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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향교 20] 연천향교
  • 이승준 기자
  • 등록 2023-12-27 09:10:32
  • 수정 2023-12-27 09:1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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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준 기자] 경기도 연천군 연천읍 지혜로117번길 20에 위치해 있는 연천향교는 군자산의 산줄기가 연천읍으로 흘러내리는 능선 아래 지점이자 연천군청을 마주하고 있다. 원래 1398년 처음 세울 때는 읍내 부근에 있었는데, 몇 차례 이전을 하면서 1989년 현재의 위치에 자리하게 됐다. 


향교는 서원과 함께 고려에서 조선시대에 이르는 중.고등학교 과정의 교육기관으로, 향교에서는 천자문, 유합, 계몽편, 동몽선습, 격몽요결, 명심보감으로 기초 교육을 받았다. 그렇게 향교와 서원의 과정을 마치면 시험 합격 후 최고교육기관인 성균관으로 진학이 가능했다. 


# 홍살문


홍살문

향교의 입구인 홍살문은 능이나 궁전, 관가 등의 입구에 세우는 붉게 칠한 문으로 일반 문과 달리 문짝이 달려있지 않고, 문 문(門)‘자 모습을 하고 있다. 용도도 보통 문과 다르게 장소의 안팎을 구별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 어떤 특별한 지점에 도달했다는 것을 명시하기 위한 것으로 쓰였다. 또 홍살문 옆에는 신성함을 위해 ’하마비(下馬碑)', 즉 통행인의 신분에 상관없이 ‘타고 있던 말에서 내려 걸어 지나가라’는 의미의 비석을 세우는 곳도 있다. 


# 외삼문


외삼문 전경 홍살문을 지나면 외삼문이 있다. 문이 세 개 존재하는데, 오른쪽은 올라 가는 길, 왼쪽은 내려오는 길이다. 가운데 길은 신도(神道), 신문(神門)이라고 하여 신들만 지나가는 곳으로 조선시대에는 늘 닫혀 있다가 제사 때만 열어서 사용했다고 한다. 이것을 ‘동입서출’이라고 한다. 

외삼문 전경또 계단을 오르내릴 때에도 ‘합보’라는 것을 하게되는데 항상 오른발을 먼저 내딛고 왼발을 끌어다 붙이는 방식이다. 그런 식으로 한 발짝 한 발짝씩 천천히 계단을 오르내리며 성형들에 대한 예의와 경건함을 표했다. 문의 높이 또한 일반적인 문보다 높이가 낮다. 이곳은 신성한 곳이기 때문에 공수를 하고 머리를 숙여 지나가라는 의미이다. 


# 명륜당


명륜당 전경

명륜당 현판

외삼문을 지나면 정면에 보이는 건물인 명륜당은 유학을 공부하던 강당이며, 관찰사는 도내에서 우수한 유생들을 골라 매년 6월에 도회소를 열고 문관을 보내어 시험을 보아 성적이 좋은 자는 생원, 진사, 복시에 응시할 자격을 주었다. 현재 이곳은 체험학습, 인성교육을 오는 학생들을 교육하는 곳으로 쓰이고 있다. 


서제에서 바라본 명륜당


동제에서 바라본 명륜당 

명륜당 이래 좌우에는 마당을 사이에 두고 마주보고 있는 건물이 있다. 명륜당에서 바라볼 때 왼쪽이 동재이고, 왼쪽은 서재이다. 동재와 서재는 학생들을 위한 기숙사로 양반 학생들은 동재를 쓰고 평민학생들은 서재를 사용했다고 한다.


명륜당과 마찬가지로 현재는 학생들이 체험학습을 오면 숙박하는 장소로 활용하고 있다.


# 내삼문




내삼문은 경내에 들어가서도 다시 신전으로 들어가는 문을 따로 설치해 잡인의 출입을 금하고 정결하고 엄숙한 분위기를 항상 유지하기 위해 만든 곳이다. 명륜당에서 대성전을 올라가려면 이 내삼문을 거쳐야하며 내삼문은 문묘 안에 있어, 내삼문 또는 신삼문 이라고 한다.


# 대성전 




향교는 유학을 공부하는 학교이면서 공자에게 제사를 지내는 곳이기도 하다. 한교의 역할과 제사를 지내는 사당의 역할을 함께했던 곳이 향교이다. 이곳에는 공부자의 위패를 정중앙으로 오송 송조의 2현, 한국의 18현의 위패가 모셔져 있다. 




현재 연천향교는 인성교육.전통의례 예절교육, 무용.연극 민속공연회 등의 행사를 하면서 방문객들을 맞고 있다. 또한 매월 초하루와 보름에 분향(삭망제)을 하고, 공자의 탄신일인 음력 8월 27일 공자를 기리는 석전제를 올린다.


# 명륜교육관


연천향교에 찾아오게 되면 먼저 보이게 되는 명륜교육관은 매년 동계 및 하계 기간 동안 청소년 인성교육의 장으로 활용되고 있고, 석전대제, 전통성년례 등 각종 행사 개최 시 만찬장 및 회의실로 쓰이고 있다. 


주말동안 시간을 내어 가족들과 함께, 옛 선인들의 지혜와 지성이 깃든 연천향교에 방문해 옛 선인들의 자취를 느껴보는 것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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