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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주 용두사지 철당간(淸州 龍頭寺址 鐵幢竿)
  • 이승준 기자
  • 등록 2021-10-20 04:15:37
  • 수정 2023-12-21 14:0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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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주 용두사지 철당간/사진-문화재청 

[이승준 기자] 절에 행사가 있을 때, 그 입구에는 당이라는 깃발을 달아둔다. 이 깃발을 달아두는 장대를 당간이라 하고, 이를 양쪽에서 지탱해 주는 두 기둥을 당간지주라 한다.


당간이 서 있는 청주시 상당구 남문로는 예전에 용두사라는 절이 자리잡고 있던 곳이다. 용두사는 고려 광종 13년(962)에 창건됐으나 고려말의 잦은 전쟁과 난으로 인해 폐허가 됐고, 절이 있던 터는 현재 청주시내의 가장 번화한 거리로 변했다.


청주 용두사지 철당간_기단부 (촬영년도 : 2015년)/사진-문화재청 이 당간은 밑받침돌과 이를 버티고 있는 두 기둥이 온전히 남아 예전의 모습을 잘 간직하고 있다. 두 기둥은 바깥면 중앙에 세로로 도드라지게 선을 새겨 단조로운 표면에 변화를 줬다. 그 사이로 원통 모양의 철통 20개를 아래위가 서로 맞물리도록 쌓아 당간을 이루게 했고, 돌기둥의 맨 위쪽에는 빗장과 같은 고정장치를 두어 당간을 단단히 잡아매고 있다. 


특히 세 번째 철통 표면에는 철당간을 세우게 된 동기와 과정 등이 기록돼 있는데, 원래는 30개의 철통으로 구성돼 있었다고 한다.


청주 용두사지 철당간_철띠 (촬영년도 : 2015년)/사진-문화재청 당간을 세운 시기는 절의 창건과 때를 같이 하는 고려 광종 13년(962)으로, 연대를 확실하게 알 수 있어 소중한 가치를 지닌다. 또한 당간이 남아 있는 경우가 드문 우리 문화재 현실에 비추어 볼 때, 이곳과 함께 공주 갑사, 안성 칠장사의 세 곳에서만 철당간을 접할 수 있어 보기 드문 작품이다.


예로부터 청주에는 홍수에 의한 재난으로 백성들의 피해가 많았다. 어느 점술가가 이르기를 큰 돛대를 세워 놓으면 이 지역이 배의 형상이 돼 재난을 면할 수 있을 것이라 했다. 결국 이곳에 돛대 구실을 하는 당간을 세워 놓으니 재난을 피하게 됐다. 이때부터 청주를 주성(舟城)이라 이름했다고 하는 일화가 전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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