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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기의 공연산책 67] 제20회 월드 2인극 페스티벌 공식참가작 극단 화살표, 정세혁 연출 ‘32일의 식탁’
  • 박정기 자문위원
  • 등록 2020-11-04 13:0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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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통신대 열린관 소강당에서 제20회 월드 2인극 페스티벌 극단 화살표의 정승애 작, 정세혁 연출의 ‘32일의 식탁’을 관람했다.


‘32일의 식탁’은 2020년 매일신문 신춘문예 당선 희곡이다. 정승애의 희곡으로 명지전문대학 문예창작과 출신이다.


정세혁은  2001년 ‘동시 상영관’ 구성 및 연출, 2002년 ‘하이너 뮐러 페스티벌 中 그림쓰기’ 연출, ‘必살기’ 공동창작 연출, ‘러브콘체르토中사랑소리나다’ 연출, ‘오컬트 호러 씨어터-틈입자’ 연출, ‘So Love.. 사랑 생각보다 짧다’ 연출 , 2003년 2인극 페스티벌 ‘콧수염 살인사건’ 연출, 퓨전 신파극 ‘보고싶습니다’ 연출, 2004년 암극 ‘어둠이 떠오를 때’ 연출, ‘So Love..사랑, 그 가려움에 대하여’ 연출, ‘고도를 기다리며’ 연출, 퓨전 신파극 ‘보고싶습니다’ 연출, 2005년 연장 퓨전 신파극 ‘보고싶습니다’ 연출, 2006년 ‘서스펜스 햄릿’ 각색/연출, 정기공연 ‘보고싶습니다’ 연출, 강풀의 ‘순정만화’ ‘아트플러스원’ 연출, 2007년 카툰뮤지컬 ‘두근두근’ 작/연출, 뮤지컬 ‘젊음의 행진’ 연출, 연극 ‘라이어3’ 연출, 2010년 ‘보고싶습니다’ ‘옥탑방 고양이’ ‘애자’ ‘햄릿 서스펜스’, 2013년 ‘보고 싶다’ 2018년 ‘럭키’ ‘나의 PS 파트너’ 2019년 ‘가족연극’ 2020년 ‘준생’ ‘팩트’ 윺프라카치아‘ 등을 쓰거나 연출했다.


무대는 배경 앞에 긴 탁자가 좌우로 연결되어 조리대로 사용된다. 상수 쪽에는 냉장고가 있고 10월 달력이 펼쳐져 있다. 하수 쪽에는 모녀의 사진이 액자에 담겨져 있다. 무대 중앙에는 식탁과 의자가 있다.


연극은 음식을 장만하는 엄마와 좀 뒤에 딸의 등장에서 전개된다. 떨어져 있는 딸에게 맛있는 음식을 만들어 먹이려는 엄마의 성의가 제대로 표현되고, 고기 섞인 음식에서 상한 맛이 나자 엄마는 구역질까지 하며 음식을 쓰레기통에 버리고 다시 만든다. 딸은 고기가 섞이지 않아도 좋으니 애쓰지 말라며 엄마를 말리고, 엄마는 계속 고기 섞인 음식을 만드맂만 맛을 보고는 구역질과 함께 또 버린다. 음식문제로 엄마와 딸의 마음이 맞지를 않으니, 엄마는 고함을 지르고 화를 낸다. 


어쩌지 못하는 딸의 모습이 관객의 마음을 안타깝게 만든다. 계속되는 전화와 함께 전화를 받은 딸이 결국 엄마 곁을 떠나니, 엄마는 눈물을 터뜨린다. 딸이 떠난 후 엄마는 피자 상자 곽을 열어 콜라와 함께 피자 덩이를 입에 꾸역꾸역 넣는 장면에서 연극은 끝이 난다.



‘32일의 식탁’은 희곡으로 갖춰져야 할 중요한 덕목, 즉 연극성이 독특하고 창의력에서 주목 받을 만하다. 특히 극중 엄마의 역할이 사실 우리 주변에 많이 존재하고 있다는 점이다. 딸을 잃어버린 상실감에 모든 것이 망가진 중년 여인의 절규와 애타는 집착이 무대 위에 적나라하게 펼쳐져 관객의 시선을 끌어들인다. 다만 한 가지 불분명한 딸의 죽음과 관련된 결말과 그로인한 엄마의 절규가 더 확실하게 묘사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장우정이 엄마, 이예슬이 따로 추연해 성격설정은 물로 호연과 열연으로 극 수준을 상승시키는 역할을 한다.


조명디자인 김재경, 조연출 신지철 방무현 서지성 백송이 등 스텝진의 열정과 노력이 깃들여, 제20회 월드 2인극 페스티벌 극단 화살표의 정승애 작, 정세혁 연출의 ‘32일의 식탁’을 성공작으로 창출시켰다.


* 주요경력


황해도 금천생, 서울고 서울대미대, 서울대학교 총동문회 이사, 극작가/연출가/평론가, 한국희곡뮤지컬창작워크숍 대표, 한국문인협회 희곡분과 위원, 전 서초연극협회 회장, 본지 자문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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