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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기의 공연산책 316] 서울연극 25 페스티벌 마포지부, 김국희 작/연출 '멈춰진 시간'
  • 박정기 자문위원
  • 등록 2023-12-01 13:0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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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극장 그라운드씬에서 서울연극 25 페스티벌 마포지부 김국희 작 연출의 <멈춰진 시간>을 관람했다.


김국희 연출(사진)은 숙명여대 미술대학시절 연극동아리활동을 통해 대학로에 나온 연극인이다. 극단 현대극장, 극단 여인극장의 조연출 활동을 했으며, 극단 76에서 오랜시간 조연출, 연출활동을 해왔다. 후배 여성연출가들의 언덕을 마련하고자 대학로 여성연출가들끼리 뭉쳐 '여성연출가전'에 힘을 쏟기도 했고, 묻혀있는 제1세대의 극작가들의 작품을 드러내는 '제1회 한국여성극작가전'의 총 프로듀서로서 활동하고 여성연극협회의 올빛상을 수상한 미녀다.


김국희 연출은 동국대 대학원 연극영화과를 졸업하고, 2007년 창립한 극단의 이름을 올해 극단 퍼스트일육으로 개명하여 활발한 연출활동을 하고 있다.'시야', '낭독, 허난설헌', '잃어버린 계절', '끝이 좋으면 다 좋아', '물의 노래', '엄마가 절대 하지 말랬어', '상대방의 자리', '그녀,고도를 기다리며', '파리떼' 외 다수의 연출작품이 있다.


무대는 흑색의 벽면에 영상을 투사해 인명피해가 난 사건과 기록을 관객에게 알린다. 철제로 된 네 개의 문틀과 계단형태의 틀로 된 조형물, 탁자형태의 크고 작은 직사각형의 조형물이 무대 좌우에 배치되어있다.


연극은 이태원 할로윈 참사, 세월호, 삼풍백화점 붕궤, 성수대교 붕궤로 인해 부모를 잃거나 자식을 잃은 가족이 얼마나 많을 것인가? 이런 참사에서 소재를 따 온 공연이다


참사로 인해 아들을 잃은 한 여배우의 이야기가 여인의 기억에 따라 5장면으로 나뉘어 펼쳐지고, 마지막 장면이 멈춰진 시간이다. 흑색 의상을 착용하고 무용동작과 연기를 병행한 여배우의 동작이 독백과 함께 펼쳐지면서 아들이 죽음으로 향하게 된 사고와 참사가 영상과 함께 소개가 된다. 그리고 아들의 죽음이 열정적으로 살아온 여배우의 삶과 생각에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친 것인가가 한 장면 한 장면마다 연출된다. 죽은 아들도 흑색 의상을 착용하고 출연해 모친의 기억 속에 등장을 하고 팬터마임 같은 동작과 병행 되면서 어머니의 사고 속에 대조되어 등장한다. 어찌 어머니 뿐이랴? 가족이나 자식의 죽음을 겪어보지 않은 사람들에게까지 공감대가 형성될 연기력과 연출력이 조화를 이룬 한편의 새로운 표현 방법의 연극으로 탄생시킨 작품이다


최문숙이 어머니로 출연해 창아기발한 연기력으로 관객을 시종일관 이끌어가고 갈채를 받는다. 임 원이 아들로 출연해 어머니의 연기와 조화를 이룬 상대역으로의 호연을 보인다.


기획 이현정, 무대디자인 박미란, 음악 서미미, 안무 장윤원, 영상 이철은, 조연출 이지형, 조명디자인 이준수, 조명오퍼 정하얀, 음향오퍼 신지원, 홍보 이경택 등 스텝진의 기량도 조화를 이루어 서울연극 25 페스티벌 마포지부 김국희 작 연출의 <멈춰진 시간>을 관객의 기억에 영원히 남을 창아기발한 연극으로 탄생시켰다.


* 주요경력


황해도 금천생, 서울고 서울대미대, 서울대학교 총동문회 이사, 극작가/연출가/평론가, 한국희곡뮤지컬창작워크숍 대표, 한국문인협회 희곡분과 위원, 전 서초연극협회 회장, 본지 자문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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