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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상 최대 규모 신규 지정 국보.보물 공개
  • 민병훈 기자
  • 등록 2020-07-31 02:1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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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립중앙박물관 특별전‘ 보물 납시었네, 신국보보물전 2017-2019’ 개최

국보 제322-1호 『삼국사기』, 조선 1573년, 옥산서원 소장

[민병훈 기자] 국립중앙박물관(관장 배기동)과 문화재청(청장 정재숙)은 특별전 ‘보물 납시었네, 신국보보물전 2017~2019’를 오는 9월 27일까지 공동 개최한다.
 
2017년부터 지난해까지 3년 간 지정된 국보.보물 157건 중 이동이 어려운 건축 문화재와 중량이 무거운 문화재 등을 제외한 83건 196점을 공개하는 자리로, 국보와 보물 공개 전시로는 사상 최대 규모이다. 


이번 전시는 기관.개인.사찰 등 문화재 대여 기관만 총 34곳이나 되는 만큼 평소에 한 자리에서 보기 힘들었던, 우리 문화를 대표하는 다양한 종류의 국보와 보물이 새롭게 납시는 자리이다. 


전시는 ▲ 역사를 지키다, ▲ 예술을 펼치다, ▲ 염원을 담다 등 3가지 주제로 구성된다. 


국보 제306-3호 『삼국유사』권1~2, 조선 초기, 연세대학교 소장

1부 ‘역사를 지키다’는 우리 역사를 살펴 볼 수 있는 다양한 기록 유산을 소개하는 공간이다. 이번 전시에서는 마침내 국보로 승격된 ‘삼국사기’(국보 제322-1호, 옥산서원 소장)와 ‘삼국유사’권1~2(국보 제306-3호, 연세대학교 소장)를 비롯해여 조선 태조부터 철종까지 472년의 역사를 기록한 ‘조선왕조실록’(국보 제151호, 국립고궁박물관.국립중앙박물관․서울대학교 규장각 한국학연구원.한국학중앙연구원 소장) 등 다양한 역사기록물이 전시된다. 특히 실록이 지닌 위대한 가치를 전하기 위해 실록의 편찬에서 보관, 현재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내용을 상세히 전시장에 담았다.
 
조선시대 인쇄 문화의 발전을 보여주는 ‘송조표전총류’권6~11(보물 제1989호, 개인 소장),  그림을 기록의 수단으로 적극 활용한 왕실 행사 기록화 ‘기사계첩’(국보 제325호, 국립중앙박물관 소장), 사대부의 얼굴이 사실적으로 묘사된 ‘최석정 초상 및 함’(보물 제1936호, 국립청주박물관 소장) 등이 함께 소개돼 우리나라 기록 문화의 다양성과 우수성을 선보인다. 


2부 ‘예술을 펼치다’는 이 땅에 살았던 사람들의 미의식이 담긴 예술품을 다양하게 감상할 수 있는 공간이다. 


고려 초기의 청자 제작을 보여주는 ‘청자 순화4년 명 항아리’(국보 제326호,  이화여자대학교 소장), 고려 상형청자의 정수라 할 수 있는 ‘청자 투각 연당초문 붓꽂이’(보물 제1932호, 국립중앙박물관 소장) 등 한국 도자 공예의 뛰어난 기술과 절제된 아름다움을 보여주는 고려청자들도 선보인다. 


국보 제326호 청자 ‘순화4년’명 항아리, 고려 993년, 이화여자대학교 소장

우리 강산의 모습을 담은 조선시대 실경산수화와 풍속화는 우리에게 과거로의 시간여행을 안내하는 친절한 길잡이가 될 것으로 보인다. 실경산수화의 대가 정선鄭敾(1676~1759)의 ‘정선 필 풍악내산총람도’(보물 제1951호, 간송미술문화재단 소장) 등에서는 시적 정취가 가득한 우리 강산의 풍경을 감상할 수 있다. ‘김득신 필 풍속도 화첩’(보물 제1987호, 간송미술문화재단 소장)에서는 조선시대 사람들의 평범한 일상을 만날 수 있다. 


이밖에 전체 길이가 8.5m에 달하는, 조선시대 사람들이 꿈꾸던 이상향을 그린 ‘이인문 필 강산무진도’(보물 제2029호, 국립중앙박물관 소장), 학예일치의 경지를 보여주는 김정희金正喜(1786~1856)의 ‘김정희 필 난맹첩’(보물 제1983호, 간송미술문화재단 소장) 등을 선보인다. 


특히 이번 전시에는 여인의 아름다움이 섬세하게 묘사된 ‘신윤복 필 미인도’(보물 제1973호, 간송미술문화재단 소장), 조선시대 천재 화가 김홍도의 원숙한 기량을 보여주는 ‘김홍도 필 마상청앵도’(보물 제1970호, 간송미술문화재단 소장) 등 간송미술문화재단이 소장한 22건의 보물이 전시된다. 


