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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구석 구석9] 황제가 하늘에 제사를 올리는 시설 ‘환구단’
  • 이승준 기자
  • 등록 2021-05-06 16:56:16
  • 수정 2024-03-10 09:5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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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준 기자] # '환구단 정문


'대한제국(1897-1910) 초기 환구단 시설을 건설하면서 그 정문으로 지었다. 환구단은 황제가 하늘에 제사를 올리는 시설로, 1897년 고종이 대한제국을 선포하면서 당시 황궁인 경운궁(지금의 덕수궁) 맞은편 남별궁터에 세웠다. 환구단의 전체 시설은 제를 올리던 환구단과 천신의 위패를 모시는 황궁우 그리고 그 주변시설로 어재실, 향대청, 석고각 등을 갖췄으나 현재 황궁우와 석고각 안에 있던 돌북만 남아 있다. 


환구단 정문/사진=이승준 기자

환구단 정문은 원래 황국우 남쪽 지금의 조선호텔 출입구가 있는 소공로변에 있었는데, 1960년대 말 철거된 뒤 오랫동안 소재를 알지 못했다. 2007년 강북구 우이동에 있는 그린파크호텔을 재개발하는 과정에서 호텔 정문으로 사용하던 문이 원래 환구단 정문이라는 사실을 확인하고 정문의 이전 복원을 논의했다. 여러 후보지 가운데 좀 더 많은 시민이 환구단의 존재를 인식하고 쉽게 접근하도록 서울광장, 덕수궁과 마주 보는 환구단 시민광장으로 자리를 정했다. 


사진=이승준 기자

건물은 정면 3칸, 측면 2칸의 평삼문이고, 가운데 칸이 특별히  넓고 양측칸을 좁게 조정했다. 기둥 위에는 출목을 갖춘 이익공식 공포를 사용하고 대한제국 황실 문장인 오얏꽃 문양과 봉황문 등을 장식으로 활용한 점도 특별하다.


# 환구단 


환구단 정면/사진=이승준 기자 

환구단은 지정번호(사적 제157호), 시대는 1897년(광무 원년)이다. 환구단은 황제가 하늘에 제사를 드리는 곳으로, 황단 또는 원구단, 원단이라고도 한다. 이 자리에는 조선 후기 중국 사신을 맞이하던 남별궁이 있었는데, 고종(1852-1919)이 1897년)이 1897년 황제에 즉위하면서 제국의 예법에 맞춰 환구단을 건설했다. 1897년(광무 원년) 10월에 완공된 환구단은 당시 왕실 최고의 도편수였더 심의석(1854-1924)이 설계했다. 


사진=이승준 기자환구단은 제사를 지내는 3층의 원형 제단과 하늘신의 위패를 모시는 3층의 팔각 건물 황궁우, 돌로 만든 북과 등으로 되어 있었다. 일제강점기인 1913년 조선총독부가 황궁우, 돌로 만든 북, 삼문, 협문 등을 제외한 환구단을 철거하고, 그 자리에 조선경성철도호텔을 지었다. 


사진=이승준 기자

환구단은 대한제국의 자주독립을 대내외에 널리 알리는 상징적 시설로서 당시 고종 황제가 머물던 황궁(현재의 덕수궁)과 마주 마라보는 자리에 지어졌다. 


# 석고(石鼓)


석고/사진=이승준 기자석고는 광무 6년(1902) 고종 황제 즉위 40주년을 기념해 세운 조형물이다. 3개의 돌북은 하늘에 제사를 드릴 때 사용하는 악기를 형상화 한 것으로 몸통에 용무늬가 조각되어 있다. 이 용 무늬는 조선조 말기의 조강을 이해하는좋은 자료로서 당시 최고의 조각 중 하나로 평가된다. 


# 환구단 난간석 석물 유적


환구단 난간석 석물/사진=이승준 기자

환구단 난간석 석물 유적은 고종이 천지에 고유제를 지낸 후, 1897년 10월 12일에 황제 즉위식을 거행한 환구단을 구성했던 3개 층의 원형 난간석 중 한 부분이다. 이 석재는 1912-1914년 조선경성철도호텔을 지으면서 환구단을 헐어서  남게 된 석물이다. 


환구단 난간석 석물/사진=이승준 기자그동안 환궁우의 정문이자 환구단과 환궁우를 잇는 문에 해당하는, 전벽돌로 지은 삼문(이하 전축삼문)의 양쪽 난간 석재를 사용했다. 2019년 건축삼문 주변의 직선 담장을 복원하면서 다시 헐어서 현 위치에 보관하고 있다. 고종 황제가 대한제국을 선포하고 황제로 즉위하면서 제를 지낸 환구단의 역사적 실체라 할 수 있다. 


옛 사진으로 왼쪽에 황궁우(皇穹宇), 중앙에 없어진 원추형의 환구단, 그 사이에 삼문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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