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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구석 구석 284] 은보(恩步) 옥한흠 목사가 강남은평교회라는 이름으로 개척한 '사랑의교회'
  • 우성훈 기자
  • 등록 2024-03-01 21:31:34
  • 수정 2024-04-10 23:2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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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성훈 기자] 사랑의교회는 서울특별시 서초구 반포대로 121 (서초동)에 위치한 대한예수교장로회(합동) 소속 교회이다. 교회 규모와 신자 수로 볼 때 예장합동 교단에서 가장 큰 교회이다.


은보(恩步) 옥한흠 목사가 1978년에 강남은평교회라는 이름으로 개척, 1981년에 사랑의교회로 이름을 바꾸었다. 옥한흠 목사가 정년을 5년 앞두고 은퇴한 후 2003년 8월부터 남가주사랑의교회 담임 목사였던 오정현 목사가 담임 목사로 부임했다.



서초역 근처에 큰 건물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유명하다. 원래 예배드리던 강남역 근처 강남예배당을 1985년에 지을 때 이렇게까지 교인 수가 늘어날 것을 예상하지 못했다. 대형교회를 운영할 수 있는 건물 크기가 아니었기 때문에 영동프라자 등 교회 근처 건물들을 구입해서 부속 건물로 사용했다. 2013년 11월에 현재 건물을 세우고 이주하면서 사람들이 사랑의교회가 얼마나 규모가 큰지 알게 됐다. 기네스북에 세계 최대의 지하예배당을 가진 교회로 등재됐다.


개척 초기의 교회 이름은 '강남은평교회'였다. 1978년 7월 23일 오후 3시, 강남 지역의 주민들을 전도하기 위해 옥한흠 목사와 성도들이 모여 창립예배를 드렸다. 처음 창립 때에는 강남 서초동 유스호스텔 앞 3층 짜리 건물 2층에서 드렸는데, 이 교회가 주변 지역 주민들에게 인기가 높아지자 교회가 비좁아지면서 1979년 3월, 삼익빌딩 3층으로 이전했다. 이때 1981년 9월 우리가 알고 있는 사랑의교회로 교회 이름을 개명했다. 교회 이름에 '~의'라는 관형격 조사가 들어간 최초의 교회라고 한다. 개척 4년 만인 1982년 7월에 장로 9명이 장립됐고, 1983년 7월 새 예배당 공사를 시작해 1985년 1월 12일 강남예배당을 완공했다.



강남에 예배당을 지을 당시 소음 문제를 걱정해 주변 주민들이 반대했다. 사랑의교회는 2,300석 규모의 교회 본당을 지하에 설치하기로 해 주민들에게 합의를 이끌었다. 사랑의교회는 이로 인해 지하에 예배당이 있고 교회 가운데에 마당이 있는 특이한 구조를 가지게 되었다. 현재 건물도 예배하는 본당을 지하에 지었다. 타 교회는 예배당이 지상에 있어 지상에 있는 건물이 엄청나게 크다는 특징을 가지지만 사랑의교회는 예배당의 크기에 비해서 지상에 보이는 건물의 크기가 작다.


2013년 11월 현재 건물로 입주하면서 교회의 큰 규모가 일반인들에게 알려졌다. 사랑의교회는 원래 교계에서 제자훈련, 검소함 등으로 유명했는데 이제 큰 건물로 유명세를 떨치게 되었다.



이전 강남예배당은 도저히 대형교회 일을 감당할 수 없을 정도로 작았다. 본당 크기가 2,300석이었다. 교회가 처음 창립하던 1978년에는 서초동 삼익빌딩 3층에 세들어 살고 있던 전형적인 개척교회였다. 그러다 성도 수가 크게 늘자 1985년 영동프라자 뒤에 강남예배당을 지었다. 계속해서 신자 수가 늘어나 주일이면 신자들이 영동프라자(소망관) 외에도 교회 주변 20여 곳 건물에 흩어져서 예배를 드렸다. 마당은 비만 오면 물이 차올랐고 마당 지하에 있는 본당 천장에서는 물이 새 물통을 곳곳에 놓아 물을 받을 정도였다.


