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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보련 개인전 ‘while true: do /virga’ 개최
  • 민병훈 기자
  • 등록 2020-09-27 07:1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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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병훈 기자] 서교사거리 인근에 위치한 문화예술 복합공간 온수공간에서 기획 전시 ‘while true: do /virga’가 이달 24일부터 10월 17까지 열린다. 


이번 전시는 서울문화재단 다원예술분야 선정작으로, 최보련의 두 번째 개인전이다. ‘while true: do /virga’는 땅에 닿기 전에 증발하는 구름의 종류인 미류운(virga)의 형상을 통해 속도와 반복을 탐구하는 전시이다. 관람 시간은 오후 1시부터 7시까지이고, 관람료는 없다. 


‘while True: do /virga’는 땅을 밟지 않고 반복을 중지하는 방법에 대한 고민에서 시작된다. 땅을 밟는 것이란 일반적으로 예외 상태를 끝냄으로써 원하는 상태를 지속하는 것과 연결된다. 평면 드로잉과 영상 설치로 구성된 이번 전시는 결국 중지할 수 없고 지속할 수 없음에 대해 말한다. 


안으로 말려들어가는 사물의 표면부터 각기 다른 속도로 회전하는 모터의 움직임까지, 속도와 반복에 대한 인간의 너무도 예측 가능한 개입은 전시의 주된 테마다. 또 때때로 조롱키 위해, 때로는 자긍심을 수식하기 위해 사용되는 K라는 접두어와의 연관 속에서, 접촉으로 매개되지 않는 키보드 개입의 다른 가능성들을 엿보려는 시도도 존재한다.


전시는 크게 세 부분으로 나뉜다. 각각은 주머니, 키보드, 그리고 점멸이라는 키워드와  관련이 있다. 


‘sh’가 이야기를 담거나 전달하는 주머니로써 말려들어가는 형상에 주목한다면, ‘역기능 가족’은 개체인 동시에 덩어리인 가족이라는 단위를 보드 게임의 형식을 빌어 풀어낸다.


‘세벌식’은 한국어 발음의 초성, 중성, 종성에 해당하는 오실로스코프 음향을 송출하는 인터랙티브 작업으로, 키보드에 대한 본 전시의 사유와 직접적으로 닿아있다. 영상 설치인 ‘속도는 인내심, 반복은 사랑’은 격자무늬 유리를 통과하는 섬광을 통해 원하지 않은 순간에 불현듯 인식하게되는 이미지의 추상성에 대한 질문을 던진다. 


이와 함께  전시와 연계 출간되는 ‘K-OS’는 가속주의 담론과의 연관 속에서 구상된 에세이, 논문, 선언문, 픽션을 싣고 있는 단행본으로, 황재민, 윤원화, 최보련, SISU(Systematic Irregularity Study Unit), 로빈 맥케이(Robin Mackay), 그리고 박준영이 필자로 했다. 


최보련(b. 1993)은 단체전  ‘If not, not’(keepintouch, 2018)과 ‘구부러진 안팎’(탈영역 우정국, 2018)등에 참여했다. 매체연합을 통해 증폭된 정념이 고해상도의 소음으로 드러나는 순간을 관찰한다. 노뉴워크(nonewwork)의 동료들과 ‘재-관람차’(2019)를 함께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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