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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문화재 104] 고려시대의 승탑 '석조팔각승탑'
  • 박광준 기자
  • 등록 2024-03-28 14: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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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조팔각승탑(石造八角僧塔), 서울특별시 성북구, 간송미술관에 있는 고려시대의 승탑/사진-문화재청[박광준 기자] 석조팔각승탑(石造八角僧塔)은 서울특별시 성북구, 간송미술관에 있는 고려시대의 승탑으로, 1974년 5월 12일 서울특별시의 유형문화재 제29호로 지정됐다.


이 부도탑의 주인공에 대해서는 알 수 없는데, 전에는 통일신라시대의 작품으로 보았다. 하지만 기단부 하대석 앙련(仰蓮)의 형태, 옥개석 지붕의 둔중함, 우동의 모습 등 각 부의 양식이나 조각 기법 등으로 보아 고려시대의 작품으로 추정된다. 전체적으로 간결하고 단순하면서 아담한 모습을 보여 고려시대 부도의 멋이 간직되어 있다.


신라 말 고려 초에 유행했던 팔각원당형(八角圓堂形) 사리탑으로, 지대석.기단.탑신.옥개석.상륜으로 구성되어 있다. 지대석은 팔각형이며 두 장의 돌로 이루어져 연결되어 있다. 상단에 턱을 두어 하단과 구분했고, 상단 위에 각형(角形) 탑신 받침을 한 단 두어 기단부를 받도록 했다. 


기단부는 상.중.하대석으로 구성됐고, 하대석은 팔각형인데 지대석의 각과 서로 맞추어 배치됐다. 옆면은 8엽(葉) 단판(單瓣)의 연꽃으로 장식되었는데, 볼륨감은 떨어지나 윤곽선이 굵게 처리된 것이 특징이다. 잎맥이 연결된 중심선 끝에 귀꽃을 돌출시켜 장식했으나, 현재는 대부분 떨어져 나간 모습이다. 


하대석 상단에는 각형과 호형(弧形)으로 된 2단의 받침을 두어 중대석을 받치도록 했고. 중대석은 팔각형인데 표면에 별다른 장식이 없고 형태도 매우 둔중하다. 상대석은 팔각형이며 비교적 얇게 조각됐다. 하단은 중대석과 맞닿는 부분을 받침으로 처리했고, 상단은 매우 얇게 턱을 두어 하단과 구분했다. 


탑신은 팔각형인데 기단부의 중대석과 마찬가지로 표면에 아무런 장식이 없고 둔중한 느낌을 주고 있다. 부분적으로 면석이 떨어져 나가 있는 등 파손이 보인다. 옥개석 역시 팔각형의 모임지붕으로, 전체적으로 납작하고 전각(轉角)과 처마의 반전(反轉)이 완만하다. 또한 우동(隅棟)의 윤곽이 매우 희미해 양식상 시기가 내려가는 것으로 판단된다. 


우동 끝에는 각각 큼직한 귀꽂이가 마련됐으나 현재는 일부가 떨어져 나가고 없다. 하단에는 옥개받침이 2단으로 마련되어 있다. 상륜부에는 큼직하고 둥글 납작한 보주가 얹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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