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故 성우향 명창의 제자, 스승의 소리세계를 이어가다
  • 김진성 기자
  • 등록 2019-05-14 22:52: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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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립극장 완창판소리 5월 공연 ‘오민아의 심청가-강산제’
국립극장(극장장 김철호)은 2019년 국립극장 완창판소리 세 번째 무대 ‘오민아의 심청가’를 오는 25일 하늘극장에서 선보인다. 판소리의 종가(宗家)로 불리는 국립창극단에서 중견 단원으로 활동하고 있는 오민아 명창이 강산제 ‘심청가’를 부른다.


[김진성 기자] 국립극장(극장장 김철호)은 2019년 국립극장 완창판소리 세 번째 무대 ‘오민아의 심청가’를 오는 25일 하늘극장에서 선보인다. 판소리의 종가(宗家)로 불리는 국립창극단에서 중견 단원으로 활동하고 있는 오민아 명창이 강산제 ‘심청가’를 부른다. 


오민아 명창은 국가무형문화재 제5호 판소리 ‘춘향가’ 이수자로, 인간문화재였던 故 성우향 명창에게 ‘춘향가’와 ‘심청가’를 사사했다. 그 외에도 김일구 명창에게는 ‘적벽가’를, 안숙선 명창에게는 ‘흥보가’를 배웠고 1994년 남원춘향제 전국판소리경연대회 일반부 최우수상을 수상하면서 실력을 인정받았다. 


중앙대학교와 동 대학원에서 판소리를 전공했고, 완창 개인 발표회를 개최하면서 내공을 다져왔다. 1998년 국립창극단 입단 후에는 창극 ‘심청전’(2004), 어린이 창극 ‘춘향이와 몽룡이의 사랑이야기’(2003) 등 다수의 창극 작품에 참여하면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 


오민아 명창은 이번 국립극장 완창판소리 무대에서 스승인 성우향 명창으로부터 배운 강산제 ‘심청가’를 선보인다. 성 명창이 작창을 했던 국립창극단 ‘심청전’(2004)에서 주역 심청을 맡아 열연했던 만큼 판소리 ‘심청가’에 대한 남다른 애정을 지니고 있다. 


오민아는 성우향 명창의 소리 특성을 잘 간직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아마도 스승의 소리를 등대 삼아 자신의 소리세계를 구축했기 때문일 터. 


성 명창도 생전에 오민아를 가리켜 “컬컬한 세(細) 삼베 같은 성음이 꼭 내 성음을 닮았다”면서, “씨앗 하나를 떨구고 간다”고 얘기할 정도로 제자에 대한 각별한 사랑을 보여줬다. 


오민아는 스승에게 받은 소리를 이번 ‘심청가’ 완창 무대에서 그대로 되살리기 위해 온 힘을 기울이고 있다. “사람 사는 세상에 곡절이 많듯 소리 성음에도 그 결이 묻어나야 한다”고 했던 스승의 가르침을 떠올리면서, 반들반들하기보다는 날카로운 기세의 성음으로 전력을 다해 ‘심청가’를 완창하겠다는 각오를 다지고 있다. 


고수로는 박근영.최효동이 함께하고, KBS 프로듀서와 제9대 국립창극단장을 역임한 바 있는 정회천 전북대학교 교수가 완창판소리의 해설과 사회를 맡는다.   


한편, 판소리 ‘심청가’는 다섯 바탕 중 기승전결이 뚜렷하고 음악적으로 예술성이 높은 것으로 손꼽힌다. 소리꾼 사이에서도 웬만큼 소리에 능숙하지 않고서는 전 바탕을 제대로 이끌어 나가기 힘든 바탕으로 알려져 있다. 오민아 명창이 이번에 선보일 심청가는 ‘강산제’로, 조선 후기 8대 명창 가운데 한 명이자 서편제의 시조 격인 박유전이 창시한 소리 유파다. 음악적 형식미가 뛰어나고 이면에 맞게 소리 구성이 잘 짜여 있으며 절제된 방식으로 감정을 표현한다는 점이 특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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