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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리구두 없는 ‘맨발’의 신데렐라가 찾아온다
  • 민병훈 기자
  • 등록 2019-06-12 13:2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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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모나코-몬테카를로 발레단의 '신데렐라'
10일 오후 서울 강남구 오드포트에서 열린 모나코-몬테카를로 발레단 내한 기자간담회에서 장 크리스토프 마이요 감독은 ‘신데렐라’를 통해 관객들에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에 대해 “신데렐라라는 동화가 정말 실제로 존재한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습니다”라고 말했다.

내한 기자간담회 갖는 장 크리스토프 마이요 감독(왼쪽), 수석무용수 안재용/사진=마스트미디어 제공

[민병훈 기자] 10일 오후 서울 강남구 오드포트에서 열린 모나코-몬테카를로 발레단 내한 기자간담회에서 장 크리스토프 마이요 감독은 ‘신데렐라’를 통해 관객들에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에 대해 “신데렐라라는 동화가 정말 실제로 존재한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습니다”라고 말했다. 


마이요 감독은 “프랑스의 조그만 도시에서 태어난 제 자신이 신데렐라”라면서, 이번 ‘신데렐라’ 공연을 통해 현실적인 신데렐라의 모습을 관객들에게 보여주고자 한다고 말했다. 


마이요 감독은 ‘역대 신데렐라 중 가장 성공한 발레’ 라는 수식어를 남기면서 성공적인 첫 내한공연을 마쳤던 모나코-몬테카를로 발레단과 함께 14년만에 다시 한국을 찾았다.


마이요 감독은 “월트 디즈니에서나 볼 수 있는 신데렐라의 이야기와는 거리가 먼 부분을 보여주고 싶다”면서, “호박마차도, 유리구두도 없는 신데렐라가 현실적으로 보여줄 수 있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 신데렐라 역을 맡은 무용수만 맨발로 혼자서 공연을 한다. ‘맨발’ 이란 것을 통해 간단명료하고 자연스러움을 보여주고 싶다”고 밝혔다.


마이요 감독과 몬테카를로 발레단의 신데렐라는 우리가 알고 있는 동화와는 조금 다른 스토리를 갖고 있다. 신데렐라와 왕자 뿐만 아니라 아빠와 요정, 그리고 계모까지 각각의 캐릭터가 드라마를 갖고 있다. 특히 동화속 신데렐라의 유리구두 대신 금가루를 묻힌 맨발의 신데렐라가 모습을 드러낸다.


마이요 감독은 “무용수가 맨발로 무용을 한다는 것은 일반 사람들이 옷을 다 벗은 그런 느낌”이라면서, “우리가 전부다 누드로 있으면 감추는 것이 없는 것처럼 무용수한테도 그런 것을 부각시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모나코 몬테카를로 발레단 신데렐라 (사진=마스트미디어 제공)

이번 몬테카를로 발레단 내한공연에는 특별한 한국인 무용수가 눈에 띈다. 지난 2016년 몬테카를로 발레단에 입단하여 3년만에 수석무용수로 우뚝 선 발레리노 안재용(27)이 바로 그다. 


안재용은 입단 첫해부터 주요 배역들을 잇달아 연기한 뒤 이듬해인 2017년 세컨드 솔로이스트로 승급했다. 이후 마이요 감독의 신뢰를 받고 1년 만에 승급을 이어가며 지난 1월 수석무용수로 승급했다. 


기자간담회에 함께한 안재용은 “수석무용수로 승급했을 때는 마냥 기쁨보다는 막중한 책임감과 중압감이 먼저 느껴졌다”면서, “많은 생각을 하게 됐고, 역할을 단순하게 해내는 것보다 좀 더 파고 들어서 내가 그 인물을 연기하며 경험할 수 있는 감정들을 관객들에게 표현하고자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안재용은 신데렐라에서 ‘아빠’ 역을 맡았다. 마이요 감독의 신데렐라에선 신데렐라의 친부모가 극을 이끌어가는 핵심 역할이자 키다. 죽은 신데렐라의 엄마는 요정으로 현신해서 딸을 인도하면서 지혜를 가르치고, 아빠는 신데렐라를 잘 키우기 위해 재혼을 하는 등 노력을 하지만 죽은 아내를 잊지 못해 고뇌에 빠진다.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마이요 감독은 그간 언론에 알려지지 않았던 안재용과의 인연에 대해 “안재용이 어릴 적 제가 만든 ‘로미오와 줄리엣’을 보고 무용수가 되고 싶었다고 하더라. 발레를 늦게 시작했는데도 굉장히 열심히 했다”면서, “그리고 3년 만에 수석무용수가 됐다. 정말 아름다운 이야기”라고 일화를 소개했다. 


한편, 몬테카를로 발레단은 지난 8일부터 9일까지 양일간 대구 오페라하우스에서 ‘신데렐라’ 공연을 시작했다. 이어 12일부터 14일까지 서울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 그리고 18일과 19일은 대전 예술의전당 아트홀에서 공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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