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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구석구석 166] 일본기업 미쓰이 물산의 경성지점이었던 '구 미국문화원'
  • 우성훈 기자
  • 등록 2024-01-26 22:39:05
  • 수정 2024-04-10 10:5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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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시 등록문화재 제238호


[우성훈 기자] 구 미국문화원은 일제강점기인 1938년에 완공된 일본기업 미쓰이 물산의 경성지점이었다. 광복 후 미국대사관과 미국문화원으로 사용됐고, 이후 서울시청 을지로별관으로 사용됐다. 2015년에는 유명인물을 밀랍인형으로 전시하는 그레뱅 뮤지엄으로 개관했다. 현재는 서울시청 을지로별관으로 사용하고 있다. 2006년 3월 2일에 등록문화재 제238호로 지정됐다. 


구 미국문화원은 한일병합이후 일본자본의 한국진출이 활발해져 고층화된 업무용 빌딩이 명동을 중심으로 들어서면서 미쓰이물산 경성지점도 생겼다. 처음 지어졌던 초 고전주의풍의 미쓰이 지점을 허물고 모더니즘 양식의 지하 1층, 지상 4층 건물을 새로 지었다.



이 건물은 철근콘크리트 구조로 창 사이 벽에 주름장식을 넣어 지루한 분위기를 지우려 했다. 광복 후에는 미군정 소유가 되면서 미국대사관 건물로 사용됐다. 이후 미국대사관이 세종로로 옮기면서 미국문화원이 들어섰다. 


1985년 5월 23일 73명의 대학생들이 서울 미국문화원을 점거하고 단식 농성을 벌였다. 이들은 5.18민주화운동 진압에 대한 미국의 책임을 물으면서 주한 미대사와의 면담을 요구하다가 72시간 만에 스스로 해산했다. 이 사건을 계기로 5.18민주화운동이 국회에서 공개적으로 거론됐다.



2015년 구 서울시청 을지로별관이 리모델링을 거쳐 그레뱅 뮤지엄 서울관으로 개관했다. 그레뱅 뮤지엄 서울관은 파리, 몬트리올, 프라하에 이어 세계 4번째, 아시아 최초로 만들어졌다. 그레뱅 뮤지엄은 2,000여 개가 넘는 밀랍인형 전시, 누적 관광객 6,000만 명 등 엄청난 기록을 쌓은 세계적인 박물관이었다. 이곳에 오면 밀랍으로 만든 한류스타, 세계스타, HISTORY&GREAT MEN, THE GREAT CHAMPIONS, ARTISTS AT WORK, HALL OF FAME, DISCOVERY ATELIER를 모두 볼 수 있었다. 



그레뱅 뮤지엄 밀랍인형의 눈은 의안 담당이, 치아는 치아 전문가가 완벽히 재현하고 머리카락은 자연모 50만 올을 한 올 한 올 심었다고 했다. 이런 제작기간이 총 6개월 정도로, 밀랍인형의 사실성을 높이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체험거리로는 자신의 얼굴을 촬영해 밀랍인형으로 만들기, 자신이 좋아하는 스타와 같은 복장을 입고 사진 찍기 등이 있습니다.



미국대사관으로 인수된 후 이 건물은 미국공보원(USIS) 시절인 1977년 미국문화원 신관으로 재개장해, 미국 관련 전문정보를 소개하거나 문화교류 업무를 담당했다. 이후 서울시와의 재산교환 계약에 따라 1990년 미국문화원은 용산 미8군 영내로 이전했다. 


지하 1층 지상 4층의 구 미국문화원은 모더니즘 양식의 철근콘크리트 건축물로, 외관상 장식을 절제한 이 건물은 외장에 화강석과 타일을 이용했다. 건물은 외관상의 절제미에도 입구 부분에 각진 돌출부 장식을 더하고, 창문을 연결하는 벽에는 주름 장식을 덧붙였다. 설립 당시부터 엘리베이터 설비를 갖출 만큼 근대적이었던 이 건물은 지속적으로 내장과 외장을 보수해왔으나 기존의 형태를 거의 유지하고 있다. 이런 점에서 구 미국문화원은 우리나라 근대 건축양식의 특징을 간직한 중요한 건축물이다./사진-우성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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