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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기의 공연산책 72] 극단 창고극장 2020년 정기공연 박상욱 연출 ‘질곡 桎梏’
  • 박정기 자문위원
  • 등록 2020-11-08 19:21:19
  • 수정 2020-11-08 19:2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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혜화역 부근 소극장 창덕궁에서 극단 창고극장의 2020년 정기공연 박종철 작, 박상욱 연출의 질곡(桎梏)을 관람했다.


박종철은 전문예술단체 한국창극원, 창덕궁 소극장 대표인 작가 겸 연출가다. 서울시 국악발전위원, (사)한국전통예술진흥회 부이사장, (사)판소리고법보존회 이사, (사)한국문인협회(희곡)회원, (사)한국연극협회(연출)회원, (사)한국소극장협회 회원이다.전 국립극장 기획위원(기획홍보실장 겸임), 광복50주년 전문위원, 미래문화연대 대표, 월간 우먼골프 발행인, (사)국악협회 이사, (사)전주대사습놀이보존회 이사 등을 역임했다. ‘오유란 전’ ‘김홍도와 샤라쿠 사라진300일’ ‘천상지애’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이별’ ‘사도세자’ ‘유리벽 속의 왕’ ‘눈꽃나비 雪花’ ‘백야’ ‘세종대황즉위 600주년기념창극 성왕의 낙원’ ‘이쁜 고모의 아리랑’ 그 외의 다수 작품을 연출했다.


박상욱은 배우 겸 연출가다. ‘그해 겨울’ ‘서릿빛 소녀’ ‘널 위한 노래’ ‘하느님의 나라’ ‘비겁자’ ‘소나무 사진관’ ‘안티고네’ 그 외 다수 작품에 출연했다.


무대는 부부의 집이다. 하수 쪽에 요와 이불이 있고, 중앙에 낮은 탁자가 있어 컴퓨터 노트북을 올려놓았다. 상수 쪽에 문틀이 있고 벨이 매달려 있어 출입문 역할을 한다. 문 옆에는 책이 잔뜩 쌓여있고, 벽에는 고양이 얼굴에 여인의 긴 머리카락을 그린 그림이 중앙에 있고 상수 가까이에는 벽에 부부의 사진액자가 걸려있다.



연극은 부부가 같이 누워 있다가 남편이 출근을 하면 부인 혼자 누워서 잠을 더 청한다. 문 앞에 여인이 등장해 안에 누가 없느냐고 문을 좀 열여달라고 청한다. 여인은 전도사로 소개가 되고, 부인의 거절로 여인은 책을 한 권 바닥으로 집어 넣고 돌아간다. 다음에는 새로 나온 화장품을 선전하는 여인이 등장한다. 화장품 상품 덕분에 여인은 부인이 열어 준 방안으로 돌어간다. 여인은 신상품을 소개하면서 방에 걸린 부부 사진을 보고 놀란다. 


부인과 함께 찍은 남편사진을 가리키며, 내 남편이 왜 당신과 동거를 하느냐며 부인과 한바탕 싸움을 벌인다. 부인은 자신의 남편이 아내가 있었다는 것을 알고 충격을 받는다. 아내가 있으면서 어떻게 자신과 결혼을 했을까 하며 화장품 소개 여인에게 빌며 사과를 하고, 해결책을 강구하겠다고 약속한다. 여인은 돌아간다. 부인은 남편의 전화를 받는다. 오늘 야근 때문에 집에 못 들어간다는 전화다. 부인은 본처 집에서 자는 것으로 알고 울음을 터뜨린다. 


장면이 바뀌면 화장품 소개 여인이 남편과 함께 이 집으로 들어온다. 남편은 다른 옷에 안경까지 썼다. 부인은 화장품 소개 여인과 함께 온 남편에게 달려들어 가슴을 두드리며 항의를 표한다. 안경 쓴 남편은 어리둥절해 한다. 무슨 말을 해도 듣지 않는 부인을 두고 화장품 소개 여인의 남편은 부인의 남편이 자신과 얼굴 모습이 똑 같지만 전혀 다른 인물임을 알리고 떠나간다. 그래도 부인은 그 사실을 믿지 못하고 오열하며 하늘을 원망한다. 그 때 이웃아파트의 중년여인이 방문을 한다. 그러면서 부인의 남편이 다른 아파트에 자주 들른다고 알려 준다. 


그 아파트에는 여자 혼자 산다는 말을 들려주며.... 부인은 이제 삶 자체를 저주하기까지 한다. 그 때 남편이 들어온다. 



부인이 남편에게 달려들어 가슴을 때리며 이웃 아파트에 사는 여인이 누구이기에 자주 찾아 가는 가고 다그친다. 남편은 그제야 상세히 이야기 한다. 자신이 경찰이기에 자신이 상대의 범죄사실을 알고 구속되게 끔 한 범죄자의 부인이 중병을 앓고 있기 때문에, 가끔 찾아가 병의 상태를 알아보고 있노라고 이야기를 한다. 결국 남편과 닮은 다른 남성을 두고 벌인 여인끼리의 오해로 야기된 싸움, 그리고 이웃의 근거 없는 소문으로 해서 부부간의 사랑에 금이 갈 뻔한 이야기가 인생의 질곡(桎梏)처럼 그려진 공연이다.


홍자연이 주인공인 부인, 태 정이 남편 역과 자신과 닮은 남편 역, 홍은진이 화장품 소개 여인, 박시화가 전도사와 이웃 여인으로 출연해 성격창출에서부터 호연과 열연으로 연극을 이끌어 가 관객의 우레와 같은 갈채를 이끌어 낸다.


예술감독 박종철, 무대감독 권혁우, 안무 이영석, 기획 박상욱, 영상 송홍종, 무대디자인 조원희, 조명디자인 김응재, 홍보원화 박유정, 사진 이성주 등 스텝진의 기량도 드러나,  극단 창고극장의 2020년 정기공연 박종철 작, 박상욱 연출의 질곡(桎梏)을 장기공연을 해도 좋을 친 대중적 연극으로 만들어 냈다.


* 주요경력


황해도 금천생, 서울고 서울대미대, 서울대학교 총동문회 이사, 극작가/연출가/평론가, 한국희곡뮤지컬창작워크숍 대표, 한국문인협회 희곡분과 위원, 전 서초연극협회 회장, 본지 자문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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