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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후기 역병 속 여성 영웅 다룬 창극 ‘별난 각시’
  • 이승준 기자
  • 등록 2022-04-25 17:3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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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준 기자] 국립민속국악원이 개원 30주년을 기념해 창극 ‘별난 각시’를 서울 서초구 국립국악원 예악당에서 5월13일과 14일 양일간 무대에 올린다.


‘별난 각시’는 안동 하회 ‘각시탈’을 소재로 한 창극으로, 경북 안동에서 전해지는 하회별신굿 이야기를 소재로, 마을을 지키는 서낭신의 전설을 새롭게 해석해 신(神)이 된 각시의 이야기를 담았다. 


조선 후기, 주인공들의 희생으로 마을 공동체에 닥친 역병과 두 집안(허씨.안씨)의 갈등을 극복하는 원작의 배경에 전승 설화에 없는 허구 인물들이 더해져 이야기를 풍성하게 한다. 두려움에 맞서 끝까지 역병과 싸우면서 의술을 펼친 주인공 진이를 통해 새로운 여성 영웅의 이야기를 담아냈다.


특히 이번 공연의 배경 설정을 역병으로 해 코로나19 사태로 힘겨워하는 지금 모습이 겹쳐진다. 역병을 염려하면서 입마개를 쓴 그들의 얼굴 위로 마스크를 쓰고 살아가는 우리 사회 모습이 겹쳐진다. 역병에 걸린 사람들을 돌보는 모습에선 코로나19 최일선에서 사투를 벌이는 의료진들을 떠올리게 한다.


서연호(고려대 명예교수)의 원작 ‘창극 각시탈’을 극작가이자 배우인 홍원기가 각색과 연출을 맡았다. 악귀를 물리치는 벽사의 의미가 담긴 탈춤은 대전시립무용단 예술감독을 역임한 정은혜(충남대 무용학과 교수) 안무가에 의해 새롭게 해석된다.


또 음악감독 김영길 명인을 필두로 소리꾼 박애리가 작창을, 김백찬이 작곡을 맡았다. 진이 역에는 박경민, 허도령 역에는 김대일, 안도령 역에는 윤영진, 단춘이 역에는 이지숙, 민의원 역에는 정민영 등 국립민속국악원 대표 소리꾼들과 단원들이 출연한다.


홍원기 연출은 “이번 공연이 그동안 코로나19 팬데믹에 갇혀 한없이 메말라 버렸을 관객들 가슴을 흠뻑 적셔줄 단비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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