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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궁궐이야기 18] 경복궁 건청궁과 곤녕합
  • 이승준 기자
  • 등록 2021-12-06 23:00:56
  • 수정 2024-04-15 17:1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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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선 왕조 제일의 법궁 '경복궁'(4)


[이승준 기자] 경복궁 중건사업이 끝난 이듬해인 1873년, 고종은 경복궁 북쪽 동산정원인 녹산(鹿山)과 향원정 사이에 건청궁을 건립케하고 명성황후와 기거했다, 건청궁의 건축양식은 궁궐의 침전양식과는 달리 양반가옥 살립집을 응용해 사랑채(장안당), 안채(곤녕합), 부속건물(복수당) 행각 등으로 구성됐는데, 그 규모는 양반가옥 상한선인 99칸의 2.5배 되는 250칸이다. 


장안당 추수부용루 전경



건청궁이 건립된 지 3년이 지난 1876년, 경복궁에 큰 불이 나자 고종은 창덕궁으로 생활공간을 옮겼으며, 1885년에 다시 건청궁으로 돌아와 1896년 아관파천 때 러시아공관으로 피신할 때까지 10여 년간 줄 곳 이곳에서 지냈다. 


한편, 건청궁은 1887년 미국의 에디슨 전기회사에서 발전기를 설치해 우리나라 최초로 전등이 가설된 곳이며, 1895년 을미사변 때 명성황후가 곤녕합에서 일본인 자객에게 시해된 역사의 현장이기도 하다. 일제시대에 들어와 경복궁의 건물들이 차례로 파괴되면서 건청궁은 1909년 철거돼 이 자리에 조선총독부 미술관이 지어졌고, 한동안 국립현대미술관으로 사용되다가 1998년에 철거됐다. 


문화재청은 건천궁을 원래 모습대로 복원해 2007년 10월부터 일반에게 공개하고 있다. 



곤녕합은 명성황후가 일상 생활공간으로 사용하던 건물로 1895년 10월 8일 명성황후가 자객에 의해 시해된 을미사변이 일어난 곳이기도 하다. 


7년간 왕실 의사로서 왕비를 모신 미국인 앨러스 벙커 여사는 명성황후에 대해 성품이 부드럽고 친절하면 조선여성의 미를 갖춘 미인이라고 회상했다, 





곤녕합 옥호루1895년 2월 청일전쟁 이후, 일본이 만주까지 침략하자 조선 왕실은 러시아와 손을 잡고 일본을 국내에서 철수시키려 하였다 이에 일본 군부는 왕실을 압박하는 비상사태를 만들기 위해 10월 8일 새벽에 민간인 복장을 한 일본 장교들이 건달들을 글고 건청궁에 난입해 왕비를 시해했다. 폭도들은 왕비의 시신을 건청궁 동쪽 언덕 녹산 자락에서 태우고 남은 뼈를 그 자리에 묻었다. 이후 왕실에서 이를 거두어 경운궁(현 덕수궁)에 시신을 안치하고 국장을 지냈다. 


관문각지

관문각지는 고종 10년(1873)에 건립된 관문각 터이다. 건충궁 내 장안당 뒤쪽에 위치한 관문각은 당초에 관문당으로 불렸으나, 고종 12년(1875)에 어진을 봉안하고 관문각으로 고쳤다. 고종 28년(1891)에 러시아 건축가 세레친 사바틴과 친군영이 공사를 맡아 2층(일부 3층)의 서양식 건물로 개축됐다. 최초의 양관(洋館)으로 불리기도 한 이 건물은 국왕의 서재 겸 집무실인 집옥재와 대조를 이뤘다. 집옥재와 관문각 사이에 는 서양식 기계추 시계탑도 세워졌다. 사바틴이 관문각에 기거하다가 명성황후 시해사건 을 목격하여 고발 기록을 남기기도 했다. 관문각이 헐린 시기는 광문 51년(이후로 보인다. 





자선당은 왕세자 및 세자비의 거처로서, 자선(資善)은 '어진 성품을 기린다'는 뜻이다. 자선당은 세종 9년(1427) 근정전의 동쪽에 건립된 이후 여러차례의 화재로 소실과 중건을 거듭하다. 고종 25년(1888)에 중건됐다. 조선의 국권이 상실된 이후 1914년에 일본은 자선당을 철거해 일본으로 옮겨갔다. 오쿠라 기하치로는 1916년에 자선당을 동경에 있는 자신의 자택으로 옮겨 '조선관'이라는 현판을 달고 사설미술관으로 사용했다.. 그러나 1923년 관동대지진으로 건물은 모두 소실되고 기단과 주춧돌만 남게 됐다. 이것을 1993년 당시 문화재전문위원 김정동 목원대학교 건축학과 교수가 발견해 1995년에 국내로 들여왔으나, 구조 안전상의 문제로 동궁 권역인 자선당 복원 건물의 기초를 세우는 데에 재사용하지 못하고 지금 이 자리에 남게 됐다.


자선당 기단과 주춧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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