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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구석 구석 81] 사람 향기 나는 '북정 마을'
  • 박광준 기자
  • 등록 2021-10-15 14:44:30
  • 수정 2024-04-02 05:5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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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성북동 예찬, 가치 있는 근현대 건축문화 자산들(3)


[박광준 기자] 동족산장의 전화가 슬고 간 서울은 여기저기 상처로 가득했지만 성북동은 다행히 피해가 적어 마을의 공간적 틀은 큰 변화 없이 산업 시대로 이어진다. 교통이 좋고 도심의 일터와 가까운 지리적 입지 때문에 1970년대 성북동은 인구가 급증했다. 삼청 터널이 개통되고 외교 단지가 유입되면서 윗동네에는 부촌도 생겨났다. 이후부터 성북동은 시민 주거지와 상류층의 주거지가 혼재한 독특한 경관을 갖게 됐다. 그래서 성북동에는 시대 흐름 속에 자연스레 생겨난 건축 문화 자산들이 풍부하다. 



도시 서민들의 생활 터전이었던 북정 마을도 성북동에서 빼 놓을 수 없는 건축 자산이다. 서울에서 몇 안 남은 산 동네 중 하나인 북정 마을은 도시 삶에 지친 현대인들에게 말할 수 없이 정다운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곳으로 유명하다. 


이촌향도의 물결이 거세던 해방 이후부터 사람들이 하나둘 정착해 형성된 북정 마을은 시간이 비껴간 듯 지금도 당시 모습을 간직하고 있다. 성북동을 관통하는 대사관로를 중심으로 남쪽, 서울 한양도성을 뒤로하고 북악산 자락 기슭에 자리한다. 





심우장을 지나 양 팔을 뻗으면 닿을 듯 폭이 좁은 골목길을 끝까지 오르면 하늘이 열리면서 올망졸망 집들이 모여 앉은 마을이 나타난다. 


'넙죽이 슈퍼' '북정 이발' 등 간판은 보기만해도 정답다. 소박하게 가꿔진 텃밭에서, 작은 장독대에서 사람의 향기가 난다. 산보 삼아, 구경 삼아 올라가보자. 운치만큼은 서울 안에서 아마 제일일 것이다./사진-박광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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