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한중 수교 30주년...제5회 중국희곡 낭독공연
  • 이승준 기자
  • 등록 2022-04-08 23:37:46

기사수정
  • 국립극단 명동극장...문삼화.임지민.고선웅 연출

지난 2018년 제1회 중국희곡 낭독공연에서 소개된 이후 이듬해 본공연으로 제작된 고선웅 연출 '낙타상자'/마방진 제공

[이승준 기자]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중국희곡 낭독공연 사전예약 티켓이 바로 마감됐다. 지난해는 코로나19 영향으로 좌석 거리두기를 한 탓에 국립극단 명동극장의 객석 절반만 열었지만, 올해는 전석을 사용하는데도 자리를 찾기 어렵다. 무료 공연의 영향도 있지만 그만큼 중국 희곡에 대한 관객의 관심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중국희곡 낭독공연은 한중연극교류협회가 중국의 전통희곡과 현대희곡을 국내에 소개하기 위해 2018년부터 매년 개최하고 있다. 그동안 27편의 중국희곡이 번역 출판됐고 ‘물고기인간’ ‘낙타상자’ ‘최후만찬’ ‘만약 내가 진짜라면’ ‘만 마디를 대신하는 말 한마디’ 등이 실제 공연까지 이어졌다. 한중 수교 30주년인 올해는 13~17일 ‘붉은 말’ ‘만원 버스’ ‘조조와 양수’ ‘찻집’ 등 4편이 낭독공연 무대에 오른다.


13~14일에는 중국의 국가 1급 작가로 지정된 자오야오민과 ‘중국의 사뮈엘 베케트’ 또는 ‘중국의 해롤드 핀터’로 불리는 실험연극인 장셴의 단막극을 엮은 ‘붉은 말’&‘만원 버스’(장희재 번역, 문삼화 연출)가 선보인다. 


두 작가는 중국 문화대혁명 이후 교육받은 세대로 현대 중국사회와 현대인에 대한 다양한 시선을 담은 작품을 선보여 왔다. 자오야오민의 ‘붉은 말’은 개혁 개방 이후의 혼란스러운 중국을 표현했고, 장셴의 ‘만원 버스’는 숨 막히는 만원 버스 속에서 차오르는 극단적인 분노를 표현한 작품으로 감시와 통제에 따른 분노를 다뤘다. 두 작품 모두 중국의 상황을 은유하는 내용이지만, 불확실한 상황과 끝없는 경쟁 속에 내던져진 현대 한국인에게도 공감을 얻을 것으로 기대된다.



15~16일에는 천야셴의 ‘조조와 양수’(김우석 번역, 임지민 연출)가 무대에 오른다. 계륵 이야기로 유명한 삼국지의 두 인물 조조와 양수 사이의 갈등을 모티브로 한 경극 형식의 창작 역사극으로, 권력과 지식인의 속성, 인간의 유한성에 대한 사색을 담고 있다. 개혁 개방 이후 창작 전통극을 대표하는 작품 중 하나다. 이번 낭독공연에선 배우 9인과 함께 전통 악기인 생황, 율기, 송훈의 연주가 함께 해 색다른 매력을 선사할 예정이다.


16~17일엔 루쉰, 바진과 함께 중국 3대 문호로 꼽히는 라오서의 ‘찻집’(오수경 번역, 고선웅 연출)이 선보인다. 베이징 유태 찻집을 배경으로 청나라 말 무술변법 시기, 제국 열강의 이권과 연결된 군벌 전쟁 시기, 신중국 수립 전야 민국 시기까지 세 역사적 시기의 사건과 사람들을 다뤘다. 


이 작품은 다양한 인물 군상의 삶을 통해 뒤틀린 중국 근현대사의 흐름을 보여주는 대작으로 출연 배우만도 34명이나 된다. 특히 이번 작품의 낭독공연을 번역한 오수경과 연출을 맡은 고선웅은 국내에 중국 희곡에 대한 관심을 불러일으킨 주역이다. 오수경은 오랫동안 한중연극교류협회를 이끌었으며 고선웅은 ‘조씨고아, 복수의 씨앗’ ‘낙타상자’ ‘회란기’ 등을 통해 평단과 대중의 사랑을 받았다.


한편 올해 중국희곡 낭독공연에서는 ‘중국 청년세대의 연극하기’를 주제로 한중수교 30주년 이후의 미래를 모색하는 심포지엄도 17일 오후 5시 30분에 진행된다.

0
  • 목록 바로가기
  • 인쇄


 한국의 전통사찰더보기
 박정기의 공연산책더보기
 조선왕릉 이어보기더보기
 한국의 서원더보기
 전시더보기
 한국의 향교더보기
 궁궐이야기더보기
 문화재단소식더보기
리스트페이지_004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