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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구석 구석 202] 구 이화학당 하마비
  • 이승준 기자
  • 등록 2024-02-04 04:55:17
  • 수정 2024-04-10 21:54: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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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준 기자] 구(舊) 이화학당(梨花學堂) 하마비(下馬碑)는 서울특별시 중구 정동길에 세워져 있는 하마비로, 이화학당(梨花學堂)의 설립자인 메리 스크랜턴(Mary Scranton, 1832~1909)이 설치한 것으로 알려진다. 하마비는 조선시대 종묘나 궁궐 앞에 세워 놓은 비석으로 그곳을 통행하는 사람은 누구든지 말에서 내려야 함을 알리는 비석이다.


하마비는 조선시대 종묘(宗廟)나 궁궐(宮闕), 왕, 고관(高官), 성현(聖賢)의 출생지나 무덤 등 중요한 장소에 설치된 비석으로 그곳을 오가는 사람은 누구든지 말에서 내려야 함을 알리는 비석이다. 따라서 조선시대에는 하마비가 설치된 곳에서 말을 타고 지나갈 수 없었다. 이는 하마비의 주인에게 존경심을 나타내기 위해서였다.



이 같은 하마비의 역할을 잘 알고 있었던 스크랜턴은 이화학당 정문에 하마비를 세워 당시 차별받던 여학생들에게 자부심을 심어주려고 했다고 한다. 이화학당은 미국의 선교사이자 교육자인 스크랜턴이, 기독교 교육을 통해 완전한 여성을 육성하기 위한 목적으로 1886년(고종 23)에 설립한 사립 여자교육기관이다. ‘이화학당’이라는 교명은 1887년(고종 24) 고종이 하사한 것으로, ‘배꽃같이 순결하고 아름다우며 향기로운 열매를 맺으라’라는 뜻을 담고 있다.


현재 구 이화학당 하마비가 서 있는 곳에는 이화학당을 대신해 이화여자고등학교가 위치하고 있다. 하마비 바로 뒤에는 이화학당의 옛 정문이 서 있는데, 1999년 복원시 원래의 대들보, 상도리, 망와 등을 사용했다. 하마비의 크기는 42×98×18㎝이고 윗면은 원수형(圓首形)이다. 비의 표면에는 ‘대소인원개하마(大小人員皆下馬)’라는 문구가 음각되어 있는데, ‘지위 고하에 상관없이 누구든지 말에서 내리라’라는 뜻이다./사진-이승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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