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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구석 구석 223] 대한성공회 서울주교좌성당
  • 우성훈 기자
  • 등록 2024-02-09 00:01:18
  • 수정 2024-04-10 22:1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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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성훈 기자] 대한성공회의 서울교구 주교좌성당은 1922년 9월에 공사가 시작되어 1926년 5월에 1차 공사를 끝냈고 1994년에 2차 공사를 시작해 1996년에 완공됐다.


대한성공회 서울주교좌성당은 서울특별시 중구 정동에 위치한 대한성공회 서울교구 소속의 대성당으로, 1978년 서울특별시 유형문화재 제35호로 지정됐다. 



1890년에 내한한 성공회 초대 주교 존 코프(Charles John Corfe) 주교의 전도활동으로 성공회의 기초가 잡히자, 제3대 마크 트롤로프(Mark Trollope) 주교는 영국성공회의 지원과 국내 신자들의 헌금으로 성당의 설립을 지도.감독했다. 건물은 1922년 영국인 딕슨(A. Dickson)의 설계에 따라 착공돼 1926년에 준공됐다.


대한성공회 서울주교좌성당은 대지 4,449㎡에 건평 991.7㎡ 으로 지어진 3층 건물로, 화강석과 붉은 벽돌을 이용해 로마네스크 양식으로 지어졌고 그 건물의 외관이 아름다운 것으로 정평이 나있다. 또한 서양의 건축 기법인 로마네스크 양식 뿐 아니라 한국적 건축 기법이 가미되어 있어 동서양의 분위기가 조화를 이루고 있다. 



더 자세히 살펴보면 전체적으로 십자형(+)구조를 이루고 있고 정면과 측면, 후면의 아치형태가 눈에 띈다. 중앙에는 종탑이 자리하고 옆에는 수랑, 뒤에는 후진과 작은 종탑이 배치되어 마치 오선지의 음표를 보는 듯 음률의 생동감을 느낄 수 있다.


평면은 십자형이며 장축의 가운데에 신랑을 2층으로 두어 목조 트러스로 지지한 맞배지붕을 씌웠고, 반면에 측랑은 1층 높이에 경사지붕을 씌워 내부공간의 위계를 외부의 형태에 드러나게 구성했다. 4모지붕을 덮은 중앙 종탑은 신랑과 수랑이 만나는 부분의 위쪽에 3층 높이로 세워졌는데, 이 뒤로 작은 종탑과 후진이 생동감 있게 연결되어 있다. 



수랑을 기준으로 그 앞부분은 전체를 붉은 벽돌로 마감했고, 정면에 아치(arch) 문과 장미창을 내고 측면에는 반원형 아치 모양을 장식적으로 되풀이하면서 3개씩의 창문을 냈다. 수랑의 후반부는 화강석으로 아치구조를 만들고 벽을 쌓거나 기둥을 세우고 개방하는 등 다양한 조형을 보여주고 있다. 벽체와 지붕의 경계에는 코니스를 두르고 모딜리온을 촘촘하게 배열해 건물 전체에 율동감을 주고 있다.



우리나라 성공회 1대 주교인 코프(한국명 고요한)가 제물포에 도착한 후 활발한 선교활동을 벌여 토대를 마련하고 3대 주교 마크 트롤로프가 서울주교좌성당의 건립을 계획했다. 영국성공회의 지원과 한국 신자들의 헌금을 통해 서울주교좌성당의 건립이 시작됐지만 건립 당시 자금난과 일제의 방해 등에 의해 본래의 설계인 십자가 형태로 완공되지 못했다. 


그러나 이 건물 건축 당시는 일제강점기였기에, 원래의 '큰 십자가' 형의 설계대로 짓지 못하고, 양쪽 날개와 아래쪽 일부를 뗀 채 '작은 일자형'으로 축소되어 '미완의 건물'이 되고 말았다. 훗날 영국 렉싱턴 지역의 박물관에서 원래의 설계도가 우연히 발견됨으로써, 1994년 8월 증축허가를 받고 원래 설계도에 따라 1996년 5월에 축성식을 가졌다./사진-박광준 기자, 우성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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