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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년만에 새롭게 태어난 안무가 정영두의 역작 '제 7의 인간'
  • 이승준 기자
  • 등록 2021-05-19 00:2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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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준 기자] 2010년 LG아트센터에서 초연하여 한국춤비평가협회 ‘올해의 무용 작품 베스트 6’에 선정되는 등 관객과 평단의 호평을 받았던 안무가 정영두의 '제 7의 인간'이 11년 만에 재공연된다. 두 댄스 씨어터, LG아트센터, 고양문화재단, 구리문화재단이 함께 제작한 새로운 '제7의 인간'은 LG아트센터(6월 4일-5일)를 시작으로, 고양아람누리(6월 11일-12일), 구리아트홀(6월 18일-19일) 등 3개 공연장에서 연달아 공연된다.


'제7의 인간'은 영국 작가인 존 버거(John Berger)와 사진작가 쟝 모르(Jean Mohr)가 유럽 이민노동자의 체험을 다큐멘터리 기록 형식으로 담아낸 동명의 저서에서 영감을 얻어 만들어진 작품이다. 이주 노동자를 통해 고향을 떠난다는 것의 의미는 무엇인지, 그들을 떠나도록 강요하는 것은 무엇인지, 떠나고 머무는 것이 그들의 몸과 정신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 지 등에 대한 질문을 던진다.  


'제7의 인간'은 국내 현대 무용계를 대표하는 안무가 중 하나로 자리매김한 정영두의 진면목을 만날 수 있는 작품이다. 극단 ‘현장’의 배우로 출발해 26살의 늦은 나이에 무용을 배우기 시작한 그는 한예종 졸업 후 선보인 '불편한 하나'(2003), '내려오지 않기'(2004) 등의 작품을 통해 무용계의 차세대 기대주로 주목 받았다. 



'산책'(2009), '시간은 두 자매가 사는 서쪽 마을에서 멈추었다'(2011), '먼저 생각하는 자 – 프로메테우스의 불'(2012) 등을 통해 정교하고 세밀한 안무를 선보여온 그는 최근작 '푸가'(2015), 국립현대무용단의 '쓰리 스트라빈스키'(2018), LDP무용단의 '트리플 빌'(2018)에서 더욱 원숙한 안무를 선보여 왔다.  


정영두는 오디션을 통해 새롭게 선발된 무용수들과 함께 2010년 초연의 기본적인 틀은 유지하면서 장면들을 압축하고 재구성해여 작품의 밀도를 높였다. 11명의 무용수들은 연습 기간 동안 이주 노동자에 대한 다양한 자료를 습득하고, 국내 체류 중인 이주 노동자와의 및 이주민센터 관계자와의 인터뷰를 통해 작품에 대한 이해도를 높였다. 


'제7의 인간'은 세계 곳곳에서 벌어지는 전쟁과 소요, 거대한 자본시장의 논리에 따라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이리저리 표류할 수 밖에 없는 현대 유목민의 삶을 그리고 있다. 무용수들은 밀도 있는 앙상블과 역동적인 움직임을 통해 우리 곁에 살아 숨쉬는 ‘제7의 인간’이 되어 관객들에게 또 한 번 둔중한 충격을 선사해 줄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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