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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기의 공연산책 313] 프로젝트 별이총총, 김주현 각색/연출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
  • 박정기 자문위원
  • 등록 2023-11-29 21:12: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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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터예술공방소극장에서 프로젝트 별이총총의 레프 톨스토이 작 김주현 각색 연출의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를 관람했다.


김주현(1969~)은 <한국희곡뮤지컬창작워크숍>의 회원이고, 연극 <검찰관> <가자 서천 꽃밭으로> <서교수의 양심>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이별> <에드워드 3세> <맥베드> , 영화 [기억을 담아내다] [더덕구이] [미싱] 드라마 [맨발의 청춘] [무적의 낙하산 요원] 외다수작에 출연한 미모의 배우이자 연출가다,


톨스토이의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는 그가 쓴 작품 중 가장 유명한 작품 중 하나이다. 이 소설은 인정이 각박한 현실 속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어떤 마음가짐을 가지고 살아가야 하는지 제시한 작품이다. 이 작품은 산업 혁명 이후 인심이 부족해지던 사회에서 찾기 힘든 인간애를 느낄 수 있게 한다.


원작의 줄거리를 요약하면 쎄묜이라는 이름을 가진 한 구둣방 주인이 아내 마뜨료나와 아이들과 함께 어느 농부의 집에 세 들어 살고 있었다. 그는 집도 돈도 없었으므로 구두를 만들고 고치는 일로 생계를 유지해 나갔는데, 일을 하면서 버는 돈이 식량에 비해 비쌌으므로 버는 돈은 모두 먹는데 에 들어갔다. 그에게는 아내와 함께 입는 모피 코트 한 벌 밖에 없었으며 그것마저도 누더기가 되어버려서 새 코트를 사려고 2년째 돈을 모으는 중이었다. 


마을 사람들에게 빌려 준 돈과 가진 돈을 합하면 코트를 살 수 있었겠지만, 구둣방 주인은 빌려 준 돈을 받지 못하고 가지고 있던 약간의 돈을 화가 치밀어서 술을 마시는데 써버리고, 교회 옆에 앉아있던 벌거숭이 남자를 하나뿐인 코트를 입혀서 집으로 데리고 온다. 이를 본 구둣방 주인의 아내는 화를 내지만, 그 남자를 보고 곧 화를 누그러뜨린다. 이때 그 남자는 한번 웃는다. 남자의 이름은 미하일이었는데, 그는 쎄묜의 집에 있는 대신에 구두를 다루는 일을 배운다. 미하일은 곧 쎄묜 보다 일을 잘하게 되어 그 명성이 널리 퍼졌다. 


어느 날 한 부자가 쎄묜의 집으로 와서 비싼 가죽을 주며 그걸로 구두를 만들어 달라고 한다. 1년이 신어도 망가지지 않을 신발을 원한 부자의 맡긴 조건이다. 쎄묜은 그 가죽을 미하일에게 맡겨서 일을 시킨다. 그러나 미하일은 그 가죽으로 구두 대신 슬리퍼를 만들어 버린다. 쎄묜은 망신을 당할 준비를 하고 있는데, 한 사람이 나타나 그 부자가 죽었다면서 제사에 쓴 슬리퍼가 필요하다며 쎄묜의 집을 찾아온다. 쎄묜은 이 일을 보고 놀라고, 미하일은 그 남자에게 슬리퍼를 건네준다. 이때 미하일은 두 번째로 웃는다.


미하일이 쎄묜의 집에 들어온지 6년째 될 무렵, 한 여자가 두 아이를 데리고 쎄묜의 집으로 찾아온다. 두 아이중 하나는 다리를 절고 있었다. 쎄묜이 절름발이 아이가 왜 발이 불편하게 되었는지 물어보자 그 여자는, 그 아이가 어머니가 죽을 때 그 시체에 눌려서 그렇게 된 것이라고 얘기 해준다.이때 미하일은 세 번째로 웃고, 천사가 된다. 미하일은 하느님에게 죄를 지어 이 세상으로 떨어진 천사였던 것이다. 그는 하느님이 주신 세가지 깨달음을 깨치지 전까지는 하늘로 돌아갈 수 없었던 것이다.


모든 인간이 살아가고 있는 것은 각자 자신의 일을 염려하기 때문이 아니라 그들 가운데 사랑이 있기 때문이다. 두 번째는 1년이 신어도 망가지지 않을 신발을 원한 한 신사 이야기에게서 지혜라는 것을 배울 수 있었다. 인간에게 허락되지 않은 것이 무엇인지를 깨달은 것이다. 그것은 바로 자기에게 진정 필요한 것이 무엇인가를 아는 지혜였다. 


마지막으로 버려진 두 아이를 키운 여인을 통해 태초부터 우리를 지으시고 계획하시며 인도하신 하나님을 뜻을 안 것이다. 우리 스스로 선택한 것 같고 계획한 것 같지만 사실은 우리의 길을 인도하시는 분에 의해 이루어진 것들이다. 우리의 잘남이 지금의 우리의 모습으로 살아가는 것의 원동력이 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이다.


무대는 구두방집 작업실이다. 배경 좌우에 집안으로 들어가는 통로가 있고 객석 가까운 하수 쪽에도 출입구가 있다. 무대 좌우에 탁자와 의자를 놓고 하수쪽은 구두 작업실, 상수쪽은 식탁으로사용된다. 기둥 옷걸이와 긴 밴치 같은조형물, 구리고 구두 수선 도구가 배치되었다 . 식기와 음식 그리고 음료도 들여온다.


이민애, 박성헌, 이준규, 김남희, 염준현, 김성욱, 한서지, 김해월, 등 출연진의 호연과 성격창출 그리고 감성설정은 갈채를 받는다.


기획 박채성, 조연출 윤은서, 조명 이준규, 조명오퍼 이예진, 음악 박채영, 의상 김경신, 소품 김정애, 그래픽디자인 박한나 박채성 등 스텝진의 열정과 기량도 하나가 되어, 프로젝트 별이총총의 레프 톨스토이 작 김주현 각색 연출의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를 남녀노소가 관람하여도 좋을 한편의 교육연극으로 창출시켰다.


* 주요경력


황해도 금천생, 서울고 서울대미대, 서울대학교 총동문회 이사, 극작가/연출가/평론가, 한국희곡뮤지컬창작워크숍 대표, 한국문인협회 희곡분과 위원, 전 서초연극협회 회장, 본지 자문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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