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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구석 구석 250] 서소문 밖 천주교 성지 '순교자현양탑'
  • 우성훈 기자
  • 등록 2024-02-15 09:16:02
  • 수정 2024-04-10 22:4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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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성훈 기자] 서소문(西小門) 밖 순교자현양탑(殉敎者顯揚塔)은 1801년 신유박해부터 1866년 병인박해에 이르기까지 서소문(西小門) 밖에서 순교한 천주교인 중 성인으로 추대된 44인을 기리기 위해 건립된 현양탑이다. 현재 서소문역사공원 내에 있고, 지금의 탑은 1999년에 재건립된 것이다.



서소문(西小門) 즉 소의문(昭義門)은 아현과 남대문 밖의 칠패(七牌)시장으로 통하던 문으로 일찍부터 사람들이 붐비던 곳이었다. 조선시대의 사형집행은 많은 사람들에게 경각심을 주어 범죄를 예방하려는 목적에서 사람들의 왕래가 잦은 곳에서 행해졌다. 서소문 밖도 이러한 이유에서 1416년(태종 16)에 서울의 주요한 형장(刑場)으로 지정됐다. 형장의 위치는 서소문 밖의 비탈진 언덕길 아래, 즉 현재의 서소문역사공원(西小門歷史公園) 옆에 있던 이교(흙다리)의 남쪽 백사장이었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서소문역사공원이 들어선 자리는 원래 ‘서소문 밖 순교지’로 불린 천주교 성지였다. 1801년 신유박해부터 1866년 병인박해까지 이곳에서 103명의 천주교인이 처형됐는데, 이 중 44명이 성인이 되어 현재는 국내 최대의 천주교 성지로 자리잡았다. 서소문 밖 순교자현양탑(殉敎者顯揚塔)은 이들 44명의 성인을 기리기 위해 건립된 것이다.




순교자현양탑은 원래 1984년 12월에 세워졌으나, 1999년 5월 15일 재건립한 것이다. 재질은 화강암으로 높이 15m의 주탑과 13m의 좌우 대칭탑 등 3개의 탑으로 이루어져 있다. 탑 기단 위는 유리로 막아 물이 흐르도록 했는데, 이것은 박해와 죽음의 상징인 칼과 생명의 상징인 물을 대비시킨 것이다. 주탑 앞부분에는 순교의 참상을 형상화한 청동조각을 붙였고, 3탑 모두 윗부분 구멍에서부터 가운데까지 7개의 금빛 선을 흘러내리게 하고 있다. 이 선은 죽음을 통한 하느님의 승리와 천주교 7대 성사(聖事)를 상징한다.



현재 서소문 밖 순교자현양탑이 자리잡은 서소문역사공원은 국내 최대의 천주교 성지로, 2014년 8월 방한한 프란치스코 교황(Pope Francis)이 찾기도 했다. 2015년 현재 서소문역사공원 일대를 2017년까지 천주교 성지로 만드는 천주교성역화 사업이 서울특별시와 중구청에 의해 추진 중이다./사진-우성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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