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성훈 기자] 김유신(595~673)은 신라가 삼국통일을 이루는 데 중추적인 역할을 하고 통일신라의 토대를 마련한 장군으로, 김유신장군상(金庾信將軍像)은 삼국통일을 이끌고 통일신라의 기틀을 마련한 김유신(金庾信, 595~673)장군을 기리기 위해 1969년 애국선열조상건립위원회(愛國先烈彫像建立委員會)가 시청광장 앞에 건립한 동상이다. 이후 지하철 1호선 굴착공사로 인해 1971년 현재의 위치인 남산공원으로 옮겨졌다. 

김유신장군상은 높이 11.3m의 동상이다. 조각가 김경승(金景承)이 오른손에는 타고 있는 말의 고삐를 잡고 왼손에는 칼을 쥐고 진격하는 모습을 한 청동상을 조각했다. 동상제작비용은 국회의원 김성곤(金成坤)이 헌납했다.

김유신은 595년에 아버지 김서현과 어머니 만명부인 사이에서 태어났다. 당시 신라의 가야 왕족 출신들은 전쟁에서 공을 세워 출세를 하는 경우가 종종 있었는데, 김유신 역시 멸망한 가야의 왕손으로서 그와 비슷한 행로를 걸었다. 김유신(金庾信, 595~673)은 신라에 멸망한 가야 왕손으로, 증조할아버지는 신라에 투항한 금관가야의 구해왕(仇亥王)이고, 할아버지는 백제가 신라의 관산성(管山城)을 공격하다 백제 성왕(聖王)이 전사한 전투를 승리로 이끈 김무력(金武力)이다. 

아버지는 김서현(金舒玄)으로 소판(蘇判)의 벼슬을 지냈고, 어머니 만명부인(萬明夫人)은 신라 입종갈문왕(立宗葛文王)의 손녀이자 진흥왕(眞興王)의 동생 숙흘종(肅訖宗)의 딸로 신라의 왕족이었다. 부모 중 한쪽만 왕족출신인 진골(眞骨)귀족으로 편입된 김유신은 부모가 모두 왕족출신인 성골(聖骨)귀족이 우대받던 엄격한 신분제도 하에서 신분적 한계를 가졌던 인물이다.

그는 15세 때 화랑이 되어 무예를 익힌 뒤 629년(진평왕 51) 낭비성전투에서 큰 공을 세우며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다. 644년(선덕여왕 13) 소판(蘇判)에 임명되고, 같은 해 상장군(上將軍)이 되어 백제와의 전투에서 승리했다. 647년(선덕여왕 16) 귀족인 비담(毘曇)과 염종(廉宗)의 반란을 진압했다. 648년(진덕여왕 2) 그는 백제와 고구려의 공격으로 신라가 위기에 처하자 백제군을 대파했다. 

660년(무열왕 7) 상대등(上大等)으로 임명됐고, 그해 당나라 군대와 연합해서 백제를 멸망시켰다. 661년(문무왕 1) 대장군(大將軍)에 임명되어 당나라 군대와 함께 고구려를 공격했다. 663년(문무왕 3)에는 백제의 잔존세력이 왜인(倭人)과 연합해 부흥운동을 펼치자 이를 진압했고, 668년(문무왕 8) 고구려와의 전투에 출정한 문무왕을 대신해 내정(內政)을 책임졌다. 그리고 673년 사망했다.

고구려를 멸망시킨 뒤에 문무왕은 김유신에게 삼국통일에 세운 공을 치하하면서 태대각간(太大角干, 태대서발한(太大舒發翰))이라는 새로운 직위를 만들어 내렸다. 835년(흥덕왕 10) 흥무대왕(興武大王)에 추존됐다. 조선시대에도 김유신은 삼국통일의 주역으로 숭배되어 1563년(명종 18) 최치원(崔致遠), 설총(薛聰)과 함께 경주 서악서원(西嶽書院)에 배향됐다.

삼국통일의 주역이었던 김유신은 전설 같은 일화의 주인공이기도 했다. 15세에 화랑이 되고 2년 후인 17세에 신라의 중악에 들어가 수련을 하던 중 난승이라는 노인에게서 삼국통일의 비법을 전수받았다는 이야기가 전해 내려오고 있다.

고구려와 싸운 629년 낭비성 전투에서는 전세에 밀려 신라군의 사기가 떨어지자 혼자 적진에 뛰어들었고 고구려군에서도 김유신과 대적하려 장수 1명이 나왔으나, 고구려군 장수는 김유신의 칼에 목이 떨어지고 이에 사기가 오른 신라군은 고구려군을 무찔렀다고 한다. 

김유신의 죽음에 관한 일화도 있다. '삼국사기'에 의하면 김유신이 죽기 전 수십 명의 병사들이 울면서 그의 집에서 나오다가 연기처럼 사라지는 기이한 일이 벌어졌고, 이 이야기를 들은 김유신은 그동안 자신을 보호하던 음병(陰兵) 즉 신령스럽고 비밀스러운 군대가 떠난 것이라며 자신의 죽음을 예견했다고 한다./사진-우성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