등의 연출로 인해 화면 전체가 생기 있는 분위기를 잘 보여중 뿐만아니라, 30여 명에 이르는 상궁들의 시주로 제작된 불화로서 당시 왕실에서의 불화발원을 생생하게 보여주고 있다.


# 개운사 신중도開運寺 神衆圖)


서울 개운사 신중도(서울 開運寺 神衆圖)는 서울특별시 성북구 개운사에 있는 조선시대의 신중도로, 2006년 7월 6일 서울특별시의 유형문화재 제213호로 지정됐다. 


개운사 신중도/사진-문화재청이 불화는 개운사 대웅전의 향우측벽에 봉안돼 있는 신중도로, 여러 부분에 오염으로 인한 얼룩이 있고, 현재는 액자에 끼워 봉안하고 있는데 전체적으로 채색이 변색돼 어두운 편이다. 그림 상단에는 범천(梵天)과 제석천(帝釋天)을 중심으로 천부중(天部衆)을 배치했고 하단에는 위태천(韋駄天)을 중심으로 천룡팔부(天龍八部)를 표현했다. 범천과 제석천은 보살 옷에 보관을 쓰고 두 손을 모아 흰 연꽃을 들고 정면을 향해 서있는데 그 주위로는 일궁천자와 월궁천자를 비롯해 당(幢)과 번(幡), 부채 등의 장엄구를 든 동자, 동녀들과 주악천 등이 둘러싸고 있다. 하단 중앙에 표현된 위태천은 향우측으로 몸을 약간 튼 채 고개는 반대방향으로 돌린 자세로 두 손을 가운데로 모아 삼고저를 세로로 들고 있는데, 화려한 깃털장식의 투구와 금색으로 칠한 갑옷을 입고 당당하게 서있는 모습은 천룡팔부 수장으로서의 위용을 잘 보여주고 있다. 얼굴은 둥근 편으로 세필의 선묘로 이목구비를 가늘게 그려 넣었다. 위태천의 좌우로는 부채를 든 산신과 건을 쓴 조왕신(竈王神)을 비롯해 여러 가지 무기를 든 천룡팔부가 시립하고 있다.


이 불화는 화기에 조성연대는 없지만 양식적 특징과 조성화원으로 미루어 볼 때 함께 봉안돼 있는 지장시왕도(1870년)와 동시에 조성된 것으로 추정된다. 천부중과 천룡팔부를 한 폭에 묘사한 형식이라든가 산신과 조왕신이 위태천 협시(挾侍)로 등장하는 점, 주악 천녀(奏樂 天女)가 등장은 19세기 신중탱화의 전형적인 특징을 보여주고 있다. 또한 다양한 존상의 세밀한 표현과 균형을 이루는 구성과 함께 화사의 필력이 돋보이는 작품이다.


# 개운사 팔상도(開運寺 八相圖)


서울 개운사 팔상도(서울 開運寺 八相圖)는 서울특별시 성북구 개운사에 있는 조선시대의 팔상도로, 2006년 7월 6일 서울특별시의 유형문화재 제214호로 지정됐다. 


개운사 팔상도/사진-문화재청현재 개운사 대웅전의 정면 향좌측벽에 봉안돼 있는 팔상도로서, 1883년에 금어(金魚)인 대허 체훈(大虛 軆訓)과 금곡 영환(金谷 永煥), 한봉 창엽(漢峰 蒼曄)이 그린 것이다. 일반적으로 팔상도가 석가8상을 8폭으로 나누어 그리는데 비해 이 팔상도는 장방형의 화면을 여덟 부분으로 나눠 석가팔상의 장면을 한 폭에 표현한 화면 분할식 구도를 보여준다. 화면은 4폭의 비단을 이어 만들었고 유리를 끼워 봉안하고 있고, 보관상태는 양호한 편이나 변색으로 인해 화면은 전체적으로 어두운 편이다.


