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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기의 공연산책 73] 제4회 극장 동국 연출가전 극단 진일보, 김경익 작/연출 ‘아바 아버지’
  • 박정기 자문위원
  • 등록 2020-11-11 20:4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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혜화동 극장 동국에서 제4회 동국 연출가전 극단 진일보의 김경익 작 연출의 ‘아바, 아버지’를 관람했다.


이 연극은 노인 치매와 관련된 내용이다. 중앙치매센터(센터장 김기웅)가 발간한 '대한민국 치매현황 2018' 보고서에 따르면, 65세 이상 치매 환자는 70만 5473명으로 추정되며 치매 유병률은 10%로 나타났다. 국내 65세 이상 노인 10명 중 1명은 치매 환자인 것으로 조사됐다.


이와 함께 치매 환자 수는 지속적으로 증가해 2024년에는 100만명, 2039년에는 200만명, 2050년에는 300만명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됐다. 추정 치매 환자 대비 국민건강보험공단 치매 상병자 비율은 93.7%였다.


치매 조기 검진자 수는 전반적으로 증가하는 추세였다. 선별검사자, 정밀검사자, 감별검사자 수 모두 꾸준히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60세 이상 추정 치매 환자의 치매상담센터 등록관리율은 평균 52.1%로 추정 치매 환자의 절반 수준이었다. 


중앙치매센터 김기웅 센터장은 “이번 보고서는 국가.지역별 치매 정책 및 서비스 운영 계획 수립을 위한 핵심적 기초 자료”라면서, “지역 단위 차원의 치매안심센터 계획 수립에 이바지하는 근거자료로 활용되기를 바란다. 향후 지속적이고 정례적인 치매통계생산 보고서가 될 수 있도록 양질의 지표개발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극단 진일보의 대표 김경익(1968~)은 대한민국의 배우이자 연출가이다. 홍익대학교 독어독문학 학사 ‘6.29가 보낸, 예고부고장’ ‘미국 아버지’ ‘뿌리 깊은 나무’ ‘작은 새’ ‘갈매기’ ‘인 허 플레이스’ ‘관계’ ‘마이 라띠마’ ‘사물의 비밀’ ‘블라인드’ ‘꽃님이’ ‘돌이킬 수 없는’ ‘평행 이론’(2010년) ‘딱정벌레’ ‘장례식의 멤버’ ‘이상한 나라의 바툼바’ ‘헨젤과 그레텔’ ‘이브의 유혹’ 그 외의 다수 작품에 출연했다.
 
연출작으로는 ‘안동 체홉’ ‘타오르는 어둠 속에서’ ‘아리랑 랩소디’ ‘바보 햄릿’ ‘봄날은 간다.’ ‘나무 물고기’ 외의 다수 작품을 연출하고. ‘봄날은 간다.’로 2001년 동아연극상 3개 부문(작품상, 미술상, 남자연기상)을 수상하고, ‘바보 햄릿’으로 2014 대한민국 셰익스피어 어워즈 각색상과 ‘맥베스 놀이’로 2013 마이크로 셰익스피어 페스티벌 우수상을 수상했다.


무대는 배경 중앙과 하수 쪽에 등퇴장 로가 있다. 직사각의 크고 작은 세 개의 판에 철제 다리를 부착해 앉을 수 있도록 만들고, 세 개를 포개 한 개만 사용하기도 한다. 환자용 필체어가 도입과 마지막 부분에 등장하고, 대단원에는 배경 상수 쪽에 크리스마스 장식 같은 장식물을 배치하고 주인공 노인이 그 옆으로 퇴장을 한다.



연극은 도입에 요양원에 입원한 노인의 회상장면에서 시작된다. 그의 부친과의 추억담이 펼쳐지면서 부친이 치매에 걸린 데다 배변 장애까지 겹쳐 악취가 집안에 풍겨 자식 내외와 손녀까지 불평불만을 터뜨리게 되고, 손녀는 가출을 해버리니, 아들은 아버지를 대공원에 내다 버리기로 결심한다. 잠시 의식이 돌아온 노인은 금이빨을 뽑아 서랍에 넣어두고, 아들을 따라 나선다. 


대공원에서 노인은 치매 모습을 드러내 결국 아들은 아버지를 버리고 사라진다. 노인은 회상에 잠긴다. 자식을 낳다가 과다 출형로 사망한 아내, 홀몸으로 아들을 공부시키고 집살림을 어렵게 꾸려가다가 힘이 들어 재혼을 할 수 밖에 없었던 어머니가 노인의 회상 속에 생시처럼 등장한다. 그때 나이든 유기 견 한 마리가 나타나 노인에게 다가간다. 


노인은 유기 견을 알아보고 반가워한다. 그리고 옛날 집에서 기르던 개를 잡아 잔치를 벌이던 이야기를 한다. 기르던 개를 사람들이 두들겨 패 기절을 시킨 후 훨훨 타오르는 불에 올려놓으니, 기절했던 개가 뜨거운 충격으로 해서 눈을 뜨고, 주변에 사람들 속에 서있는 개 주인을 향해 버릇대로 꼬리를 흔들어 대던 이야기를 하며 유기 견을 끌어  안는다. 그런 후 노인은 준비해 온 독약을 입에 넣는다. 그리고 크리스마스 장식처럼 화려하게 빛나는 저승길을 향해 떠난다...


대단원은 늙지 않을 것 같던 노인의 아들 역시 노인이 되어 요양원에서 휠체어를 굴리며 들어와 객석을 바라보며 아버지 생각을 하는 장면에서 연극은 끝이 난다.


정상철이 노인, 강지수가 유기 견, 신화찬이 아들, 오근영이 손녀 역과 노인의 어머니, 오보혜가 며느리, 노인의 아내, 구자순이 의사 외.., 정윤영이 요양원 환자로 출연한다. 출연자 전원의 호연과 열연 그리고 설격창출은 관객을 극에 몰입시키고 갈채를 이끌어 낸다.


무대 박재범, 조명 이수연, 음악 이태원, 분장 석필선, 김획 박정실 노주현, 포스터디자인 한일기획, 음향오퍼 김예림 등 스텝진의 열의가 깃들어, 제4회 동국 연출가전 극단 진일보의 김경익 작 연출의 ‘아바, 아버지’를 관객의 가슴에 깊이 파고들어 자성하도록 만드는 공연으로 창출시켰다.


* 주요경력


황해도 금천생, 서울고 서울대미대, 서울대학교 총동문회 이사, 극작가/연출가/평론가, 한국희곡뮤지컬창작워크숍 대표, 한국문인협회 희곡분과 위원, 전 서초연극협회 회장, 본지 자문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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