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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기의 공연산책 7] 극단 후암의 차현석 작 연출 ‘북경초밥 北京壽司’
  • 박정기 본지 자문위원
  • 등록 2019-07-09 20:14:35
  • 수정 2020-09-10 11:05: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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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로 스타시티 후암스튜디오에서 극단 후암의 차현석 작 연출의 ‘북경초밥(北京壽司)’을 관람했다.


대학로 스타시티 후암스튜디오에서 극단 후암의 차현석 작 연출의 ‘북경초밥(北京壽司)’을 관람했다.


차현석(1974~)은 서울예술대학 극작과, 고려대학교 북한학과 석사, 중앙대예술대학원, 그리고 고려대학교 일반대학원 영상문화학과 박사다. 2003년 동아대학교 주관 동아문학상 '시계' 희곡상 당선작가다.
 
작품으로는 2001년 극단 후암 창단공연 ‘눈내리는 밤’ 작 연출, 셰익스피어 ‘오셀로’ 제작, 각색 연출, 2002년 산자와 죽은자가 함께 보는 ‘구명시식’ 연출, 2003년 스타시티 1관 개관기념공연 ‘사랑, 영혼, 그리고 춤’, 셰익스피어 ‘리어왕’ 각색 연출, 재공연 셰익스피어 ‘리어왕’, 2004년 서울하이페스티발 참가(퍼포먼스 연출) 서대문 형무소, SK 창립51주년 기념콘서트 ‘미래를 향하여’ 제작 연출, 2006년 한.일 평화콘서트 제작, 2007년 대학로 스타시티2관 개관 및 주식회사 이지 컨텐츠 그룹 설립, ㈜이지 컨텐츠 그룹 주관 ‘색깔 놀이터 전시’ 제작, 2008년 대학로 스타시티 3관 개관, 스타시티3관 개관기념공연 창작뮤지컬 ‘온리 러브’ 작 연출, 2009년 연극 ‘충주시대’ 각색 연출, 2009년 폭스캄마앙상블제작 오페라 ‘라트라비아타’ 무대총감독, 2004년 9.11 테러추모기념 ‘뉴욕진혼제’ 작 연출, 2005, 2007년 일본아사히야마 음악제 참가 한국 측 PD, 2010년 이후 ‘햄릿’ ‘오셀로’ ‘맥베스’ ‘리어왕’ 각색 연출, ‘침팬지-인간보고서’ 작 연출, 오페라 ‘현해탄’ 작 연출, 오페라 ‘햄릿’ ‘라 트라비아타’ ‘마술피리’ ‘흑백다방’ ‘칸사이의 주먹’ ‘자이니치’ 등을 연출했다.
 
2011년 오페라 ‘햄릿’으로 대한민국 오페라 대상, 월전문화재단상, 2013년 ‘맥베스-미디어 콤플렉스’로 대한민국연극대상 신인 연출상, 2014년 ‘흑백다방’으로 2인극페스티벌 최우수 작품상, 희곡상, 2015년 연극 ‘흑백다방’ 작.연출로 서울연극인대상 우수작품상, 동경타이니 알리스 페스티벌 특별상, 2016년 ‘칸사이 주먹’으로 광주국제평화연극제-광주평화연극상 등을 수상했다. 현재 대학로 스타시티·극단 후암 대표, 세종대학교 융합예술대학원, 숙명여대 문화관광학부 겸임교수다.



무대는 초밥음식점이다. 배경 가까이 조리대 겸 카운터가 있고, 일본어로 된 메뉴를 카운터 앞에 좌우로 나란히 붙여놓았다. 그 앞에 난 화분 두 개가 용(龍) 형태의 황금 칠이 번쩍이는 조형물 좌우로 놓이고, 중국풍 장식문양의 보를 덮은 탁자와 의자가 배치되어 있다. 하수 쪽 벽에는 아버지와 할아버지 시절의 사진이 여러 개 붙여놓고, 상수 쪽 벽에는 붉은 색 비단에 중국풍 문양이 들어간 천을 작품처럼 달아 놓았다. 상수 쪽 벽 가까이 기타와 전자건반악기 연주석 그리고 컴퓨터가 놓이고, 연주자와 출연자가 착석해 있다. 상수 쪽 벽 객석 가까이에 나 있는 문이 등퇴장 로로 설정되고, 하수 쪽 벽에도 내실로 통하는 문이 있다.


일본에서 초밥 집을 하던 주인이 중국 북경으로 자리를 옮겨 북경초밥((北京壽司)이라는 간판을 걸고 음식점을 한다. 가까운 친지이자 선배의 아들인 청년이 취업을 목적으로 초밥 집에 등장한다. 마침 큰 딸이 한국으로 가서 가수가 되겠다며 아버지 곁을 떠나려 하니, 주인은 청년을 고용시키는 조건으로 딸과 결혼을 하라고 한다.


주인은 재일한국거류민 아버지와 일본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으나, 어머니가 일찍 돌아가시자 외할아버지 슬하에서 성장하고, 대물림으로 초밥 집을 하면서 결혼을 해 딸을 두 명 낳았으나, 부인은 작은 딸을 낳다가 저세상 사람이 된 것으로 소개가 된다. 게다가 작은 딸마저 성년이 아니 되어 요절했기에 큰 딸이 한국으로 가겠다니, 제지하는 방편으로 마침 취업을 하러 온 청년에게 딸의 한국행을 막아보려는 방안으로 취업조건에 딸과의 결혼을 제시한 것이다. 


그런데 주인은 일종의 영적체험을 갖고 있을 뿐 아니라 주변의 신령들과 교감을 하며 지내고 있는 것으로 설정이 된다. 말하자면 귀신에 씐 사람이다. 그렇기에 요절한 딸이 등장을 하고, 다른 사람들 눈에는 보이지 않지만 아버지의 눈에는 명확한 자태로 등장을 한다. 연극에서는 가수가 되려는 딸의 노래가 관객을 감상에 젖도록 만들고, 주인의 노래 역시 관객의 감흥을 불러일으키기도 한다. 



이에 질세라 청년의 템포 빠른 노래가 관객의 흥을 돋기도 하면서 연극은 점입가경(漸入佳境)으로 들어가게 된다. 그러나 대단원에서 모든 아버지들이 딸의 뜻을 막지 못하듯 큰 딸은 아버지를 떠나 한국으로 가버리고, 주인과 청년이 남아 북경초밥(北京壽司 집을 지키는 장면에서 연극은 끝이 난다. 


윤상호가 북경초밥 집 주인으로 출연해 발군의 기량으로 공연을 이끌어간다. 명인호가 청년으로 출연해 넘치는 열기와 약동하는 연기력으로 여성관객이 시선을 집중시킨다. 이현지가 큰 딸로 출연해 호연과 열창으로 남성관객의 시선을 집중시킨다. 김금인이 작은 딸로 출연해 성격창출은 물로 호연으로 깊은 인상을 남긴다.


제작 PD 임주희, 음악연주 양은주, 기타연주 차현석 등 스텝진의 영정과 기량이 극 분위기 창출을 200% 상승시키면서, 극단 후암의 차현석 작 연출의 ‘북경초밥(北京壽司)’을 작품성, 연극성, 대중성을 완비한 창아기발(創雅奇拔)한 연극으로 탄생시켰다.


* 주요경력


황해도 금천생, 서울고 서울대미대, 서울대학교 총동문회 이사, 극작가/연출가/평론가, 한국희곡뮤지컬창작워크숍 대표, 한국문인협회 희곡분과 위원, 전 서초연극협회 회장, 본지 자문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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