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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궁궐이야기 13] 경복궁의 향원정과 연못, 그리고 취향교
  • 이승준 기자
  • 등록 2021-11-19 10:45:30
  • 수정 2024-04-15 17:1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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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준 기자] 향원정은 경복궁 북쪽 후원에 있는 향원지 내의 가운데 섬 위에 건립된 육각형의 정자이다. 향원지의 ‘향원(香遠)’은 ‘향기가 멀리 간다’는 뜻으로 북송대 학자 주돈이(1017∼1073)가 지은 '애련설(愛蓮說)'에서 따온 말이다. 왕이나 왕족들이 휴식하고 소요하던 침전의 후원으로 여기에는 향원지(香遠池)와 녹산(鹿山)등 원림 (苑林)공간이다. 



취향교/취향교는 건청궁 영역과 연못 안에 있는 향원정을 연결하기 위한 둥근 나무다리이다. 원래 향원정 북쪽에 있었으나, 한국전쟁으로 소실되자 1953년 향원정  남쪽으로 옮겨 세웠다. 2017년 발굴조사를 거쳐 취향교 원래의 위치를 확인한 후 남쪽 다리는 철거하고, 사진 등을 참고해 2019년 복원했다. 향원지가 있던 곳에는 본래 세조 2년(1456)에 취로정(翠露亭)이란 정자를 짓고 연꽃을 심었다는 기록이 '세조실록'에 보인다.


향원지는 4,605㎡의 넓이의 방형이다. 모서리를 둥글게 조성한 방형의 연지에 연꽃과 수초가 자라고, 잉어 등 물고기가 살고 있다. 향원지의 수원(水源)은 북쪽 언덕 밑에 솟아나는 '열상진원(洌上眞源)'이라는 샘물이다.




이 향원정에 들어가는 다리인 '취향교'는 본래 목교로서 1873년에 향원정의 북쪽에 건청궁 방향으로 설치됐다. 취향교는 건청궁에서 향원정으로 들어가도록 북쪽에 있었으나, 6.25전쟁 당시 없어졌다. 현재는 1953년에 지은 다리가 향원지 남쪽에 있다. 


 본래의 취향교는 조선시대 원지에 놓인 목교로는 가장 긴 다리(길이 32m,폭 165cm)이다.


 향원지의 북쪽으로 녹산지역에 있는 담장에는 인유문(麟遊門)이란 일각문(一角門)이 있고,  그 남쪽에는 봉집문(鳳集門)이 있었는데 이로 인해 연못은 한층 아늑한 정취(情趣)에 싸여 있었다.



향원정은 고종이 아버지 흥선대원군의 간섭에서 벗어나 친정체제를 구축하면서 정치적 자립의 일환으로 건청궁을 지으면서 그 건청궁 앞에 연못을 파서 가운데 섬을 만들고 세운 2층 정자로, 고종 4년(1867)부터 고종 10년(1873)사이에 지어진 것으로 추전된다. 향원정으로 가는 섬에는 나무로 만들어진 취향교라는 다리가 있고, 남쪽에는 함화당, 집경당이 위치해 있다.


정자의 평면은 정육각형으로 아래.위층이 똑같은 크기이고, 장대석으로 마무리한 낮은 기단 위에 육각형으로 된 초석을 놓고, 그 위에 일층과 이층을 관통하는 육모기둥을 세웠다.



공포는 이층 기둥 위에 짜여지는데, 기둥 윗몸을 창방(昌枋)으로 결구하고 기둥 위에 주두(柱枓:대접받침)를 놓고 끝이 둥글게 초각(草刻)된 헛첨차를 놓았다. 일출목(一出目)의 행공첨차를 받치고, 다시 소로를 두어 외목도리(外目道里)밑의 장혀를 받친 물익공이다.


일층 평면은 바닥 주위로 평난간을 두른 툇마루를 뒀고, 이층 바닥 주위로는 계자난간을 두른 툇마루를 두었다. 천장은 우물천장이고 사방둘레의 모든 칸에는 완자살창틀을 달았다.



처마는 겹처마이며 육모지붕으로, 중앙의 추녀마루들이 모이는 중심점에 절병통(節甁桶)을 얹어 치장했다.


향원정은 왕과 그 가족들이 휴식을 취하는 공간으로 경복궁 후원의 아름다운 풍광 속에 안겨있는 상징적 대표 건물이다. 육각형 초석, 육각형 평면, 육모지붕 등 육각형의 공간을 구성해 섬세하고 미려하게 다듬은 모든 구성요소들이 절묘한 조화를 이룬 비례감이 뛰어난 정자로 역사적, 예술적, 건축적으로 가치가 높다./사진-이승준 기자


열상진원 샘/이 샘은 경복궁 창건(1395년) 당시부터 있던 왕궁의 샘으로 옛날부터 물이 맑고 차서 음료수로 이용했다. 글을 새긴 우물 뚜껑은 경복궁 중건(1868)때 만든 것이다. 샘에서 솟아난 물이 두 번 직각으로 꺾여서 연못으로 잔잔히 흘러들도록 만들었는데 이것을 향원지 에 드리워진 정자와 꽃나무의 그림자가 물결에 흔들리지 않고 고요히 비치도록 하기 위한 것이다. 꺾어지는 수로는 둥근 돌로 통로를 만들어 흐르는 물이 더욱 생기를 띠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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