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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구석 구석 194] 경성우편국 터
  • 이승준 기자
  • 등록 2024-02-01 20:33:17
  • 수정 2024-04-10 21:4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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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준 기자] 경성우편국(京城郵便局)은 일제강점기인 1915년 지하 1층 지상 3층 규모로 준공됐다. 르네상스 풍으로 웅장하고 화려하게 지어진 이 건물은 당시 조선은행.경성부 청사.총독부 청사와 같이 중앙에는 근대적인 형식의 돔을 얹고 창틀은 아치 형식으로 꾸몄다. 현재 이 건물은 사라지고 이 터에는 서울중앙우체국의 신청사가 들어서 있다.




조선의 우편업무는 1884년 우정총국의 설치가 그 시작이다. 우정총국은 같은 해 우정국 개설 축하연을 이용해 벌어진 갑신정변(甲申政變)의 여파로 업무가 중단됐고, 1895년 종로구 세종로에 한성우체사(漢城郵遞司)가 설치되어 업무를 재개했다.


경성우편국(京城郵便局)은 1888년 일본정부가 한성 일본공사관 안에 세운 인천 일본우편국의 출장소로 시작했다. 이는 당시 대한제국의 국법을 어기고 건설된 것이었다. 이어 1905년 한일통신기관협정에 따라 경성우편국이 대한제국의 한성우체사를 흡수하면서, 일본정부는 당시 일본인들이 집단 거주하던 남산 기슭 진고개 일대의 혼마치[本町, 현재 충무로1가]에 2층 양옥 청사를 지었다.





이후 국권을 빼앗긴 1913년 이 자리에 경성우편국 청사 공사가 착공되어 2년 후인 1915년에 완공을 보았다. 당시 지하 1층 지상 3층, 옥상 돔으로 구성된 연면적 4,300여㎡의 건축물로, 붉은 벽돌과 흰색 화강석이 배합된 르네상스 풍의 웅장하고 화려한 건물이었다.




경성우편국이 들어선 자리와 맞은편의 조선은행 건물을 초입으로 둔 장소는 선은정(鮮銀前) 광장을 구성해 식민지 조선의 근대 소비문화의 중심지 역할을 했다. 1921년 조지야[丁子屋] 백화점, 1922년 미나카이[三中井] 백화점, 1926년 히라다[平田] 백화점, 1930년 미쓰코시[三越] 백화점이 이 거리에 입점하면서 주변은 일제강점기 최고의 호황을 누렸다.



경성우편국은 1939년 경성중앙우체국과 중앙전화국으로 분리 운영됐다가, 광복 후 대한민국 정부가 수립되면서 1949년 경성중앙우체국은 서울중앙우체국으로 명칭이 변경됐다. 이후 6.25전쟁으로 건물은 파괴됐고, 1957년 이전보다 밋밋한 형태의 3층 콘크리트 건물로 증축돼 청사로 사용되었다. 그러나 연이은 확장공사와 1980년대 초입의 증축공사로 옛 건물의 흔적은 거의 사라지고 말았다. 증축된 서울중앙우체국 신관 건물은 2003년까지 사용되다가, 다시 허물고 2007년 현대식 포스트타워 건물이 준공되어 현재까지 서울중앙우체국의 신청사로 사용되고 있다./사진-이승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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