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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르디 오페라 ‘아틸라’ ‘시칠리아 섬의 저녁기도’ 국내 초연
  • 이승준 기자
  • 등록 2022-04-07 11:1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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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립오페라단 창단 60주년 공연

국립오페라단이 올해 창단 60주년을 기념해 초연하는 베르디의 오페라 ‘아틸라’(왼쪽)와 ‘시칠리아 섬의 저녁기도’ 포스터. 두 작품 모두 이탈리아 스태프와 국내 성악가의 협업으로 만들어진다./국립오페라단 제공[이승준 기자] ‘이탈리아 오페라의 완성자’ 주세페 베르디(1813~1901)는 전 세계 오페라계에서 가장 자주 공연되는 작곡가다. 국내도 예외는 아니지만, 베르디가 남긴 26편 가운데 아직 국내서 공연되지 않는 작품이 절반 가까이 된다. 


국립오페라단이 올해 창단 60주년을 맞아 국내 초연하는 ‘아틸라’(4월 7~10일)와 ‘시칠리아 섬의 저녁기도’(6월 2~5일)도 여기에 해당한다. 두 작품 모두 역사에서 소재를 찾았다는 공통점이 있다.


베르디의 9번째 오페라인 ‘아틸라’는 5세기 전반 유럽에 거대한 영토를 세운 훈족 아틸라왕을 소재로 했다. 베네치아 라 페니체 극장의 의뢰로 만든 작품으로 1846년 초연됐다. 서로마 제국을 침범한 아틸라왕에게 맞서는 에치오 장군, 죽은 아버지의 복수를 위해 아틸라왕에게 접근하는 오다벨라, 오다벨라의 연인인 기사 포레스토의 이야기가 펼쳐진다.


이 작품은 초연 직후 웅장한 선율과 애국적인 내용으로 이탈리아에서 큰 사랑을 받았으나, 다만 베르디가 중후기에 수많은 걸작을 쏟아낸 뒤엔 점점 무대에서 사라졌다. 그러다가 20세기 중반 루제로 라이몬디, 새뮤얼 래미 등 걸출한 베이스들이 아틸라 역을 맡아 인기를 끌면서 부활했다. 오다벨라(소프라노)와 포레스토(테너)의 이중창도 아름답지만, 아틸라(베이스)와 에치오(바리톤)의 이중창은 웅장한 남성 저음의 매력을 느끼게 한다.


국립오페라단의 ‘아틸라’는 20세기 전설적인 이탈리아 테너 마리오 델 모나코의 아들인 잔카를로 델 모나코가 연출을 맡았다. 연출가인 아들 델 모나코는 1965년 데뷔 후 전 세계에서 다양한 오페라를 연출했고 독일 카셀극장과 본극장, 프랑스 니스오페라극장의 극장장을 역임했다. 이번 공연에서 아틸라 역은 전승현과 박준혁, 에치오 역은 유동직과 이승왕, 오다벨라 역은 임세경과 이윤정, 프레스토 역은 신상근과 정의근이 맡았다.


베르디의 19번째 오페라 ‘시칠리아 섬의 저녁기도’는 1282년 3월 시칠리아를 지배하던 프랑스인들이 학살당한 ‘시칠리아 만종 사건’을 소재로 삼았다. 파리 오페라극장이 파리에서 열린 제1회 만국박람회를 기념해 베르디에게 의뢰한 작품으로 1855년 초연됐다. 프랑스 작가 외젠 스크리브가 대본을 쓴 이 작품은 오스트리아 혈통의 시칠리아 공녀 엘레나, 시칠리아 저항군 아리고, 아리고의 친아버지인 몽포르테 프랑스 총독의 이야기를 다뤘다.


파리오페라극장의 의뢰로 만든 만큼 이 작품은 프랑스어, 비극적 소재, 5막 구성, 화려한 무대 미술과 장치, 발레 등을 특징으로 하는 프랑스 특유의 ‘그랑 오페라’(grand opera) 스타일로 돼 있다. 그런데 프랑스인이 학살당하는 내용이어서 프랑스에선 인기를 얻지 못했다. 대신 이탈리아에서 선보인 이탈리아어 버전이 꾸준히 공연됐다. 이 때문에 이 작품은 그랑 오페라 형식이지만 이탈리아어로 공연되는 버전이 지금까지 이어졌다.


국립오페라단의 ‘시칠리아 섬의 저녁기도’는 2016년 바로크 오페라 ‘오를란도 핀토 파초’로 국내 관객과 만났던 이탈리아 연출가 파비오 체레사가 연출을 맡았다. 엘레나(소프라노) 역에 서선영과 김성은, 아리고(테너) 역에 강요셉과 국윤종 , 몽포르테(바리톤) 역에 양준모와 한명원이 출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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