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서울시 문화재 68] 녹훈도감 선사어선 연회도(錄勳都監 宣賜御膳 宴會圖) 외
  • 박광준 기자
  • 등록 2023-12-13 07:19:10

기사수정
  • 유형문화재 제150호 녹훈도감 선사어선 연회도-유형문화재 제151호 철불좌상

[박광준 기자] # 녹훈도감 선사어선 연회도


녹훈도감 선사어선 연회도(錄勳都監 宣賜御膳 宴會圖)는 契會圖의 일종으로 1613년(광해군 5년) 광해군이 총 170명의 衛聖․翼社․定運․亨難功臣을 지정할 때 그 준비를 위한 임시관청으로 설치한 錄勳都監의 관원들에게 노고를 위로하기 위해 내린 賜宴의 모습을 그린 그림이다. 주로 적색과 녹색 위주로 設彩되고 비교적 힘이 들어간 날카로운 필치로 그려졌다. 2002년 8월 16일 서울특별시의 유형문화재 제150호로 지정됐다. 


이 그림은 크게 세 부분, 즉 ‘錄勳都監宣賜御膳宴會圖’라고 篆書體로 쓰여진 제목, 연회 그림, 白沙 李恒福(1556~1618)의 칠언율시로 된 畵讚 등으로 구성돼 있다.


이 그림은 모임의 모습보다 산수배경에 비중이 두어졌던 동 시기 契會圖와는 달리 建物과 契會의 모습 자체를 화면에 크게 부각시킨 구성을 취하고 있다는 점에서 그 특색을 찾아 볼 수 있다. 그림을 보면 都監의 관원들이 品階에 따라 위치와 선후를 달리해 자리잡은 것을 알 수 있다. 건물 북벽에 堂上으로 보이는 세 명의 인물이 앉아 있고, 동쪽에 한 명, 서쪽에 다섯 명의 인물이 獨床을 받고 앉아 있다. 남쪽에도 오른쪽으로부터 두 명, 세 명, 다섯 명의 인물이 位次에 따라 조금씩 뒤로 물러나 앉아 있다. 


녹훈도감 선사어선 연회도/사진-문화재청현재 이 그림과 관련된 錄勳都監儀軌가 남아 있지 않아 都監 책임자의 구성을 자세히 알 수는 없으나 功臣에게 頒賜된 功臣敎軸.功臣畵像 등의 제작과 賜物 준비, 儀軌 편찬 등을 처리한 錄勳都監의 堂上과 郎廳 등이 이 그림 속의 등장인물일 것으로 보인다. 


이들 20 여 명의 都監 官員 외에도 이 그림에는 건물 밖에 서 있는 하급 관원․무용수들과 시중드는 기녀, 악공, 악사 등이 40 여 명 그려져 있다. 이들 인물들은 이전 시기의 契會圖 속 인물보다 비교적 자유로운 표정과 자세를 하고 있다. 契會圖 하부에는 원래 참석자의 명단과 간단한 인적사항이 적힌 座目이 있었을 것이나 현재는 없고, 대신 '白沙集'에도 ‘題錄勳都監宴會圖’라는 제목으로 그 내용이 실려 있는 白沙 李恒福의 讚詩가 있다.


이 그림은 그림 일부가 剝落되어 그 부분에 加筆, 加彩한 흔적이 있지만 그림의 원래 모습을 이해하는데 무리가 없고, 朝鮮 中期 契會圖의 변천양상 및 시대상의 변화를 이해할 수 있게 해준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 또한 조선 중기의 연회의 모습, 연회에서의 연주자 및 악기 배열 양상, 춤사위, 복식 등을 알게 해 주는 자료라는 점에서도 일정한 의의를 가진다.


# 철불좌상 (鐵佛坐像)


철불좌상/사진-문화재청철불좌상(鐵佛坐像)은 전체 높이가 118cm에 이르는 고려 초기 長身계열을 대표하는 鐵佛이다. 이 鐵佛은 당당하면서도 장대한 어깨와 신체에 비하여 높고 넓은 무릎으로 인해 안정감 있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얼굴에는 적적한 표정이 어려 있다.


촘촘한 螺髮의 머리에 불분명한 肉髻, 가늘고 긴 눈, 짧고 오똑한 코, 작은 입 등의 신체 표현과 右肩偏袒으로 입은 袈裟의 옷깃이 어깨 위에서 세모꼴로 나란히 세 번 크게 접힌 점, 왼손 팔목 안쪽의 타원형 주름, 大衣 아래 裙衣를 묶은 승각기 띠와 꽈배기 모양의 띠 매듭, 무릎의 수직 주름과 무릎 앞에서 부채꼴 모양으로 퍼져나간 옷자락 등 袈裟 표현 등에서 고려 초기불의 특징이 드러난다. 이러한 점은 고려 초기불로 추정되는 傳寂照寺址 鐵佛坐像, 抱天 出土 鐵佛坐像, 廣州 鐵佛, 三和寺 鐵佛 등 중부 지역에서 조성된 나말 여초, 특히 10세기 경 鐵佛들과 유사하다. 


목에는 三道가 표현돼 있고 두 손은 降魔觸地印을 취하고 있는데 현재 왼손가락 두 개와 오른손가락 세 개가 절단되어 있다. 이 鐵佛은 머리의 螺髮 몇 개가 손상되고 손가락 일부가 절단된 것을 제외하고는 나머지 부분의 보존상태가 양호하고 서울 지역에서는 유례가 드문 고려 초기 鐵佛로서 고려시대 철불상의 형식적 특징과 그 변천양상을 이해하는 데 중요한 자료가 된다. 2002년 8월 16일 서울특별시의 유형문화재 제151호로 지정됐다.

0
  • 목록 바로가기
  • 인쇄


 한국의 전통사찰더보기
 박정기의 공연산책더보기
 조선왕릉 이어보기더보기
 한국의 서원더보기
 전시더보기
 한국의 향교더보기
 궁궐이야기더보기
 문화재단소식더보기
리스트페이지_004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