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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문화재 61] 경국사 목관음보살좌상(慶國寺 木 觀音菩薩坐像)
  • 박광준 기자
  • 등록 2023-12-04 23:4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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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광준 기자] 경국사 목관음보살좌상(慶國寺 木 觀音菩薩坐像)은 1703년(강희 42년) 청신(淸信)이 화주가 되어 전라남도 영암 월출산 도갑사에서 조성돼 도갑사 견성암에 봉안됐던 관세음보살좌상으로, 현재는 서울 경국사 법당 향우측 벽에 봉안돼 있다. 전체높이가 60cm에 달하는 중형의 보살상으로서, 복장(腹藏)에서 발견된 발원기에 의하면 색난(色難)을 수조각승(首彫刻僧), 순경(順瓊)을 부조각승으로 하여 행원(幸垣), 대원(碓遠), 일기(一機), 추☐(秋☐), 대유(大裕), ☐척(☐陟) 등이 함께 조성했다고 한다. 전체적으로 보존상태는 양호한 편이다.


보살상은 전체적으로 신체에 비해 두부(頭部)가 큰 편으로, 머리를 약간 숙이고 결가부좌한 모습이다. 머리에는 보관을 쓰고 있는데, 장식 등이 잘 남아있다. 정상부에는 높고 길죽한 보계가 표현됐고 이마부분에는 빗으로 빗은 듯 머리카락이 가지런히 표현됐고, 보발은 귀의 중간부분을 감싸고 흘러내리다가 어깨 위에서 세 가닥으로 갈라져서 팔뚝 위로 흘러내렸다. 얼굴은 사각형에 가깝지만 턱 부분에 살이 올라 부드러워 보인다. 미간에는 백호가 선명하고, 활형[弓弧]의 가는 눈썹과 약간 위로 치켜뜬 긴 눈, 오똑한 콧날, 꾹 다문 얇은 입술 등은 조선후기 불상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특징이다.


경국사 목관음보살좌상/사진-문화재청신체는 안정감있고 균형이 잘 잡혀있는 편으로, 어깨 폭이 넓지 않아 아담하면서도 단정해 보이며 결가부좌한 무릎 폭도 적당해 안정감을 준다. 양 어깨에는 법의가 걸쳐져 있는데, 법의는 목 뒷부분이 약간 접혀있고 왼쪽의 법의는 왼쪽 어깨를 완전히 가리고 어깨에서부터 무릎부분까지 내려오면서 무릎 위에 놓인 왼손을 손목부분까지 완전히 덮고 있으며, 오른쪽 법의는 어깨를 덮은 뒤 오른쪽 팔꿈치 아래로 하여 배 부근으로 내려가 왼쪽에서 내려온 법의 안쪽으로 여며진 모습이다. 


이와 같은 착의법은 넓게 트인 가슴, 수평 또는 연꽃형의 군의 표현과 함께 조선후기 불상의 가장 전형적인 모습이라고 할 수 있다. 오른손은 어깨 높이로 들어올려 첫째와 셋째손가락을 마주잡고 있으며, 왼손은 왼쪽 무릎에 대어 길죽한 정병을 잡고 있다. 한편 좌세는 결가부좌를 하고 있는데, 오른쪽 발이 완전하게 드러나 있으며, 무릎 앞쪽으로는 옷자락이 물결치듯이 좌우로 유려하게 흘러내리고 있다.


보관은 장식과 관대 등이 잘 남아있다. 영락장식과 화염보주 등으로 화려하면서도 치밀하게 장식된 보관에는 아미타화불은 표현되지 않았다. 특히 귀 옆으로 율동감있게 뻗어 내린 관대자락은 강렬하면서도 동적인 느낌을 준다.


이 보살상은 조선후기 호남지역에서 활동한 대표적인 조각장인 색난(色難)이 1703년에 조성한 보살좌상으로, 신체에 비해 다소 큰 듯한 얼굴이라든가 안정감있는 좌세, 오똑한 코, 수평으로 가로지른 군의의 표현, 단정한 결가부좌의 자세 등이 조선후기 불상의 특징을 잘 보여주고 있다. 보존상태도 양호하며 17세기 목조보살상의 양식을 보여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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