일제강점기 사재私財를 털어 우리 문화유산을 지켜낸 간송 전형필(1906~1962년)의 유지를 지켜가고 있는 간송미술문화재단 소장 문화재가 이처럼 한 번에 다량으로 대여 전시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보물 제1973호, 신윤복 필 미인도, 조선 18세기 말~19세기 초, 간송미술문화재단 소장

3부 ‘염원을 담다’는 우리나라 국보.보물의 절반이 넘는 불교문화재의 위상을 살펴볼 수 있다. 불교는 오랜 세월 한국인과 함께 하면서 현실의 어려움을 극복하도록 도와주면서 문화를 풍요롭게 해준 정신적 토대였다. 


사람들은 삶의 괴로움에서 벗어나 부처의 나라에 태어나기를 꿈꾸었다. 그 간절한 염원을 위해 사찰을 세우고 탑을 건립하면서 법당에 불상과 불화를 봉안하고 경전을 간행했고, 사리장엄구에는 개인과 왕실의 안녕을 바라는 발원자의 염원을 담았다. 


가장 오래된 사리장엄구인 ‘부여 왕흥사지 출토 사리기’(국보 제327호, 국립부여문화재연구소 소장)는 백제시대 불교 신앙과 정교한 공예 기술의 극치를 보여준다. 


불교 경전을 인쇄키 위해 새긴 ‘묘법연화경 목판’(보물 제1961호, 개심사 소장), ‘선림보훈’(보물 제700-2호, 충주박물관 소장).‘상교정본자비도량참법’권3(보물 제875-3호, 달마사 소장), 세종이 소헌왕후의 명복을 빌기 위해 지은 찬불가인 ‘월인천강지곡’권상(국보 제320호, 개인 소장) 등 불교 경전과 서적이 다수 전시돼 우리나라 불교 기록문화의 면면을 살펴볼 수 있다. 


국보 제320호, 월인천강지곡 권상, 조선 1447년경, 개인 소장

그리고 ‘고려 천수관음보살도’(보물 제2015호, 개인 소장), ‘남양주 불암사 목조관음보살좌상’(보물 제2003호, 불암사 소장) 등 불화와 불상도 함께 소개된다. 이번 전시에는 (재)대한불교조계종 산하 9개 사찰이 출품에 협조했다.


전시장에는 관람객들이 국보와 보물을 쉽게 이해하고 경험할 수 있도록, 다양한 미디어 전시 기법을 적극적으로 활용했다.      


먼저 전시실 도입부에는 본격적인 관람에 앞서 시민과 전문가로 구성된 인터뷰 영상 ‘보물을 생각하다’를 마련했다.


1부에 설치된 ‘주제로 보는 조선왕조실록’미디어테이블은 ‘조선왕조실록’를 흥미로운 주제별로 직접 선택해서 검색해 볼 수 있다. 검색을 마친 자료는 물에 씻기듯 사라지는데, 조선시대에 실록 편찬이 끝나면 훗날의 시시비비를 막기 위해 초고草稿를 물에 씻어 없앴던 세초洗草 과정을 상상해보는 효과를 주기 위한 연출이다.


보물 제2003호 남양주 불암사 목조관음보살좌상, 조선 1649년, 불암사 소장

2부에 ‘이인문 필 강산무진도’(보물 제2029호, 국립중앙박물관 소장)와 ‘심사정 필 촉잔도권’(보물 제1986호, 간송미술문화재단 소장)을 별도 전시하는 공간의 배경에 46억 화소로 스캔(scan)한 ‘이인문 필 강산무진도’를 높이 3.5m 길이 32m의 장대한 크기로 펼쳐 작품에 대한 감동을 더해준다. 또한 소리 예술가 김준이 구현한 15채널로 구성된 자연의 소리가 어우러져 마치 그림 속 강산에 직접 와있는 듯 생생한 현장감을 느낄 수 있다. 


3부에서는 이번 전시 공간에 함께 소개되지 못한 국보나 보물로 새롭게 지정된 사찰, 누정 등 건축문화재와 대형 괘불의 영상을 상영하여 전시의 입체감을 더했다. 


한편 이번에 출품되는 전시품 가운데 국립중앙박물관이 선정한 전시품 10선을 온라인에서 직접 자신만의 새로운 국보와 보물로 재현해보는 ‘새 보물 패러디 챌린지’라는 색다른 온라인 이벤트도 실시할 예정이다.


이번 전시는 우리 문화재의 우수성과 아름다움을 대표하는 국보와 보물을 국민들에게 공개해 함께 그 가치를 누릴 수 있도록 우리 문화유산의 보존, 관리와 활용 정책을 담당하는 대표적인 두 국가기관인 문화재청과 국립중앙박물관이 공동으로 기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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