영동프라자에 있던 목욕탕과 볼링장을 개조해 만든 2~5층 주일학교 예배실은 한눈에 봐도 위험했고 노후된 영동프라자는 위험 판정을 받았다. 이 건물은 1970년대 후반 이 지역이 신도시로 개발될 때 같이 지어진 건물로 '서초쇼핑'이라는 이름의 2층짜리 건물이었다. 1980년대 중반 4층으로 증축하면서 영동프라자로 바뀌었다. 기반이 되는 지하1, 1, 2층이 족히 30년은 넘었으니 위험 판정을 받을 수밖에 없었다. 원래 이 건물은 2층까지 상가였고 3, 4층은 의원 몇 개를 제외하고는 모두 학원이었다. 그러다 2층의 상가가 나가고 볼링장이 들어섰다가 볼링장도 없어지고 학원도 없어지면서 공실을 모두 사랑의교회가 사용했다.



성도 교육 장소도 크게 부족했고 건물이 오래된 탓에 장애인과 노약자들의 동선에 제약이 있는 건물 구조였다. 유치원생 아이들은 예배를 드릴 때에 1평도 안되는 공간에서 예배를 드려야만 했고 그 아이들을 데리러 오는 부모님들의 줄이 2층에서부터 1층까지 서 있을 정도로 비좁았다. 주일학교 부서마다 나가는 통로를 분산조치를 했지만 아이들이 가장 몰리는 8시 예배 끝나는 시간과 10시 예배 끝나는 시간엔 1층부터 4층까지 들어오는 사람과 나가려는 사람으로 가득차 위험했다.


하루에 5~6부 예배까지 드리는데도 성도들은 이전 예배가 끝나기 전에 줄을 서야 겨우 본당에 들어갈 수 있었다. 교인 수가 800명 시절에 지은 2,300석 예배당이라 수만 명 수준으로 늘어난 시점에서는 공간이 너무 부족했다. 주변 건물들뿐만 아니라 바로 옆에 있는 서울서초초등학교 강당까지도 일요일에 빌려 예배당으로 활용했다. 



본관과 신관, 영동프라자에 있는 모든 부속실을 합치면 17개가 있었다. 주차장도 너무 부족해 주일만 되면 주변이 온통 자동차 천지가 되었다. 주변 건물 주차장을 총동원하는 것도 모자라 옆에 있는 서울서초초등학교와 서일중학교 운동장을 주차장으로 사용해도 모자라서 주변 이면도로에 주차된 차들이 주욱 늘어서 있었다. 


교회가 위치한 곳이 아파트 단지 주변이라 주민들의 불만도 많았고 이에 따른 민원도 많았다. 물론 교회 측에서도 일요일에 주변 도로 교통정리를 하고 주변 대중교통과 교회 사이에 셔틀버스를 운영하고 대중교통 이용을 장려하는 등 여러 가지 노력을 기울였지만 역부족이었다.



2013년 서초역 사거리에 새 건물을 지었다. 11월의 추수감사절 예배를 시작으로 지금까지 사용하고 있다. 건물이 크고 아름답다. 건물의 설계는 미국의 Beck그룹이 맡았다. 장애인 배려 최우수 인증도 받는 등 장애인의 접근도 쉽다. 외벽에 특수유리를 써서 친환경 건축 우수 인증을 받았다고 한다.


주변에 있는 건물 및 서울중앙지방검찰청, 서울고등법원에서 사랑의교회 유리창 때문에 반사되는 빛이 너무 강하다는 이유로 민원 소송이 들어오자 유리에 빛이 반사되지 않는 스티커를 붙였다./사진-우성훈 기자, 사랑의교회(예배장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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