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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전통사찰 9] 팔진 번뇌를 쉬어가는 곳 '휴휴암'
  • 박광준 기자
  • 등록 2021-10-28 22:28:24
  • 수정 2024-04-02 03:0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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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광준 기자] 양양 휴휴암(休休庵) 은 암자의 한자 명칭에서 보듯이 '쉬고 또 쉰다'라는 뜻을 가지고 있고 미워하는 마음과 어리석은 마음 그리고 시기와 질투, 증오와 갈등까지 팔만사천의 모든 번뇌를 이야기하는 '팔진 번뇌를 쉬어가는 곳'이라고 한다


양양 휴휴암은 일반 사찰들처럼 오랜 역사를 가지고 있는 곳은 아니다. 양양 휴휴암은 불이홍법 스님이 수행처를 찾아다니다가 기암괴석이 어우러진 이곳에 묘적전이라는 법당 하나를 건축해 휴휴암을 창건을 했다. 




휴휴암을 창건한 5년 후인 1999년에 바닷가에서 누워 있는 관세음보살상 형상의 바위가 발견되면서 전국의 불교신도들을 비롯해 많은 관광객들이 찾기 시작했다. 특히 바닷가 연화법당 주변에는 크고 작은 황어가 수 만 마리가 몰려드는 기이한 현상이 일어나면서 더욱더 유명세를 떨치고 있다고 한다. 



휴휴암은 처음 창건할 때 유일한 법당인 묘적전을 비롯해 다라니굴법당, 그리고 지혜관세음보살상, 휴휴암관음범종 등으로 구성돼 있어, 어떻게보면 암자라기 보다는 규모가 큰 사찰인듯한 느낌을 받을 수 있다


양양 휴휴암의 묘적전에는 신기한 설화가 전해진지고 있다. 


휴휴암을 창건할 때 묘적전을 지은 뒤 아무리 청소를 해도 내부에 남아 있는 것들을 치울 수가 없었다고 한다 그러던 중 스님은 피곤해 깜박 잠이 들어 스님들이 바닷가에서 목욕을 하며 빨래를 하는 꿈을 꾸었는데 꿈에서 깨어나 묘적전 내부를 보니까 모든 것이 사라지고 깨끗한 모습을 하였다는 설화이다. 



이곳이 바위에 굴을 파서 만든 양양 휴휴암의 다라니굴법당으로 외형적으로 보아서는 굴법당 같지는 않지만 내부로 들어가면 굴법당임을 실감할 수 있고, 굴법당 안쪽에는 다라니경에 나오는 부처님과 보살들을 불화로 모셔 놓았다고 합니다


양양 휴휴암은 다라니굴법당을 십년동안 불사해 신묘장구대다라니에 나오는 부처들과 보살들, 그리고 천왕들을 고려불화로 그려 봉안해 다라니를 모르고 기도하는 불자들을 위해

다라니 해설집을 편찬했다고 한다. 


일단 다라니굴법당에 들어서면 중앙에 수미단이라하는 법당이 자리하고 수미단을 중심으로 좌우측에 통로가 있다. 이 통로의 벽에는 불화가 그려져 있다


이것이 다라니굴법당 내부 수미단의 모습으로, 휴휴암에서는 이곳 수미단의 관세음보살상을 순금으로 조성했다. 



또 포화대상은 몸집이 크고 배가 불룩 나왔지만 언제나 호탕하게 웃는 모습을하고 아이들을 좋아해 둘러맨 자주 속의 물건을 나눠주는 모습에서 친근감을 느낄 수 있다. 


푸르른 동해바다를 뒤로하고 우뚝 서 있는 지혜관세음보살은 그 위용만으로도 웅장하고도 대단한 모습이다. 





휴휴암을 창건한 홍법스님이 신묘장구대다라니 천만독 천일 철야기도를 드리던 2006년 봄, 바다 절벽 밑에서 키가 크고 하얀 옷을 입은 아름다운 관세음보살이 바다에서 용출한 모습을 친견한 것을 바탕으로 건립한 것이라고 한다. 




지혜관세음보살의 높이는 33자이지만 좌대를 포함하면 53자의 높이이고, 하나의 통돌로 만들어 관세음보살의 무게는 115톤이다. 우측에는 동해해상용왕신, 좌측에는 남순동자를 배치했다. 


지혜관세음보살상 바로 옆에 자리한 휴휴암의 범종루

범종루 내부의 황금색 범종

범종루 내부에는 황금색의 범종이 걸려 있다. 이 범종은 휴휴암 관음범종으로 실제로 순금을 입힌 황금종이며 삼천삼백삼십관의 관음범종은 현재 사찰에서 사용하고 있는 종으로는 가장 크다고  한다. 




휴휴암 연화법당은 약 100여 평 남짓한 바위위에 마련된 작은 제단으로 이 연화법당의 주변에는 발바닥을 닮은 바위를 비롯해 다양한 모습의 기암괴석들과 함께 바닷가에는 수 많은 황어떼가 몰려드는 기이한 현상을 직접 볼 수 있는 곳이다. 바로 이것이 연화법당 주변 바다에 몰려든 황어테의 모습이다. 어떤 연유로 이렇게 많은 황어떼가 몰려드는 것은 모르겠지만 이처럼 많은 황어떼를 본적이 없었고 또한 앞으로도 이런 상황을 볼 수 없지 않을까? /사진-박광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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