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준 기자] "대전 옛 충남도청사에 수장고형 분관으로 만들기 위해, 올해 기본설계에 들어간다. 앞으로 지역, 시대, 세상을 잇는 열린 미술관을 만들 것이다"

올 2월 재임을 시작한 윤범모 국립현대미술관(MMCA) 관장은 6일 서울관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이같이 밝히고, 향후 임기 3년을 새로운 50년 확장기라고 규정하고 앞으로 중점 사업으로 미술 한류, 생태, 디지털, 지역사업 확장을 제시했다.

그는 이날 '국립미술품수장보존센터 대전'(이하 대전관) 건립계획을 처음 공개했다. 서울관.과천관.덕수궁관.청주관에 이어 국립현대미술관의 다섯 번째 시설로서 1932년 건립된 국 계획이다. 

윤 관장은 "지난해 소장품 1만점에 도달하면서 수장고 공간에 대한 요구가 높아졌다"면서, "과학도시 대전의 특수성을 살리며 중부권 문화예술 중심기관으로 조성할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 2018년 12월 개관한 청주관은 미술품 보존처리 종합병원 기능을 맡고 과천관 미술연구센터는 'MMCA 한국미술연구소'로 확대.재편한다.

고(故) 이건희 삼성 회장 유족이 기증한 '이건희 컬렉션'은 광주시립미술관.경남도립미술관.부산시립미술관 등 3년간 10여 곳에서 순회전을 연다.

5개 미술관의 중점 연구 주제도 설정했다. 서울관은 '동시대성', 과천관은 '건축'과 '생태', 덕수궁관은 '동아시아 전위미술'과 '소외 장르', 청주관은 '보존과학', 대전관은 '과학과 예술 특화'다.

또 올해는 미술한류 원년으로 삼기로 했다. 오는 11월 한국국제교류재단, 미국 다트머스대와 '한국미술주간'을 개최하고, 해외 연구자들이 한국 미술 정보를 쉽게 이용할 수 있도록 누리집 'MMCA 리서치랩'을 개설한다. 한국 근·현대미술 120년사 '한국미술 1900-2020' 영문판도 9월까지 발간할 예정이다.

일본 가나자와 21세기 미술관 문경원·전준호 MMCA 현대차 시리즈전(5월)과 카셀 도쿠멘타 15 MMCA 아시아 프로젝트(7월)과 미국 LACMA 한국 근대미술전(9월) 등 해외 전시도 예정됐다. 뉴욕 구겐하임 한국 실험미술 전시는 내년으로 연기됐다. 

윤 관장은 지난 2019년 2월 국립현대미술관장에 임명됐고 공모와 심사를 거쳐 지난 2월 재임명됐다. 그는 지난 임기때 이건희컬렉션(1488점)과 동산방컬렉션(195점) 등 2000점 가까운 소장품을 추가 확보하고 백남준 미디어 작품 '다다익선' 복원, 미술사 연구체계 확립 등을 성과로 소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