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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기의 공연산책 71] 극단 피악, 나진환 작/연출 정동환의 1인극 ‘대심문관과 파우스트’
  • 박정기 자문위원
  • 등록 2020-11-08 07:38: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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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랑예술극장에서 극단 피악의 나진환 작 연출의 정동환의 1인극 ‘대심문관과 파우스트’를 관람했다.


나진환은 한양대학교, 프랑스 파리 Patricia Jay 연극학교, 국립 파리 8대학교 연극학 학사, 석사, 공연학 박사다. 성결대 연극영화학부 교수, 극단 피악(PIAC)대표 및 상임연출, 한국연극교육학회이사 및 부편집장, 한국연극학회 편집위원, 한국연극교육학회 편집위원, 100연극공동체 상임운영위원, 포항바다국제연극제 집행위원, Laboratoire d'Ethnoscenologie 연구원, 재불극단 Gamyunnul 대표 및 상임연출 을 역임했다.
 
연출작으로는 ‘악령’ ‘죄와 벌’ ‘저도 변기 받았어요.’ ‘L'Apaiser I'Ame’ ‘Je t'aime milena’ ‘혹은 사람의 꿈’ ‘독백 한마디’ ‘발소리’ ‘변기’ ‘추사연경행’ ‘뭉크의 해피송’ ‘변기’ ‘카라마조프가의 형제들’ 외 다수 작품을 연출했다.



무대는 배경 앞체 2m 높이의 긴 대를 무대 좌우로 배치하고, 하수 쪽에 의자를 놓고 무대 분장실로 사용된다. 상수 쪽에는 백색의 석고상을 올려 놓았다. 높은 대의 중앙으로 오르는 계단이 있고 상 하수 쪽으로도 오르는 계단이 있다. 좌우의 계단은 복도 같은 낮은 단으로 연결되고, 거기에도 의자를 한 깨 씩 배치했다. 무대 중앙에는 정사각의 두꺼운 테두리로 된 풀이 있고 내부를 홍색조로 칠을 해, 천정에서 쏟아져 내리는 물과 마치 분수대처럼 솟아오르는 물의 저장소가 된다.


그 풀 한 가운데에도 의자가 놓였다. 배경은 중세 사원건축을 연상시키는 영상, 고전 성화(聖畫), 수학의 공식, 구름 낀 하늘 등의 영상이 장면변화에 따라 투사되고, 출연자의 동 선에 따르는 영상도 투사된다. 또 배경에는 스크린이 내려와 구름이 잔뜩 낀 하늘의 영상도 투사되고, 무대 전체에 스모그를 깔아 극 분위기 창출을 돕는다. 후반에 천정에서 여인의 형상을 한 조형물과 수많은 기역자 형태의 장식에 전구가 반짝이며 내려와 무대를 아름다운 예술적 공간으로 바꾸기도 한다.


연극은 2시간 가까이 1인극으로 연출되고, 도스토예프스키의 카라마조프가의 형제들에 등장하는 이반과 알로샤의 대화 중  16세기경 스페인 세비아에서 종교재판으로 많은 사람들이 화형당한 다음 날 등장한 예수의 모습을 보고, 예수를 체포해 지하감옥으로 데려간다, 대심문관은 홀로 예수를 찾아가 후 신과 연관된 논쟁을 벌이 장면을, 이반이 서사시로 써서, 신이 창조한 세계의 질서를 거부하고, 저주받은 인류를 대변하기 위해 프로메테우스를 자청하는 30분에 가까운 대심문관의 독백에서 연극이 출발한다. 곧 이어 괴테의 파우스트에 등장하는 신과 사탄 메피스토펠레스의 내기 같은 시합이다. 


메피스토는 쾌락을 담보로 한 유혹으로, 세상의 모든 학문과 지식을 섭렵하고도 그 한계를 통감하며, 환멸과 좌절감에 빠져있는 파우스트에게 젊은 몸으로 돌아가도록 만들어주겠노라는 마음이 이끌리는 제안을 한다. 그 제안을 받아들인 파우스트의 모습이 연출되면서 손녀 딸 같은 나이의 여인 그레첸과 몸과 마음을 가까이 하고 아기까지 배도록 했으나 종당에는 그레첸을 파멸시킨다, 대단원에서 파우스트는 약속대로 사탄 메피스토펠레스를 따르려 하나, 신의 구원으로 지옥 대신 천국을......



정동환은 이 극을 하기 위해 연극을 50년간 해온 듯 무대전체를 섭렵하며, 물에 빠지기도 하고, 분장을 고치고, 의상을 갈아입고, 기타를 연주하며 노래를 부르기도 하면서 1생 1대의 명연을 펼친다. 2시간 공연시간동안 관객 모두를 극에 완전히 몰입시키고 우레보다 큰 갈채를 이끌어 낸다.


무대미술 임일진, 안무 박호빈,  조명 기술감독 이재욱, 영상디자인 박근형 강동영, 예술자문 김흥모, 제작pd 조준희, 협력연출 김 찬, 조연출 조안무 강이담, 무대감독 조민형, 분장 김서휘, 무대미술보조 오미연, 특수효과 유기성, 메피스토 노래 작곡 최은지, 영산트레일러 제작 나도환, 의상제작 강이당 그 외 스텝진의 열정과 기량이 드러나, 극단 피악의 나진환 작 연출의 정동환의 1인극 ‘대심문관과 파우스트’를 한편의 성극(聖劇)을 관람하는 느낌의 감성적이고 감동적인 연극으로 창출시켰다.


* 주요경력


황해도 금천생, 서울고 서울대미대, 서울대학교 총동문회 이사, 극작가/연출가/평론가, 한국희곡뮤지컬창작워크숍 대표, 한국문인협회 희곡분과 위원, 전 서초연극협회 회장, 본지 자문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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