이 불화는 19세기 후반 서울.경기지역을 중심으로 유행했던 화면 분할식 불화의 대표적인 작품으로, 한 화면을 여덟 장면으로 나눠 석가모니의 일생을 그린 것이다. 원 색의 남용과 일부 팔상장면의 생략, 화면 분할식 구도 등 18세기 팔상도의 전통을 계승하면서도 19세기 팔상도의 특징을 잘 보여주고 있는 작품으로서 서울 지역에 예가 많지 않은 팔상도 중 하나이다. 이와 함께 대허 체훈(大虛 軆訓), 금곡 영환(金谷 永煥), 한봉 창엽(漢峰 蒼曄) 등 19세기 후반 서울.경기지역 화승의 새로운 도상과 양식을 대표하는 작품이다.


# 개운사 지상시왕도(開運寺 地藏十王圖)


개운사 지장시왕도(서울 開運寺 地藏十王圖)는 서울특별시 성북구 개운사에 있는 조선시대의 지장시왕도는, 2006년 7월 6일 서울특별시의 유형문화재 제215호로 지정됐다.


이 지장시왕도는 중앙에 원형의 두광과 신광을 두르고 있는 지장보살이 위치하고, 그 아래 동자 2구, 좌우로는 도명(道明)과 무독귀왕(無毒鬼王) 등 협시를 비롯해 시왕, 판관, 사자, 천녀, 옥졸(仰髮,牛頭,馬頭) 등이 둘러싸고 있는 군도형식을 보여 주고 있다. 지장보살은 화면 하단에서 솟아 오른 연꽃 위에 결가부좌했는데, 원형의 두광과 신광의 이중륜광(二重輪光)을 갖추고 있다. 두광은 녹색으로 칠하고 신광은 광배 전체를 금니로 칠해 화려한 느낌을 주는데, 이처럼 신광 전체를 금니로 가득 칠하는 수법은 19세기 후반에 유행한 것으로 정수사 지장시왕도, 칠장사 지장시왕도, 화계사 지장시왕도 등 서울.경기지역의 불화에서 특히 많이 볼 수 있다. 한편 지장보살 아래에는 두 명의 동자가 표현됐다.


개운사 지상시왕도/사진-문화재청이 동자는 선악동자(善惡童子)로서 18세기 후반 이후 지장보살도를 비롯해 아미타불화, 신중도 등 여러 불화에 표현되기 시작하는데, 19세기 권선징악적인 사회윤리를 강조하는 분위기에 편승돼 유행하던 도상으로, 경기도와 경남 일대의 화사를 중심으로 유행했다. 두 동자 모두 백련(白蓮)으로 머리 좌우와 정수리부분을 장식했고, 나신의 상체에 요의(腰衣)를 둘렀고, 향좌측은 상자가 달린 막대를, 향우측은 육환장을 들고 있다.


이 불화는 19세기 후반 서울.경기지역의 대표적 화승인 경선당 응석(慶船堂 應釋)과 제자들이 그린 지장시왕도로서, 선악동자를 함께 그린 지장시왕도 형식의 대표적인 작품이다. 이런 형식은 모두 경선당 응석(慶 船堂 應釋)과 그 제자들이 그린 것으로서 흥천사 지장시왕도(1876년), 정수사 지장시왕도(1878년), 봉림사 지장시왕도(1883년), 경국사 지장시왕도(1887년), 백련사 지장시왕도(1888년) 등에서도 볼 수 있다.


그 중 개운사 불화는 가장 선구적인 작품으로 볼 수 있다. 특히 유난히 가늘고 긴 눈과 아주 작은 입 등 얼굴 한 가운데로 몰려있는 이목구비라든가 놀란 듯한 동그란 눈동자와 좁은 미간, 눈 주위와 코, 뺨 부분에 음영을 표현해 얼굴의 골격을 강조한 점은 다른 지역의 불화와 구별되는 서울.경기지역 불화의 특징을 잘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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